어린 왕자에게 배우는 갈등 해결의 지혜

여러분 지금 행복하세요? 행복해지는 잡담의 기술

  • 입력 : 2018.01.12 10:16:05    수정 : 2018.01.12 19:5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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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픽사베이



“여러분 행복하세요? 행복이란 무엇이라 생각하세요?” 이 질문은 필자가 강의를 하면서, 청중에게 가장 많이 던지는 질문이다. 많은 사람들은 “하고 싶은 것을 걱정 없이 마음껏 하는 것이요.” 라고 답을 한다. 하지만, 혼자만의 세상의 틀에 갇혀서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한다면 행복할까? 물질과 소유에 대한 행복감은 새로운 자극이 없기 때문에, 길게 지속되지 못하고 곧 식상해지게 된다. 몇 년 전에 산 명품 가방을 보면서, 계속 행복을 느낄 수 있는가? 필자는 ‘사람들이 누구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 관계 속에서 어떤 경험들을 했는가’에 따라 각자의 행복 지수가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원만한 인간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은 행복하다고 느낄 가능성이 높지만, 인간 관계에 있어 문제와 갈등이 많은 사람들은 불행하다고 느낄 가능성이 높다. 직장 내에서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원인 중 1위도 바로 인간 관계다. “일이 힘든 건 참을 수 있는데, 사람 때문에 힘들어요.”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인간 관계로 힘들고 인생이 불행하다고 느낀다면, 주변을 탓하기보다 자신이 사람들과 어떤 대화를 나누는지 되돌아보고, 변화를 위해 노력해 보는 것은 어떨까? 사람들과 대화가 바뀌면 관계도 바뀔 것이고, 이것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빠른 지름길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대화의 기본은 바로 잡담이다. 잡담은 인사와 안부 등 일상의 이야기로 사람들과 관계를 부드럽게 만들어 주고, 원활하게 만들어 주는 윤활유와 같다. 그러면 잡담을 어떻게 잘 할 수 있을까?

잡담을 잘 하는 비결

1. 상대방의 거울이 되어라. - 마음, 표정, 말투

인간 관계가 좋지 않은 사람들의 특징을 유심히 살펴보면, 감정에 너무 솔직하거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A 라는 여자가 헤어 스타일을 바꾸고 친구들을 만났다고 가정해 보자. 1번 친구는 “와우~ 헤어스타일 바뀌니까, 더 어려보이고 너무 잘 어울린다.” 라고 말했고, 2번 친구는 “머리 이전 스타일이 더 나은데, 왜 잘랐어?” 말했다. 또, 3번 친구는 헤어 스타일 변화에 관심이 없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누구와 친하게 지내고 싶은가? 여러분들은 모두 칭찬을 한 1번 친구와 친하게 지내고 싶을 것이다. 1번 친구가 잘한 것은 A의 감정을 잘 읽어주었기 때문이다. A는 기분 전환을 위해 헤어 스타일을 바꿨을 것이고, 그 변화에 대해 친구들에게 관심을 받고, 잘 어울린다는 말을 듣고 싶었을 것이다. 소통의 기본은 자신의 관점에서 상대를 보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관점에서 ‘A 는 왜 머리 스타일을 바꿨을까? A의 마음은 어떠할까?’ 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헤아려 주는 것이다. 그래서 상대방의 마음을 투영해서 말로 표현해주는 거울이 되는 것이 필요하다. 마음의 거울이 되기 위해서는 보여지는 시각적인 요소, 즉 상대방의 표정이나 말투를 거울처럼 자연스럽게 따라하는 것이 좋다. 친한 사이를 보면 표정이나 말투가 닮은 경우가 많은데, 사람들은 자신과 공통점이 많은 사람에게 호감을 느끼고 관계를 이어가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늘 똑같은 표정을 짓고 있는 사람, 말투에 감정이 느껴지지 않은 딱딱한 사람들은 관계에 어려움과 불편을 느낄 가능성이 높다. 상대방의 거울이 되어, 그 마음을 읽어주고 함께 공감하는 표정과 말투로 대화해 보자.

2. 간답형으로 답하지 말라. - 답은 3문장 이상, 감정 더하기

“주말에 뭐했니?”라고 B 라는 친구가 물었는데, 1번 친구는 무표정으로 “아무 것도 안 했는데.” 라고 말했고, 2번 친구는 “나 주말에 집에만 있었어. 그런데 출출해서 점심으로 떡볶이를 만들어 먹었거든. 고추장에 청양 고추 팍팍 넣어서 매콤한 떡볶이 먹으니까 스트레스가 싹 풀리더라.” 라고 말했다. 1번 친구는 질문에 간답형으로 대답했고, 2번 친구는 3문장으로 길고 구체적으로 이야기와 감정을 섞어 말을 했다. 묻는 질문에 간답형으로 말을 한다면, B는 ‘친구가 기분이 좋지 않은가? 나와 별로 친하게 지내고 싶지 않나?’라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눈치를 보며 말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신경 써서 말하다 보면, 대화가 일찍 끝나고 기분도 좋지 않을 것이다. 소개팅에 가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라고 말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취조형으로 일문 일답의 대화가 오가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어떤 취미를 갖고 계세요?” “음악 듣는 거에요.” “어떤 종류 음악 좋아하세요?” “클래식요.” “영화는 안 좋아하세요?” “ 좋아해요.” 이렇게 일문 일답으로 말한다면, 대화가 길게 이어지지 못하고, 침묵의 어색한 시간이 흐를 것이다. 어떤 취미를 갖고 있냐는 질문에 “음악 듣는 게 취미에요. 특히, 클래식을 좋아하는데요. 제가 예전에 피아노를 오래 쳤거든요. 피아노를 치면 어린 시절 생각도 많이 나서 마음이 따뜻해져요.”라고 답했다면, 상대방은 “아 ~~피아노를 오래 치셨구나. 어쩐지 손가락이 길던데, 피아노를 쳐서 그런가 봐요. 저도 어릴 적 피아노를 친 적 있는데, 왜 피아노를 그만 두셨어요?”라고 피아노를 화제로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갈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질문에 간답형이 아닌 3문장 이상으로 감정을 덧붙여 답한다면, 자연스럽게 화제 전환을 하며 대화를 길게 이어갈 수 있고, 상대방에게 친밀감과 호감도 줄 수 있다.

3. 호기심을 갖고, 관심 분야를 넓혀라.

상대방과 대화가 잘 안 된다는 사람들을 보면 공감 능력이 부족하다. 공감 능력이 부족한 것은 관심 분야의 폭이 좁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스포츠에만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스포츠 이외의 다른 이슈에 대한 이야기들을 모르기 때문에 공감하지 못하고, 대화를 이어가지 못한다. 물론, 한 분야에 대해서만 관심이 있지만 대화를 잘 이어가는 사람들도 있다. 이러한 사람들은 자신이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 호기심과 궁금증을 갖고, 다양한 질문을 하며 경청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려는 열린 자세로 대화를 하는 것이다. 스포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스포츠 이야기 하는 정말 좋아할 것이기 때문에, 그 사람과 대화할 때는 스포츠에 대해 문외한이라도 “스포츠를 보면 규칙을 모르기 때문에 이해가 잘 안 되던데. 스포츠 중에서도 야구 좋아하시죠? 야구의 매력이 뭐에요?/ 규칙 좀 알려주세요./ 야구는 어느 팀을 좋아하세요?/ 야구도 직접 하세요?”/라고 여러 가지 질문을 할 수 있다. 이렇게 질문을 던지고, 경청하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관심과 배려다. 하지만, 소통이 잘 안 된다는 사람들은 관심 분야 이외의 것을 상대가 이야기할 때, 무관심하며 “저는 그런 거 안 좋아해서. 할 말이 없네요.”라고 간단히 답을 한 뒤 침묵하는 경우가 많다. 상대방과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잘 모르고 대화가 자주 끊긴다면, 한 가지 분야에 편중되지 말고 관심사를 넓히고, 상대방이 잘 알고 있는 분야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을 갖고 질문해 보자. 최신 뉴스, 영화, 책, TV프로그램, 잡지, 기사 등을 보고 다양한 화제에 관심을 기울여 본다면 잡담의 소재가 점점 늘어갈 것이다. 또, 상대방에 대해 관찰을 하고 관심을 갖는다면 잡담의 소재는 무궁무진해진다. 상대방의 특징이나 변화, 신경 쓴 부분들, 소지품 등을 살펴보면서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예를 들면, “카톡 상태 메시지를 보니, 무슨 좋은 일 있으신 것 같던데요. 어떤 일인가요?” “핸드폰 케이스가 멋지네요. 어디서 사신 건가요?” “목도리가 참 잘 어울리세요. 빨간색을 좋아하시봐요.” “명함을 보니까, 직장이 신도림역 근처던데, 그 쪽에 맛집 많나요? 식사는 주로 뭐하세요?” 이렇게 상대방에 대한 관찰과 관심이 잡담의 좋은 소재가 된다.

소통이 안 되는 사람은 먼저 다가서지 못하고, 자신과 맞는 상대가 다가와주길 기다리거나 상대가 맞춰주길 바라는 경우가 많다. 기회는 무작정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잡는 것이다. 관계의 변화를 원한다면 내가 상대에게 맞춰가는 것이 훨씬 빠르다. 이제 먼저 상대에게 다가서서, 마음의 문을 열고 잡담을 시작해 보자. 꽉 막혀있던 소통이 시원하게 뻥~~ 뚫릴 것이다. 잡담이 늘면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이 늘어날 것이고, 행복은 어느새 다가서 있을 것이다.

[최윤정 스피치 아카데미 라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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