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의 '제3의 나이'

역동성을 잃어가는 중년의 나라, 대한민국

  • 입력 : 2018.11.08 13:32:18    수정 : 2018.11.19 15:5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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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드 에이지 개념이 국내에서 본격화된 것은 2011년 퓨처모자이크(한주형 소장)에서 개설한 금융 노년전문가(RFG) 과정이다. 노년전문가과정은 국내 금융분야를 선도하는 사람들이 참여하면서 서드 에이지 개념을 알렸다. 그렇게 금융 노년에 대한 이해가 확산되던 시점, 금융 노년학을 창시한 닐 커틀러 박사 초청 강연(2012년)에서 의미 있는 지표 하나가 눈길을 끌었다. 그것은 한국과 미국의 50+ 중년과 70+ 노인을 구분한 구성 비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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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에서 보는 바와 같이 한국은 2050년이 되면 50+와 70+ 인구 구성비율 비슷해질 전망이다. 이는 과거 피라미드 형 인구구조와는 달리, 저 출산으로 인해 제3의 연령기로 유입되는 인구가 줄어드는 문제와 생활환경과 의료기술 등 제반 여건이 좋아지면서 수명이 연장되는 고령화로 인해 제4의 연령기를 사는 인구가 늘어나는 것이 반영된 결과다.

2018년 3월, 통계청의 [2017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2017년 한국 총인구는 5,146.6만 명, 고령인구가 유소년 인구보다 처음으로 많아진 것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지표는 중위연령이다. 2014년 기준 40.3세, 2017년 42.0세, 그리고 2033년이 되면 50.3세가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한국이 중년의 나라가 되었음을 말하는 것으로 10여 년만 더 지나면 사회적 역동성을 억제하는 위험 요소가 될 것을 예견하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

노후 빈곤율, 노인 자살률 세계 1위의 오명을 쓰고 있는 한국의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이 시대의 중년들은 제4의 연령기 부양 책임과, 제2 연령기 자녀를 뒷바라지해야 하는 현실 속에서 갈등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는 피터 래슬랫이 말한 은퇴 후 개인적 성취와는 거리가 먼 서드 에이지의 이미지다. 은퇴 후 자신의 앞 가름도 쉽지 않은 현실을 푸념하며, 고립된 섬에 홀로 남겨지는 듯한 우울 감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 중 하나인 자살을 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도, 준비되지 않은 서드 에이지가 얼마나 위험한지 경고하는 하나의 예라 할 수 있다.

은퇴 후 온전한 성취의 시대, 몸과 마음이 여유로운 서드 에이지를 넘어 아름답게 인생을 마무리하는 4’th age 꿈꾼다면 <일 하는 시대 2’nd age>를 어떻게 보낼 것인지 치열한 고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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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이해를 돕는 차원에서 참고할 만한 6가지 제안을 하고 싶다.

1. 은퇴 후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선택하고, 현직에 있을 때 실험하고 완성하라.

2. 비재무적 요소(ex: 여가 및 봉사활동……)를 개발하라

3. 자신의 인적 자산을 점검하고 새로운 관계를 구축, 강화하라.

4. 보장 자산을 점검하여 노후 의료비를 조달하는데 문제가 없도록 준비하라

5. 극단적으로 은퇴 후 아프거나 소득이 끊어진다는 가정하에, 계속해서 수입이 발생할 수 있는 연금을 디자인하라.

6. 건강관리는 기본이다.

[이종범 금융노년전문가(RF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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