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영샘의 중국어로 보는 중국

중국에서 유명인들을 가리키는 그들만의 애칭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 입력 : 2018.06.25 11:12:24    수정 : 2018.06.25 18: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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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나라의 저명한 인물들에게는 그들 나름의 각양 각색의 별명 또는 애칭이 존재한다. 심지어 이것이 세계적으로 통용되어 그들이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는 역할마저 담당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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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픽사베이



국민여동생, 유느님, 갓연아 등 듣기만 해도 이미 누구인지 파악되는 이름부터 스톤 (얼굴이 항상 경직된 느낌이어서), 이니 등의 특정 범위의 사람들만 부르는 이름까지 다양하게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중국도 역시 중국어 자체의 의미, 발음 등이 적용되어 독특하고 독보적인 별명들을 가진 인물들이 많다. 그 중 동양권 유명인을 위주로 몇몇 소개해 보겠다.

1. 시진핑 주석 - 习大大 씨따따

(엉클Xi - 이하 모든 한국식 표현은 공감과 이해를 돕고자 필자 임의로 해석된 표현입니다)

시진핑 주석을 중국의 청년들이 부르는 애칭. 시따따의 ‘시’는 성씨의 ‘시’발음이며 따따(大大)는 ‘숙부,아저씨’라는 친근한 호칭인데, 권위적이기도 하고 멀게만 느껴지는 나라의 주석을 이렇게 부르는 데에는 계기가 있다.

2015년 9월 15일 미국 시애틀로의 방미 활동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된 세계 순방 외교 활동 중 각국의 정상들이 발표한 시진핑 주석과의 만남 후의 여러 긍정적인 논평들은 중국에서 시진핑 주석에 대한 신뢰도 및 존경심을 대륙 곳곳으로 확장시키는 데 큰 역할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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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픽사베이



특히 문학에 대한 깊고 넓은 식견이 있었던 시진핑 주석은 축사를 발표할 때 문학책 속의 명언들을 차용한 적이 많았으며, 이를 목격한 중국의 젊은 층들로 하여금 시진핑에 대한 존경심과 더불어 친근한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갖게 한 것이다. 그 이후로 시진핑은 ‘시따따’라는 애칭을 얻게 되었다.

2. 종한량 - 小哇 시아오와 (리틀 Wow)

중국 미디어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당연히 아는 ‘하이생소묵’이라는 드라마의 주인공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종한량의 얼굴을 보자마자 팬들은 ‘와~잘생겼다’ 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는 에피소드가 있었고. 그로인하여 친근하거나 귀여운 작명을 할때 사용하는 小와 ‘와~’ 라는 감탄어를 말하는 의성어 哇를 결합하여 그의 별명이 만들어졌고 인터넷상이나 팬들 사이에서는 늘 익숙하게 小哇-샤오와-라고 불리운다.

3. 황효명 - 教主 지자오쥬 (우리 교주님)

하이생소묵 드라마 버전의 주인공이 종한량이면 하이생소묵의 영화 버전 주인공은 바로 황효명이다.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으며 종한량이 부드럽고 온화한 쪽의 미남이라면 황효명은 차갑고 날카로운 츤데레 스타일의 미남이다. 황효명의 팬클럽 정식이름은 明教(훌륭한 가르침이라는 뜻)이고 따라서 그 가르침教의 주인은 주교(教主)가 될 수 밖에 없었다.

4. 이역봉 李易峰- 李政委 리쩡웨이(미스터 정치위원장)

우아한 남자의 대표주자 이역봉, 이역봉의 인기는 굵고 꾸준한 것이 특징으로 보인다. 한국팬들도 많이 있는 이역봉의 별명은 대략 한국어로 바꿔보자면 ‘미스터 정치위원장’이다. 이역봉은 웨이보에서 중국사회와 정치 관련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팬들에게도 이에 대한 기본적인 소양을 갖췄으면 좋겠다고 솔직하게 추천하기도 하는 성향을 지녔고, 이는 다른 연예인들과 비교할 수 없는 이역봉만의 매력으로 자리잡았다.

한국어 표현으로 시도했기 때문에 어색하게 들릴 수는 있으나 중국어 표현으로는 李政委(이역봉의 이+ 정치의 정 + 위원회의 위)라 오히려 이역봉 캐릭터와 걸맞는 자연스러운 별칭이다.

5. 송혜교(宋慧乔)- 啄木鸟 쥬어무냐오 (딱따구리)

중국인들에게 보여진 송혜교는 (아마도 드라마 상의 모습일것이다) 늘상 말하는 속도가 굉장히 빠르고, 어떤 말을 하던 딱따구리가 나무를 쪼는 소리처럼 ‘딱딱딱딱’ 하고만다는 재밌는 표현에서 생긴 애칭이다. 부정적인 의도보다는 송혜교라는 배우가 지닌 캐릭터그대로 옮겨진 별명일 것이다.

6. 제니퍼 로렌스 - 大表姐 따비아오졔 (맏언니)

동양권 인물은 아니지만 중국에서 굵은 팬층을 갖고 있는 제니퍼 로렌스. 바른 말 또는 자신의 소신은 정확히 표현하고 만다는 제니퍼 로렌스의 단단하고 애정어린 코멘트들은 곧 그녀를 상징한다. 그녀의 이러한 삶의 태도는 중국 팬심을 적극적으로 부흥시킨 것이 분명하다. 오죽하면 생각만 해도 든든하고 믿음직스러운 표현의 ‘맏언니’ (정확히 말하자면 큰 사촌언니) 라고 했을까 싶다.

이를 비롯한 세계 각계 각층의 유명인들에 대한 애칭은 이보다 수도 없이 많다. 물론 간혹 부정적인 의도로 사용되는 별칭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별칭은 친구끼리의 평범한 호칭의 역할 뿐 아니라 대규모의 사업활동을 할 때 여러방면으로 부가가치성을 높여주는 수단도 되고 있기에 때로는 의도적으로 자신만의 애칭을 만들려는 시도들이 목격되기도 한다.

애칭들의 유래는 당사자의 성향, 캐릭터 또는 그에게 발생한 해프닝 등에서 온 것으로 다양하며, 애칭을 부를 때엔 본명 그대로를 부르는 것 보다는 훨씬 더 나와 가까운 관계라는 기분이 자연스레 생기는 효과가 있으니 하루가 멀다하고 생성되는 것이 놀랄 일도 아닐 것이다.

[박소영 쏘영닷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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