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이 많이 부족해요

말을 잘한다는 것?

  • 입력 : 2018.10.11 11:29:00    수정 : 2018.10.11 17:4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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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잘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말을 잘한다는 건 지식이 많다고 잘하는 것도

아니고 학력이 높다고 잘하는 것도 아니다. 누구나 말을 잘하고 싶어 하고 바라고는 있지만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말을 잘 못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의 특징은 어떨까?

먼저 말을 못 하는 사람들의 특징으로 어떤 주제로 말을 할 때 자신의 말에 심취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자신의 이야기만 늘어놓는 것이다. 아무리 달변가라도 이런 사람과 대화하는 건 쉽지 않다. 이건 여러 명이 간 노래연습장에서 혼자 마이크 잡고 1~2시간 독창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과 같다.

다름으로 대화의 기본은 주고받는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하는데 말을 못 하는 사람들은 남의 말을 잘 듣지 않기 때문에 “소통” 즉 대화가 이어지질 않는다. 말은 많이 한다고 해서 말을 잘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 오히려 말을 많이 하면 대화 듣는 사람이 피곤해하며 지치기 쉽다. 근본적으로 말은 상대방과 소통이 얼마나 이루어지느냐 하는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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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픽사베이



마지막으로 사람들과의 대화 자체가 적다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요즘 초등학교 엄마들의 고민인 아이의 말에 핵심도 없고, 정리가 안 된다는 것이다. 요즘 학생들이 말을 잘 못하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뭘까? 말은 상대가 있어야 가능한데 실제 온라인 채팅이 더 익숙한 우리 청소년들은 오히려 대면 대화를 더 어려워한다. 말로써 대화하는 것보다 SNS의 발달로 인해 채팅으로 대화하는 것을 더 선호한다.

그럼 무조건 상대를 많이 만나면 말을 잘하게 될까? 말을 많이 하면 말을 잘하게 될까? 둘 다 아니다. 말이란 의사전달이 되지 않으면 아무 쓸모가 없다. 말을 잘하는 것을 타고나는 사람은 없다. 대부분 선천적인 부분보다 후천적으로 말을 잘하기 위해 그만큼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럼 달변가는 아니라도 말을 잘하기 위해선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첫째, 상대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정보를 듣고 싶어 하는지?’ 등에 대해서 미리 고민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마트를 선호하는 편이지만 가끔 재래시장을 방문할 때가 있다. 우연히 수세미 파는 가게 앞을 지나게 되었는데 그 사장님의 1분 스피치가 기가 막힌다. “영희야 밀어라 철수야 당겨라 어깨가 빠질 정도로 닦아도 솥에 윤이 나질 않는 건 근본적으로 기본적으로 수세미의 질이 떨어져서 그런 것이니, 아깝다 생각 말고 이참에 새 수세미로 어깨도 보호하고 새 마음으로 남편한테 못다 한 바가지도 솥과 함께 닦아보시는데, 여기 오신 어머님들께만 드리는 정보이니 소문내면 안 되고요” 웃으며 지켜보는 주부들에게 형편이 어려운 분들은 수세미 먼저 가져가고 1년 안에 입금해 달라는 말까지..

시장에 온 주부들이 자석에 끌리던 수세미를 구입한 건 당장 수세미가 필요해서가 아니라 사장님의 설득력 있는 말에 공감을 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말은 나와 대화하는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재래시장의 수세미 사장님처럼 주부들이 어떤 물건을 원하는지 어떤 정보를 원하는지 정확히 알면 듣는 사람의 공감대를 충분히 이끌어 낼 수 있다.

둘째, 상대방에게 호감이 가는 말을 하기 위해선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 말은 못 하는 사람의 또 다른 특징은 대화를 하면 재미가 없다는 것이다. 정보 전달만 하는 말은 지루하게 느껴진다. 같은 정보 전달이라고 하더라도 누구나 다 아는 스토리를 예시로 들며 얘기를 한다면 상대는 호감을 가지며 대화에 집중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말을 잘 하기 위해선 상대방의 눈을 보면서 말을 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 관계는 바라보는 것에서 시작한다. 상대의 시선은 다른 것에 있는데 혼자 말하는 건 오히려 안 하는 것보다 못하다. 그렇다고 상대 얼굴을 신기한 듯 뚫어지게 보면 실례가 된다. 적당한 리액션으로 상대의 말을 경청하고 있음을 알리며 약간의 미소 띤 얼굴로 상대의 눈을 바라본다면 상대방은 충분히 즐거웠던 대화로 말을 잘하는 사람으로 인식할 것이다. 단 너무 과한 리액션은 오히려 대화에 방해가 됨을 잊어선 안 된다.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라는 말처럼 지금까지 우리는 말을 하는 것보다는 건성으로 듣는 것에 익숙해져 있었다. 그러나 요즘 현실은 표현하는 시대다. 나를 표현하지 않으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말을 통해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능력과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해 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그래서 이를 통해 더 논리적이며 객관적이고 문제의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토론력을 기른다면 능동적이고 활발한 학교생활과 사회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김서영 토론의 기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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