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브랜드는 무엇인가요? 이채은의 퍼스널 브랜딩 이야기

당신의 브랜드는 무엇인가요? 별명을 붙여주세요

  • 입력 : 2018.07.31 09:44:08    수정 : 2018.07.31 20:3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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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픽사베이



얼마 전 눈에 띄는 명함을 받았다. 이름 옆에 별명이 있었는데 어떤 사람은 어린 시절의 별명을, 어떤 사람은 자신이 되고 싶은 이미지를, 또 어떤 사람은 자신을 나타내는 단어를 적어 놓았다. 왜 이렇게 했냐고 물었더니 그 회사의 방침이란다. 이름과 직책이 있는데 굳이 별명을 적어 놓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대표의 답은 그랬다. 별명을 적어 놓으면 그 사람에 대해 기억하기 쉽고 나아가 그 별명이 하나의 브랜드가 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스타트업 기업인 그 회사 직원들 중에는 실제로 그 별명에 맞게 미래를 계획하고 브랜딩을 해 나가는 사람들이 꽤 있다고 한다.

나는 어린 시절 별명이 딱히 없었다. 생각해 보니 눈에 띄지 않는 조용한 학생이라 별명을 붙이기 어려웠을 것이다. 같은 반 어떤 친구는 작가로 불렸고 또 어떤 아이는 아이들의 잘 챙겨서 엄마라는 별명이 있었다. 작가로 불리던 친구는 문예창작학과에 입학해 진짜 작가가 됐고 엄마라는 별명이 붙었던 친구는 간호학과에 들어가 엄마처럼 포근한 간호사가 되었다.

“말이 씨가 된다!”

왠지 이 말이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내가 되고 싶은 직업을 이름 뒤에 붙이면 실제로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대학교 땐 휴대전화 배경 화면에도, 커뮤니티 닉네임에도 늘 내 이름 뒤에 아나운서라는 말을 붙였다.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이 나를 아나운서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그 별명은 진짜로 내 직업이 되었다.

지금 내 별명은 조금 유치하지만 ‘왕관 씌워주는 여자’이다. 미인대회 수상자들을 배출하면서 그 노하우를 칼럼 형식으로 정리 해 놓았는데 그 때 생각한 제목이 왕관 씌워주는 여자였다. 여러 미인들 머리에 실제로 왕관을 쓰게 해 줬으니 그 제목이 좋을 것이라는 생각에 그렇게 정했다.

처음엔 글을 쓰기 위해 만든 말이었는데 어느 날부턴가 사람들이 나를 그렇게 부르고 있었다. 그래서 지금은 ‘왕관 씌워주는 여자’를 공식 별명으로 사용하고 SNS 해시태그에도 이 별명을 달고 있다. 신기한 건 이 별명을 사용한 후 처음으로 미스코리아 진을 배출했고 그 이후로 3년 연속 진을 배출했다.

이런 일들이 과연 우연의 일치일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말이 씨가 되는 것이다. 내 이름 뒤에 아나운서라는 별명을 계속 붙였을 때 나는 어떻게든 이 별명을 실제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또, 왕관 씌워주는 여자라는 별명으로 여러 곳에서 활동을 하고 기록을 남기다 보니 많은 미인대회 준비생들이 진짜 왕관을 쓰고 싶다며 찾아오는 재미있는 상황도 생겼다.

이처럼 별명은 그 사람의 이미지를 나타내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브랜드를 만드는 데에도 혁혁한 역할을 한다. 특히, 그 별명이 긍정적이고 재미있을 때 더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게 된다. 그래서 브랜딩에 있어 별명은 이름만큼이나 중요하다. 명함 이름 옆에 붙일 별명이 아직 없다면 오래 기억되고 나의 미래를 책임져줄 멋진 말로 지금 만들어 보는 것이 어떨까?

[이채은 방송인 / 가온스피치 앤 퍼스널브랜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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