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장의 남다른 아빠육아법

[아빠 육아] 아이의 자생력을 키우는 아빠 육아 비법

  • 입력 : 2018.10.17 11:01:00    수정 : 2018.10.17 16: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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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pixabay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아빠라면 보통 육아를 하면서 여러 가지 역할을 맡게 된다. 짐꾼, 운전기사, 요리사, 청소부, 놀이 상대 등등 아빠로서 사랑하는 아이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척 많다. 어떤 역할이든 마다치 않는 아빠지만, 그 어떤 역할을 맡을 때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게 될 때가 있다. 바로 아이가 문제 상황에 빠졌을 때다.

“잘 안 되잖아, 잉~ 아빠 이것 좀 해줘!”

하늘을 가르는 아이의 투정 섞인 목소리로 평화의 시간이 깨지면 아빠는 슈퍼맨 모드로 곧장 아이에게 날아간다. 아이의 기분을 살피고 다정한 목소리로 아이를 위로한다. 그리고는 뚝딱! 하고 아이가 처한 문제 상황을 순식간에 해결해 버린다. 아이는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하던 일에 몰두한다. 아빠는 다시 평화가 찾아온 상황에 흐뭇해한다. 하지만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또다시 아이의 투정이 시작된다. 아빠가 다시 나타나고 역시 문제는 금방 해결된다. 그다음 상황은 과연 어땠을까? 예상대로 머지않아 또 아이의 투정이 들려온다. 아빠는 마치 둥지에서 입을 벌리고 있는 새끼 새에게 계속해서 먹이를 물어다 주는 아빠 새와 같은 모습이다. 몇 번을 왔다 갔다 반복하다 결국 아이 옆에 붙어 앉아 아이를 전담 마크한다.

아빠 역할을 확실하게 해주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해하는 듯한 아빠의 미소가 보인다. 얼핏 보면 그야말로 가정적이고 따뜻한 아빠의 모습인 듯하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아빠는 아이를 너무도 사랑한 나머지 큰 실수를 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아이가 문제 상황에 부닥치게 되었을 때 아빠가 곧장 개입해 버리는 것이다. 마치 식당에 가서 벨을 누르면 나타나는 종업원처럼 번개같이 말이다.

아빠는 당연히 아이보다 경험과 실력 면에서 월등한 수준이다. 그러니 아이가 암만 곤란에 빠졌다고 해봐야 아빠로서는 누워서 떡 먹기인 것이 당연하다. 물론 아이가 어려움을 겪지 않았으면 하는 아빠의 마음도 십분 이해는 간다. 그렇다 해도 아빠가 아이의 문제를 곧장 해결해줘 버리면 아이는 스스로 시도해 볼 기회를 잃게 된다. 실패를 경험할 기회 또한 잃게 된다.

아빠는 아이의 장애물을 없애주는 사람이 아니다

아빠 육아에서 가장 중요한 임무는 아이에게 자생력을 키워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가장 필요한 과정 중 하나가 바로 실패를 경험해 보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아이의 실패를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면, 아이는 실패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될 수 있다. 어려움을 극복하며 배우는 것을 꺼리게 될 것이다. 아빠가 그 소중한 경험의 기회들을 모두 빼앗아 버리게 되는 셈이다.

그럼 아이가 풀리지 않는 문제에 처해 투정을 하거나 뭐가 안 된다고 말하기 시작하면 아빠는 어떻게 해야 할까? 아빠가 그 상황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생각은 ‘어떻게 저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을까?’가 아니다. 바로 ‘아이가 혼자 해결할 수 있게 하려면 어떤 자극을 주어야 할까?’이다.

문제가 발생하면 그것을 해결하는 일은 우선 아이에게 맡겨야 한다.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아이 스스로 고민해 볼 수 있게 하자. 아이의 처지에서 도저히 혼자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고 명확하게 판단되는 경우라 하더라도 마찬가지다. 우선 아이가 최소한 하나의 해결책을 생각할 수 있게 아이의 생각을 물어보자.

“뭘 어떻게 해 볼 수 있을까? 네 생각은 어때?”

아이가 스스로 생각해 낸 아이디어는 자칫 무모하거나 어리석게 느껴질 수도 있다. 아직 경험이 부족한 아이니까 당연히 그럴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정답을 찾아내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답을 찾고자 시도하는 것 자체를 당연하게 여길 수 있다. 설령 아이가 틀린 방법을 말했다 하더라도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이상, 아이의 대답에 긍정으로 반응하고 아이가 말한 그 방법을 시도해 보자.

만약 아이가 낸 답이 틀린 것이었다면 당연히 결과는 실패로 돌아갈 것이 뻔하다. 하지만 아빠가 자신의 의견과 문제 해결 능력을 존중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얼마든지 주체적으로 답을 내릴 수 있다는 사실을 통해 성취감과 자존감을 느끼게 된다. 앞으로 어떤 문제 상황에 부닥치더라도 그것을 스스로 해결하고자 노력하려는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아이가 문제 상황에 부닥치게 된다면 다음의 5단계를 따라가면서, 주어진 문제 상황을 ‘자생력을 키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활용하자.

1. 상황 : 마치 아나운서가 중계하듯, 상황을 소리 내어 말한다.

“어, 이러쿵저러쿵한 일이 생겼구나!”

2. 원인 : 문제 발생 원인에 대해 질문한다. “왜 이런 일이 생기게 된 걸까?”

3. 해결 : 문제 해결책에 대해 아이에게 요청하듯 단계별로 질문한다.

“어떻게 하면 될까? 그다음은?”

(아빠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스스로 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힌트를 제공한다.)

4. 실행 : (위험하지 않다고 판단될 경우) 아이의 의견에 따라 하나씩 실행해 본다.

5. 정리 : 문제가 해결된 과정을 역시 중계하듯 정리하면서, 아이를 칭찬한다.

“와, 이러쿵저러쿵하니까 해결되었네. 멋지다!”

아이에게 남겨주어야 하는 가장 큰 재산은 바로 ‘자생력’이다

아이가 겪게 되는 문제 상황은 아이의 자생력을 키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된다. 원하든 원치 않든 아이는 앞으로 성장하면서 항상 크고 작은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자생력 있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아빠의 마음가짐이다. 문제 해결의 과정을 아빠가 먼저 골칫거리가 아닌 재미있는 놀이로 인식한다면 어떨까? 분명 아이 또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점차 재미로 인식하게 될 것이다.

아이는 아빠의 뒷모습을 보며 자란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아이의 미래를 걱정하는 진짜 멋진 아빠라면, 우선 우리 자신부터 바로 세워야 한다.

지금 아빠의 모습은 미래 아이의 모습이다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대한민국의 그 날을 위해, 아빠들 파이팅!!!

[신우석 놀자! 아빠육아연구소 소장 / 맘키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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