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장의 남다른 아빠육아법

[아빠 육아] 피할 수 없는 ‘부부싸움 300% 활용법’

  • 입력 : 2018.09.19 09:47:22    수정 : 2018.09.19 18: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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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pixabay]



웨딩드레스를 입었을 때 만해도 이 사람과 함께라면 평생 행복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었음이 분명하다. 하지만, 막상 함께 살아보니 결혼 생활이라는 것이 기대했던 만큼의 행복만을 가져다주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아이까지 낳아보니 심지어는 분명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까지 드는 경우들까지 발생하기도 한다.

사실 우리가 살면서 누군가와 감정 대립을 하거나 갈등 상황을 겪게 되는 경우가 한두 번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유독 부부간의 갈등 상황, 즉 부부싸움은 다른 상대들과의 갈등과는 많이 다르게 느껴진다. 왜 그럴까?

싸우는 것 자체가 나쁜 것만은 아니다. 문제를 인식하고 그것을 피하지 않으며 적절히 이용할 수 있다면 오히려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데 도움을 주기까지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럴 수 있으려면 싸움이 일어났을 때 그냥 외면하고 쳐내기만 해서는 안 된다. 싸움의 원인을 분명히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분명하게 파악하자

원인을 분명히 아는 데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접근은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분명하게 파악해 내는 것이다. 그것들의 경계와 내용을 직시할 때야 비로소 오해와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나와 죽자고 싸우는 사람은 나에게 중요한 사람이다

1. 내가 알고 있었지만, 잠시 잊고 있었을 한 가지

싸움의 원인이야 다양할 수 있겠지만, 사람은 ‘기대’가 있는 사람하고 ‘만’ 싸운다. 기대가 없는 사람이라면 ‘그러시던지 뭐~’ 하고 돌아서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지금 싸우고 있다는 것은 나에게 그 사람에 대한 기대가 있고, 나한테 중요한 사람이라는 뜻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연애를 하는 과정은 갈등의 해결 방법을 익히는 과정이다. 부부가 된 다음에도 마찬가지이다. 길지 않은 인생이지만 그나마 그중 절반의 세월 정도는 부부싸움을 통해 계속해서 서로에 대해 알아가야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런 세월을 보내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항상 ‘우리가 건강하게 잘 싸우고 있는가?’를 생각해 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내가 원했던 것은 무엇인지 먼저 정확히 파악하자

2. 내가 아는 것이 무엇일까? - 나의 속마음 알기

자, 여기 한 부부가 있다. 항상 일이 늦어 함께 저녁을 먹는 날이 많지 않은 부부. 오늘은 모처럼 같이 저녁 식사를 하기로 했고, 부부는 7시에 저녁 식사를 시작하기로 약속했다. 그런데 식사 시간이 다 되어가도 남편은 나타나지 않는다. 아내는 기다리다 못해 남편에게 전화를 한다.

“당신은 늦으면 늦는다고 전화라도 해줘야지. 밥 차려 놓고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생각도 안 해? 뭐 하느라 연락도 없이 늦어?” 이어지는 남편의 대답.

“노느라 늦은 것도 아니고 우리끼리 식사하는 데 좀 늦을 수도 있지 그게 그리 큰일이야?”

대부분 우리는 부부싸움을 하게 되면서 놓인 상황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하는데, 그러면 해결이 되는 게 아니라 악화가 된다. 부부싸움이 잘 해결되려면 일단 무엇보다도, 내가 나를 아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내가 내 정서를 파악하고, 내 입장을 잘 깨닫는 것이 서로 간의 대화보다 우선순위이다. 그것이 명확히 정리되었을 때 각자의 마음이 어떤 상태이고, 무엇을 원하는 지 상대에게 솔직하게 전달할 수 있게 된다.

오해와 갈등은 나의 ‘짐작’으로부터 시작된다

3. 내가 모르는 것이 무엇일까? - 상대의 속마음 알기

결혼생활이 시작되면 이전과 많이 달라지는 인생을 살게 되지만, 진정 크게 변화를 느끼게 될 때는 특히 자녀가 생기고 나서 부터다. 상상조차 못했던 갈등과 사건 사고들을 겪게 되고 부부간에 서로 부딪힐 일이 더 많아지기 마련. 하지만 그건 아이 때문이 아니다. 출산과 육아라는 상황적 여건이 만드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그렇게 만드는 것이다.

맞벌이 가정을 제외한 보통의 경우, 남편은 책임감에 대한 것들로 눌림을 받고 아내는 양육에 대한 압박을 받게 된다. 이전의 대가족 시대와는 달리 두 사람이 각각 맡아야 하는 부담이 커지게 되는 현시대의 상황 때문이다. 서로 마음의 여유가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아내는 언제나 육아에 지쳐있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늦게 들어오는 남편에게 이렇게 말한다.

“종일 힘들어 죽겠는데, 왜 당신은 매일 늦는 거지?” 그러면 남편이 말한다.

“나 혼자 잘 먹고 잘 살자고 그러는 거 아니잖아! 난 내 나름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우리는 이렇게 늘 ‘상황’에 대해서 ‘만’ 이야기한다. 육아에 지친 자신을 이해해주고 위로해주길 바라는 게 아내의 속마음이다. 경제적인 책임감으로 어깨가 무겁다는 것을 알아주길 바라는 게 남편의 속마음이다. 지극히 뻔한 것이지만, 그 뻔한 것들을 뒤로 한 채 상황에 대한 솔직한 자신의 마음을 말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리고 내가 아는 일부분의 사실 만으로만 상대의 모든 상황과 심지어는 상대의 심리까지 판단하고 짐작해 버린다. 그렇게 내가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다면, 오해와 갈등은 나의 짐작으로부터 시작되고 결론은 이렇게 끝나게 된다.

‘저 사람은 나를 사랑하지 않아!’

‘애초에 내가 사람을 잘못 본 거지!’

‘저 사람이 변했어!’


사람 마음은 참 간사하다. 그토록 열렬히 사랑해서 결혼한 사이라 할지라도, 한 번 내가 부정적으로 상대를 바라보기 시작하면 결말은 겉잡을 수없이 커질 수 있다. 사소한 것으로 시작된 갈등이라 할지라도 그러한 것들이 쌓이게 되고, 부부싸움을 반복하게 된다. 결국엔 이혼이 답이라는 결론까지 이르게 되는 것은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있게 된다.

티끌 모아 태산이고, 결국 가득 찬 컵의 물은 마지막 한 방울로 넘치게 되는 것이다. 절대 그러한 갈등의 상황을 쌓아두고 인정해 버리면 안 된다. 잔이 넘쳐버리기 전에 해결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내 마음을 이혼 전문 변호사가 아닌 나의 짝꿍에게 솔직하게 (혹은 용감하게) 보이고 내가 원하는 바를 말하는 것이다.

나의 짝꿍에게 솔직하게 내가 원하는 바를 말하자

아이들은 아빠의 뒷모습을 보며 자란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아이들의 미래를 걱정하는 진짜 멋진 아빠라면, 우선 우리 자신부터 바로 세워야 한다.

지금 아빠의 모습은 미래 아이의 모습이다.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대한민국의 그 날을 위해, 아빠들 파이팅!!!

[신우석 놀자! 아빠육아연구소 소장 / 맘키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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