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장의 남다른 아빠육아법

[아빠 육아] 아이의 특별함을 발견하는 것은 아빠의 몫이다

  • 입력 : 2018.09.06 13:29:56    수정 : 2018.09.06 17:24:29
  • 프린트
  • 이메일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공유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사진 출처: pixabay

“아빠가 아이와 어떻게 놀아줘야 하는지를 몰라요. 아빠가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도 잘 모르는 거 같고요. 육아도 엄마를 보조하는 역할, 혹은 도움을 주는 역할이라고 생각하는 거 같아요.”



아이에게 놀이란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수단으로서의 의미로 끝나는 것이 아닌, 아이의 미래를 결정하게 될 가장 큰 자산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아이의 놀이는 단순히 휘발성을 가진 반짝 이벤트로 그쳐서는 안 된다. 그만큼 아이에게 놀이는 중요하다. 하지만 엄마가 혼자서 아이를 보는 경우, 아이와 함께 놀이에 온전히 빠지기란 쉽지 않다. 엄마는 기본적으로 아이의 컨디션에 온 정신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의 체온은 적당히 유지되고 있는지, 위생 상태는 어떠한지, 혹시 졸린 것은 아닌지, 배가 고플 때가 되지는 않았는지 등 동시에 신경 쓰고 있는 일이 한둘이 아니다. 그러다 보면 육아를 함에 있어 필요한 만큼의 놀이의 ‘양’을 채우기 위해 의무적으로 할 뿐, 진정 도움이 되는 놀이를 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더 나아가 엄마 스스로 여유를 찾기 힘든 상황에 놓이게 되면 아이에게 지나친 간섭과 행동을 제약하는 등 심리적 압박을 주기도 한다.

아빠는 다르다. 아빠는 아이가 엄마와 함께하기 어려운 ‘실제적 경험’을 겪어보기에 훨씬 수월하다. 예를 들면 벌레를 잡고, 나무에 오르고, 한껏 옷을 더럽히며 땅에서 뒹굴어 보는 등의 청결함과 편의성과는 거리가 있는 그런 것들 말이다. 일반적으로 아빠는 엄마보다 상대적으로 더 강한 기초체력을 가지고 있다. 또한 현실적으로 엄마보다 훨씬 더 적은 시간을 육아에 할애하기 때문에 힘을 쓰는 것에 더욱 유리할 수 있다. 그런 과정을 통해 아이에게는 물론 엄마에게까지 아빠의 존재감이 확실하게 각인될 수 있다. 아빠는 엄마와 서로 보는 관점이 다르다

매일 만나는 사람의 달라진 점은 알아채기 어렵지만, 가끔 보는 사람에게서는 금방 그 차이를 느낄 수 있게 된다. 마찬가지로 엄마와 아빠는 서로 아이를 보는 시점과 거리감이 다를 수 있다. 아이의 미래를 결정할 잠재력이 언제 어디서 발현될지 모를 일이다. 그 때문에 부모는 항상 아이를 치밀하게 관찰해야 한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다양한 관점에서 아이를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은 아이의 성향과 잠재력을 파악해 내는 데 매우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육아를 대하는 엄마와 아빠의 관점은 기본적인 부분에서부터 서로 차이가 있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아이의 몸과 마음에 항상 좋은 영양분만 주고 싶은 것이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맘이다. 하지만 엄마에게 있어 육아란 마치 직장 생활과도 같은 ‘일상’이다. 좋든 싫든 출퇴근할 때마다 만원 지하철에 몸을 실어야 하고, 내 성향과 맞지 않더라도 업무에 필요한 사람이라면 웃으며 만나야 한다. 주어진 상황 속에서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쓰며 처리해야 하는 것이 마치 직장인과도 같은 엄마의 하루다. 엄마의 육아는 이처럼 피할 수 없는 전쟁과도 같다. 그렇게 육아를 전담하다 보면 육아가 놀이같이 즐거운 일이 되기 힘들다.

하지만 아빠에게 육아는 이만큼 치열하게 다가오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육아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요소를 상당 부분 엄마가 맡은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실로 엄청난 업무량을 혼자의 몸으로 소화하고 있다. 반면, 아빠는 상대적으로 엄마보다 육아 스트레스가 적기 때문에 좀 더 여유 있는 관점에서 아이를 바라보는 것에 유리할 수 있다.

“어, 아빠! 흙탕물이 튀어서 바지에 묻었어!”

“어, 그러네! 오오!!! 왠지 바지가 더 멋져진 것 같은데? 우리 좀 더 첨벙첨벙해볼까?”

“그래도 돼? 으하하, 신난다!”

아이의 특별함을 발견하는 것은 아빠의 몫이다

남다른 아이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특별함이 발견되어야 하고 아이의 특별함은 다르게 표현하면 ‘일반적이지 않은’ 모습이다. 남들과 다른 특유의 엉뚱함을 찾아내는 것은 그야말로 아빠의 가장 큰 역할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아빠는 엄마보다 상대적으로 아이와 할 수 있는 시간이 적은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아빠 나름의 육아 방식으로 아이와 애착을 형성하는 것은 하나의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물론, 이런 것들이 긍정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아내와의 대화가 선행되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를 위해 어떤 것이 최선인지 부모 간의 치열한 고민과 합의가 없다면 그것은 또 다른 스트레스가 될 뿐이다. 먼저 아빠의 진심을 담아 엄마에게 의견을 전달하고 양해와 협조를 요청하자.

“내가 아이와 있을 때는 좀 특별하고 예외적인 것들을 해도 이해해 주기 바라. 당신의 생각과 다른 행동을 보인다 해서 아이 앞에서 면박을 주지 않았으면 좋겠어.”

서로 다른 사람의 가치관이 완벽하게 일치되기란 쉽지 않다. 그것이 함께 살아가는 부부라도 마찬가지다. 서로 다른 가치관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서로 존중하며 맞춰나가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모든 사람의 가치관은 일치될 수 없고, 그렇게 될 필요도 없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앞으로의 미래는 지금보다도 훨씬 더 다양성이 존중되는 사회가 될 것이다. 따라서 아이에게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라는 명제를 가르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것을 가장 작은 사회인 아빠와 엄마가 함께 가르쳐줄 수 있다.

아프리카 속담에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 가정이 핵가족인 요즘 시대에는 모든 육아 과정을 엄마와 아빠 둘이서 나눠야만 한다. 힘든 상황이지만 충분히 잘 해낼 수 있다. 엄마와 아빠의 육아를 골고루 경험한 아이는 신체적으로 건강할 뿐만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건강하게 성장할 것이다.

우리 아이는 어떻게 특별한지 알고 있는가?

아이들은 아빠의 뒷모습을 보며 자란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아이들의 미래를 걱정하는 진짜 멋진 아빠라면, 우선 우리 자신부터 바로 세워야 한다.

지금 아빠의 모습은 미래 아이의 모습이다.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대한민국의 그날을 위해, 아빠들 파이팅!!!

[신우석 놀자! 아빠육아연구소 소장 / 맘키전문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