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장의 남다른 아빠육아법

[아빠 육아] 남다른 아이로 키우기 위한 아빠의 역할

  • 입력 : 2018.09.03 10:11:34    수정 : 2018.09.03 14:15:45
  • 프린트
  • 이메일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공유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사진출처 : pixabay



“아빠가 아이를 돌보면서 저를 도와준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아직 대부분 육아의 주체는 엄마다. 아빠가 아이를 돌볼 때에도 엄마를 ‘도와준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아빠의 입장도 완전히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다.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엄마가 직접 수유를 했고, 아무래도 성장 과정에서 아빠보다 엄마와 함께하는 시간이 길었기 때문에 아이는 당연히 엄마를 더 따른다. 그러다 보니 아빠는 엄마가 아이를 돌보고 자기가 다른 집안일을 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실제로 상당히 많은 아빠가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육아하는 것보다 집안일 하는 게 더 편하다고 이야기한다. 가사를 맡아 하는 것은 둘째 치고, ‘차라리 밖에 나가 일 하는 게 더 편하다’고 말하는 아빠는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그런 아빠들에게도 할 말은 있다. 아이가 너무 엄마만 쫓아다닌다는 것이다.

“아이가 너무 엄마 ‘껌딱지’예요. 같이 놀아주려고 해도 엄마만 찾으니 의욕이 떨어져요.”

아빠의 역할은 엄마 서포터가 아니다

연구소를 찾는 아빠들은 보통 아빠들보다 육아의 중요성을 훨씬 크게 인식하고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이들조차도 상황이 이러니, 대부분 아빠들의 어려움이 얼마나 클지는 안 봐도 뻔하다. 이런 아빠들에게 내가 꼭 해주는 말이 있다. “아빠에게는 아빠의 역할이 있다”는 말이다. 이제껏 많은 이들이 실행해왔던 ‘아빠는 회사일, 엄마는 집안일’과 같은 분업을 뜻하는 게 아니다.

육아에는 여러 가지 필수 영양소가 있다. 그리고 그중에는 반드시 아빠가 맡아야만 하는 역할이 있다. 먼저 육아의 필수 영양소는 무엇일까? 바로 신체적 성장과 정서적 성장이다. 모든 부모는 아이를 신체적, 정서적으로 건강하게 키우고 싶어 한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어떨까?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아이 깨워 밥 먹이고 씻기고 유치원에 보내는 것부터 전쟁의 시작이네요. 밥은 한 숟가락 먹는 둥 마는 둥 하다가 아이 등원시키고 잠시 집안일 좀 하다 보면 금 새 하원 시간이 돼요. 아직 혼자 노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서 누구든 같이 놀아줘야 하는데 눈에 보이는 사람은 엄마밖에 없죠. 다른 일 다 미뤄두고 아이랑 놀아주는데 집에 장난감을 산더미 같이 쌓아두고도 아이는 집에서만 노는 것에 금방 흥미를 잃어요. 뭘 해야 지루해하지 않을까 항상 새로운 놀이를 찾아서 헤매는 것도 일이 구요. 금방 또 저녁 해 먹일 시간 되고 씻기고 책 좀 읽어주면 어느새 밤 11시가 넘는 경우가 많아요. 아이 겨우 재우고 나면 그때부터 다시 집안일 시작이죠. 매일 하루가 그렇게 지나가요.”

아무리 건강한 엄마라도 이런 스케줄을 반복하면 체력적으로도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마음은 좋은 것만 주고 좋은 경험만 시켜주고 싶지만, 실상은 겨우겨우 필요한 정도만 챙기기에도 바쁜 지경이다. 아이의 육체적 성장을 책임지기에도 버거운 탓에 정서적 성장에는 신경을 쓸 여력이 없는 것이다.

아이의 정서적 성장은 아빠의 몫이다

이때 바로 아빠의 역할이 필요하다. 아이는 놀이를 통해 정서 발달에 필요한 지식과 다양한 경험을 습득한다. 놀이는 공부와 달리 즐거운 것이라는 인식이 있어 아이가 자발성을 가지고 능동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놀이하는 동안 아이는 스스로 활동 목표를 세우게 되고 그것을 해나가는 과정을 통해 자존감을 기르게 된다.

현실 세계와 상상의 세계를 오가며 자유롭게 놀이를 즐기는 가운데, 아이는 자신이 가진 능력을 알게 되고 ‘할 수 있다’는 자존감을 얻게 되기도 한다. 또한 놀이하면서 겪게 되는 실패를 통해 더 나아지는 법을 배우게 되고 스스로 성취감을 맛볼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아빠가 나무를 톱질하는 행동으로부터 흥미를 느낀 아이는 자신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난생처음 해 보는 톱질이 시작부터 수월할 리가 없다.

“근데 난 왜 아빠처럼 잘 안되지? 빨리 잘라보고 싶은데 잘 안 돼”

“어떻게 하면 톱질이 더 잘 될까? 서두르지 말고 한 번 천천히 해 보는 건 어때?”

“와, 천천히 하니까 쓱쓱 더 잘 잘린다.! 내가 톱질할 때마다 가루가 엄청나게 떨어지고 있어!”

“우와 톱밥이 정말 많이 떨어지네! 이제 혼자서도 할 수 있겠는데? 멋져!”

톱질함으로써 발생하는 톱밥을 보며 자신이 분명 무엇인가를 해내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된다. 만약 아이가 홀로 이러한 놀이에 임하게 된다면 어쩌면 아이는 이내 흥미를 잃어버리고 결국 톱질을 포기해 버리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아빠가 옆에 함께 있으면서 아이를 바라봐준다면 아이는 그것만으로도 힘을 얻게 되어 쉽사리 포기하지 않을 가능성이 훨씬 커진다.

이리저리 톱질을 하는 방향을 바꿔보기도 하고 힘주는 방법을 달리 해보기도 한다. 그러면서 아이는 어떻게 하면 톱질을 잘 할 수 있는지 스스로 학습하는 과정을 겪게 된다. 이리저리 다른 방법을 사용해 보면 어른의 도움 없이도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되고 아이 스스로 자신의 미래를 만들어 가는 데 있어 가장 큰 원동력이 된다.

남다른 아이로 키우는 건 아빠하기 나름이다

아이의 미래를 위해 아빠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 그저 돈이나 잘 벌어 좋은 학교나 학원에 보내는 거로 생각하는가? 나머지는 엄마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우리 아이가 가질 수 있는 진정한 변별력은 포기하는 셈이나 다름없다. 아빠로서 아이의 성공적인 미래를 바란다면 엄마와 또 다른 육아의 주체로서 할 수 있는 일에 더욱 집중할 필요가 있다.

아이들은 아빠의 뒷모습을 보며 자란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아이들의 미래를 걱정하는 진짜 멋진 아빠라면, 우선 우리 자신부터 바로 세워야 한다.

지금 아빠의 모습은 미래 아이의 모습이다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대한민국의 그날을 위해, 아빠들 파이팅!!!

[신우석 놀자! 아빠육아연구소 소장 / 맘키전문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