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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라라의 라틴인사이트] 진짜 마테차(茶) 이야기

  • 입력 : 2018.05.16 11:19:01    수정 : 2018.05.16 19:4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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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pixabay)



시중에 흔히 파는 오렌지 주스가 진짜 오렌지를 갈아 만든 것인지 ‘오렌지 향’을 넣은 것인지 우리는 단번에 구분할 수 있다. 집에서 갈아먹는 ‘진짜의 맛’ 과 쉽게 비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2017년 기준 차 수입 동향에 따르면 5년 새 총 수입액이 340%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브런치, 티타임 등 전에 없던 여유를 찾는 문화가 강조되며 차나 커피, 천천히 마시는 것들의 시장이 커지고 있다. 이 중 눈에 띄는 것은 최근 4년간 수입량이 18배나 증가한 ‘마테차(茶)’의 인기이다. 그러나 ‘진짜 마테차의 맛’을 모르는 우리는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지 못한다.

‘마테 Mate’는 남미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의 국경이 만나는 이과수 폭포 등지에 분포한 식물이다.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마테차는 주로 티백이나 이미 우려낸 물을 병에 담아낸 것이지만 남미 현지에서는 이 마테 식물의 잎을 수확하여 말린 후 바로 물을 부어 마신다. 뜨거운 물을 넣으면 ‘마테 Mate’, 차가운 물을 넣으면 ‘떼레레 Tereré’라 부른다. 마테를 마시기 위해서는 특별한 준비물이 필요한데 바로 전용 잔인 ‘마테’(식물, 차 이름과 동일)와 전용 빨대인 ‘봄비야 Bombilla’이다. 마테와 봄비야는 디자인이 다양하여 이를 통해 자신의 개성의 드러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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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종류의 마테 전용 빨대 ‘봄비야 bombilla’ (출처: pixabay)



남미 전역에서 마테를 마시는 것은 아니다.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 그리고 브라질 일부 지역에서 음용된다. 마테는 파라과이에서 처음 발견되었고 이후 그곳을 거쳐간 스페인 정복자들에 의해 다양한 지역으로 전파되었다.

현재 마테의 최대 생산 및 소비 국가는 아르헨티나이다. 마테를 마시는 아르헨티나 출신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햇살 가득한 공원에서 마테를 마시며 여유를 즐기는 젊은이들의 모습은 아르헨티나의 상징적 이미지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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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테를 마시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페르난데스 전 아르헨티나 대통령 (출처: Wikimedia)



마테를 마시는 사람들은 ‘와인, 맥주, 담배는 끊을 수 있었지만 마테는 끊을 수 없다’고 말한다. 중독에 가까운 그들의 마테 사랑은 유별나다. 언제든 마테를 마시기 위해 가방 안에 보온병을 가지고 다니는 것은 물론 길가에 작은 벤치를 만날 때마다 멈춰 습관적으로 마테를 마신다. 한 가지 재밌는 것은 그들이 자신의 마테를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방법이다. 모인 사람이 몇이든 마테 잔은 하나면 충분하다. 빨대로 소리가 날 때까지 잔을 모두 비운 후 다시 물을 부어 상대에게 건넨다. 여러 사람일 경우 한 사람씩 돌아가며 잔을 비우게 된다. 그렇게 나의 여유에 상대의 여유를 보태 느리고 평화로운 시간을 즐긴다.

마테를 마시는 것은 단순히 차를 마시는 것이 아니다. 만약 누군가 당신에게 마테를 건넨다면 그것은 당신과 대화하고 싶다는 것. 당신과 이 시간을 함께 나누고 싶다는 뜻이다.

[국선아(끌라라) 중남미 지역학 박사과정/스페인어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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