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성장, 좋은 건 함께

엄마의 스피치가 중요한 이유

  • 입력 : 2018.02.01 10:22:29    수정 : 2018.02.01 21:08:12
  • 프린트
  • 이메일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공유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취업포털 잡 코리아가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성공적인 사회생활 능력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대인관계 능력(46.3%)과 스피치 능력(19.4%)이 각각

1, 2위로 올랐다. 스피치 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커뮤니케이션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란 응답이 가장 높았고, 스피치 능력이 자신을 나타내는 수단이라고 생각하기 때문, 이미지 개선의 효과 순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스피치에 대한 중요성은 점차 부각되고 있지만 10명 중 9명은 스피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고 대답했다.

응답 비율의 45.4%가 스피치는 두렵다고 답했고, 49.3%는 종종 두려운 경우가 있다고 답한 것이다.

사람들이 스피치에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대중 앞에 서야 한다는 심적인 부담 때문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치부가 드러날지 모른다는 불안함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더군다나 경력이 단절된 경우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피력할 기회 자체가 없어 지다보면 스피치에 대한 두려움은 더 증가할 수 있다. 어려워 보이지는 않는데 막상 말을 하려고 하면 머리가 하얘진다거나, 긴장한 나머지 너무 장황해지는 바람에 산에서 시작해 바다에서 마무리되기도 한다. 실제로 스피치는 전반적인 ‘말하기’이다. 사람들 앞에서 나를 드러내는 것이 시작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삶의 중심이 아이로 전환되고, 내 이름 석 자가 “~의 엄마”로 불리는 순간부터 나를 드러낼 기회는 사실상 많이 없을 수밖에 없다. 이렇다보니 어느 곳에서나 통용되는 자기소개 기회조차 막막하고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는 것이다.

어색하고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스피치를 조금이나마 보완하기 위해서는 ‘엄마가 스스로 하는’ 스피치 연습이 필요하다.

거울을 보고 주제를 정해 내가 나를 보며 말하는 것이다. 말하는 주제는 엄마가 편하게 말 할 수 있는 일상적인 주제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내 아이에게 하고 싶은 말’, ‘오늘 내가 먹은 음식들’, ‘오늘 내 기분 이야기하기’ 등 일상적인 주제들로 시작하고 점차 다양한 주제로도 발전시킬 수 있다. 거울을 보며 말 하는 방법은 긴장감을 적당히 느끼면서도 편하게 연습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샤워하는 5분 동안만이라도 매일 한 가지 주제로 거울 속 나와 눈 마주치며 이야기 하는 연습을 하다보면 말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완화될 수 있다.

스피치에 대한 두려움보다도 조금 더 전문적인 목소리, 당당한 목소리로 말하기를 원하는 엄마들이라면 낮은음으로 힘 있게 말해보는 연습이 도움이 된다.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 가면 엄마의 목소리는 아이에게 집중이 잘 되는 목소리 톤으로 변화된다. 감정을 더 잘 전달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내 아이가 더 잘 들을 수 있는 음파수로 목소리가 변화되는 것이다. 아이와 생활하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지만 예전보다 목소리가 너무 높거나 얇아 힘이 없게 느껴진다면, 낮은 음으로 문장을 힘 있게 읽는 연습이 도움을 줄 수 있다.

아나운서라는 경력, 스피치 강사라는 직업병으로 말을 할 때 다른 사람보다 더 신경 쓰게 되는 부분들이 있다. 속도, 발음, 어휘선정이다. 그래서 원고를 읽거나 강의를 할 때 적당한 속도로 말하고 있는지 또, 청중이 중요한 부분을 이해할 수 있는 편안한 속도인지 염두 하게 된다.

아이들 동화책을 정확한 발음으로 읽어주는 것도 나에게는 꼭 지켜야만 하는 일이었다. 때로는 아이의 ‘빵구’라는 귀여운 말장난을 슬며시 ‘구멍’이라고 고쳐주기도 한다.

아이들은 성장하며 부모의 모습을 그대로 흉내 낸다. 이를 ‘거울부모 효과’라고 말하기도 한다. 스피치 역시 마찬가지이다. 엄마들은 아이를 위한 건강, 교육에 많은 관심을 쏟는다. 하지만 정작 엄마의 스피치 즉, 말하는 언어습관은 간과한다. 자신의 언어습관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실 어떤 부분이 잘못 되었는지 스스로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나는 아이를 양육하며 교육과 건강만큼이나 중요한 부분이 엄마의 언어습관이라고 강조 한다. 그 이유는 내 아이의 말하는 속도나 어휘, 발음이나 태도가 대부분 부모에게서 그대로 되 물림 될 수 때문이다. 그렇기에 아이의 언어습관이 바르게 자리 잡길 바라는 모든 부모가 할 수 있는 방법, 바로 내 언어습관을 확인해 보기를 바란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확인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해서 들어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부분을 개선시킬 수 있다.

긍정적인 문장과 단어를 얼마나 자주 사용하고 있는지도 세어보길 바란다. 내 아이의 말하는 어투나 속도, 태도나 발음에 거슬리는 부분이 있다면 관찰해두고 메모해두자. 그리고 동화책을 읽어주는 엄마의 음성을 녹음해 들어보면 아이에게 드러나고 있는 문제점들이 고스란히 나에게도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엄마의 스피치가 변하면 아이의 스피치도 건강하게 변하게 된다. 멋진 달변가가 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아이의 올바른 언어습관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요소는 스피치이며, 그 기반에는 엄마의 노력이 함께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사회적 동물이다. 함께 소통 하고, 함께 말을 하며, 그 속에서 감정을 교감하고, 정보를 전달하기도 한다. 말 속에는 정보뿐만 아니라 그 사람의 성격이나 감정이 동반되기도 한다. 내가 하는 언어 습관은 나를 드러내는 중요한 도구인 동시에 더 나아가 아이에게 물려줄 자신이 될 수도 있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다는 사랑의 되 물림, 애착의 되 물림처럼 엄마의 언어습관 또한 마찬가지이다.

엄마의 스피치는 아이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엄마의 스피치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최지은 스피치 강사]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