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성장, 좋은 건 함께

모든 엄마들이여, 나르샤!

  • 입력 : 2018.01.30 09:59:17    수정 : 2018.01.30 20: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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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우리나라 말 중에는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운 순 우리말들이 많다.

그 중 ‘비상 한다’는 뜻의 순 우리말 ‘나르샤’는 나에게 묘한 에너지를 주는 단어이다.

따뜻하고 다정한 목소리로 엄마인 당신도 비상할 수 있다고 용기를 주는 것만 같다.

능력도 인정받고, 회사에서 승승장구하며 잘나가던 엄마들도 아이를 낳으면서 한 순간에 경력이 단절되는 경우가 비일비재 하다. 아이를 둘 정도 낳으면 경력단절여성이 될 가능성은 훨씬 더 높아진다.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임신, 출산, 육아 등으로 직장을 그만둔 경단녀의 비율 중

30대와 40대의 비중이 (51.2%),(32.6%)로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경력단절 사유는 결혼이 (34.1%)로 가장 많았고

육아 (32.1%),

임신과 출산이 (24.9%)로 집계됐다.




결혼, 임신, 육아 앞에서는 학벌도, 바늘구멍을 뚫은 취업 성공담도 부질없어진다.

이렇게 자의반 타의반, 반 강제적으로 직장에서 물러나게 된 엄마들은 여전히 성장하길 바란다. 아직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받길 원한다. 예전에 그러했던 것처럼 치열하게 일하며 내가 정한 목표점을 향해 달려 나가고 싶다. 하지만 아이를 주로 양육해야 하는 사람은 엄마라는 인식, 언젠가는 그만둘 수밖에 없다는 차가운 시선, 가정과 일터 부서져라 뛰어다니면서 곯아가는 육체. 엄마들이 마주해야 하는 현실은 너무나도 냉혹하다.

스피치 강사, 작가, 칼럼니스트, 강연가로 바쁘게 활동하고 있는 나이지만 나 역시 경력이 단절된 51.2%중 한 사람이었다. 작은 아이를 다른 사람 손에서 키우기는 싫다는 그 마음 하나로 나는 어느새 경력단절 여성이 되어있었다. 엄마가 되는 순간 삶의 중심은 나에서 아이로 자연스럽게 전향됐다.

엄마이기 때문에 마음속 꿈틀거리는 갈망들 쯤은 누르며 살아가야 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3년 동안 생성되는 애착형성이 아이의 미래를 좌우한다는 말을 위로 삼으며 육아의 시간을 버텼던 것 같다. 예전의 나로 완벽하게 되돌아갈 수는 없을지라도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이 들어갈 작은 자리를 잊지 않고 마음속에 넣어두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또 한 번 비상하겠다.’는 마음가짐만으로도 충분하다. 그 마음가짐으로 엄마인 나는 글을 쓰기 시작했고, 그렇게 책을 읽었으며 나아갈 길을 고민하고 실행할 수 있었다. 그렇게 새로운 길로 비상한 것이다.

우리는 ‘엄마는 강하다.’고 말한다. 나는 이 말을 엄마라는 자리를 묵묵히 지켜가는 동안 내면의 성숙, 내면의 강인함이 생겨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싶다.

나는 모든 엄마들이 육아라는 시간을 과정삼아 또 다른 비상을 준비하는 중이라고 믿고 싶다. 육아에 전념하며 인내를 배우고, 아이를 통해 나를 통찰하는 지혜를 얻고, 엄마라는 자리에 서있는 순간을 사색하면서 조용히 또 한 번 비상할 순간을 찾는 중이라고 말이다.

‘엄마가 되어 꿈을 잃고 현실에 안주할 수밖에 없었어.’가 아니라

‘엄마라는 이름 덕분에, 육아의 경험 덕분에 새로운 나를 찾고 또 다른 길로 비상하며 나아갈 수 있었어.’라고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

모든 엄마는 비상해야 한다. 아직 능력과 열정이 넘쳐난다.

그렇기에 모든 엄마들이여, 마음껏 나르샤!

[최지은 스피치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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