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성장, 좋은 건 함께

누구나 한번쯤 겪는 ‘산후우울증’, 어떻게 극복했나요?

  • 입력 : 2018.01.25 09:42:40    수정 : 2018.01.25 20:4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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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세계기분장애학회지 연구에서 산후우울증을 겪는 60%가 영아에 대한 공격 강박을 느낀다고 보고했다. 학대나, 살인 같은 범죄행위가 아니더라도 우울증을 겪는 엄마에게는 아이에 대한 공격성이 크게 내재되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매체를 통해 엄마의 산후 우울증으로 인한 끔찍한 사건들을 종종 접하게 된다. 이는 우울증이 가볍게만 넘길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산후우울증이 학대, 살인 같은 사회적인 문제로 야기될 수 있는 만큼 엄마들의 우울증에 대한 사회 전반적인 관심과 노력이 시급하다.

우울증의 전 단계를 의학적으로는 산후 우울감이라고 한다. 이 우울한 감정은 산모의 85%이상이 경험하는 심리적인 변화이다. 출산 후 호르몬의 변화, 신체적인 변화, 생활의 변화로 인해 겪게 되는 자연스러운 현상인데, 10%~20%는 4주 이상 우울감이 지속될 수 있다. 그리고 이 단계가 지나면 ‘산후 우울증’을 경험하게 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7년 전국 보건소에서 검사한 산후우울증 고위험 판정 산모가 무려 5810명에 달했다.

출산 후 대부분의 엄마는 아이를 혼자 양육하는 이른바 독박육아를 경험한다. 정신없이 아이와 하루를 보내다보면 몸도 마음도 녹초가 되어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곪고 있는 마음의 병을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다. 설령 우울증을 발견했더라도 누구나 다 겪는 우울함일 것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기도 한다.

산후우울증을 벗어나기 위해 일상 속에서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

우선 내 마음을 감추지 말고 드러내 보는 것이다. 지금 내가 겪고 있는 마음의 문제를 드러내며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다. 심리상담, 가족에게 현재의 마음을 솔직하게 말하며 도움요청하기 등 느끼는 감정을 밖으로 드러내는 것이 필요하다. 찾아보면 주변에는 산후우울증을 건강하게 이겨내기 위해 노력한 멘토 들이 분명 존재한다.

나 역시 건강한 내면을 위해 노력해 성공한 사례들을 검색해보거나, 책 속 멘토 들을 보며 방법을 찾고 위안을 얻기도 했다. 나와 비슷한 감정을 겪고 이겨낸 사람의 경험은 분명 나에게 내면을 치유할 강력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마라톤이라는 운동을 통해 우울증을 극복하고 자신을 한 단계 넘어선 영국의 엄마, 글쓰기를 통해 내면을 성찰하며 우울증을 이겨낸 엄마, 아이를 맡기고 다녀온 여행을 통해 우울증을 조금씩 이겨낸 엄마, 지역 프로그램을 통해 우울증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한 엄마. 모두 마음의 신호를 잘 캐치하고 적극적으로 치유를 위해 힘쓴 이들 이었다.

두 번째로 지자체에서 시행되고 있는 프로그램을 찾아서 경험해 보는 것이다.

지난해 종로구에서 엄마들의 우울증 예방사업을 시행했다. <엄마가 필요한 엄마들에게>라는 심리극과, 산모들의 우울증 예방을 위한 프로그램들을 통해 엄마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하고 마음의 치유를 도왔다.

포항시에서도 주기적으로 <엄마의 숲> 프로그램을 열며 엄마의 우울증 예방을 위해 힘쓰고 있다. 엄마의 우울증이 사회적 문제로 야기되면서 정신 건강의 소중함을 생각할 기회가 많아졌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지역 곳곳에서 이렇게 엄마들의 심리를 위한 프로그램들이 운영되고 있고, 전화 상담이나 온라인 상담을 통해서도 우울증을 치유하기 위한 방법들이 시행되고 있다. 때문에 아이가 아직 어린 자녀의 엄마라도 관심과 참여하겠다는 적극적인 마음만 있다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무조건 나를 사랑해주는 마음가짐 갖기이다.

한 생명을 잉태하고 출산한 자체만으로도 이미 난 대단한 인간이며, 충분히 존중받고 사랑받아야 할 존재라고 확신하는 것이다. 아이에게만 치중되는 하루가 아니라 그 중 잠시라도 나만을 위한 시간을 만들어보려고 노력하며 나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설거지하며 좋아하는 음악 크게 듣기, 산책길에 커피 한 잔 마시기 같은 소소한 것들이어도 상관없다. 아이와 나를 잠시 분리시켜 오롯이 나 자신을 보듬을 수 있는 단 몇 분 만이라면 그걸로도 충분하다. ‘부족해도 괜찮아,’, ‘실수해도 난 꽤 좋은 엄마야.’, ‘나는 나를 많이 아끼고 사랑해.’ 라고 되 내이며 내가 나를 보듬어줘야 한다.

엄마는 아이를 건강하게 양육하기 위해 힘써야 한다. 하지만 그에 앞서 더 중요한 것은 아이를 양육하는 엄마의 마음 건강이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할 수 있다. 엄마가 행복할 때 비로소 가족의 분위기도 행복해질 수 있다.

건강한 내면의 엄마, 좋은 엄마가 된다는 것은 나를 위한 노력, 나를 위한 적극적인 참여 즉 ‘나를 애착하는 것’에서 시작되는 것 아닐까.

[최지은 스피치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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