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한 사회로 가는 길

줄을 세우는 일을 이제는 하지 말자

  • 입력 : 2018.04.27 09:29:21    수정 : 2018.04.27 22:4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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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속담에 󰡒손은 안으로 굽는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이 좋게 사용되면 좋지만 잘못 사용되면 부패가 싹트게 된다. 부패나 비리를 감싸주는데 사용하거나 승진이나 선호하는 자리에 누구를 앉게 할 것이냐를 두고 내 사람이냐 아니냐는 기준을 갖고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는다며 옳은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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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픽사베이



오래 전에 국장 2명이 서로 경쟁을 하는데 인사권을 가진 국장은 자기에게 줄을 선 사람이냐, 경쟁국장에게 줄을 선 사람인가에 따라 인사에 이익을 주기도 하고 불이익을 주기도 하고, 근무평정을 할 때 이익을 주기도 하고 불이익을 주기도 했다는 소문이 있었다. 그러면서 자신의 입지를 세우려고 한다는 소리가 들렸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가 없다. 그들은 외부와도 연결되어 있었다.

어디서 무슨 소리를 들었는지 어떤 외부 인사가 내게 와서는 고향사람이라서 누구를 승진시켜 달라고 했는데 그것이 무슨 잘못이냐고 했다. 당시 나는 승진할 때가 되었지만 그 사람이 승진시켜 달라고 했던 직원은 한 참 늦은 사람인데 그 소리를 들으니까 기분이 나빴다.

특별히 일을 잘하는 직원이라면 몰라도 그렇지도 않은 직원이 줄을 잘 섰다거나 아는 사람이 있다는 이유로 먼저 승진하는 잘못된 것이다.

누구에도 줄을 서지 않고 자신이 해야 할 일만 열심히 하는 직원이 줄을 서지 않았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아야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아무리 훌륭한 사람인데도 지지하는 당이 다르다고, 같은 당의 사람이지만 자신의 경쟁자를 지지한다는 이유로 배제하는 것은 나라를 위해서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다.

인재를 사용할 때는 사심이 없어야 한다. 누구를 지지하느냐 보다는 일을 잘하느냐가 기준이 되어야 한다. 자신에게 잘하는 사람보다 주민들에게 잘하는 사람을 사용해야 한다. 자신에게 잘하는 사람을 우대하면 아부하는 사람들이 모이게 되고, 일은 하지 않으면서 잘 보이려고 하는 사람들이 모이게 되어 있다. 먼 미래를 위해서 일하기보다는 눈앞에 위기만 넘기려는 사람들이 모여든다.

인사권자 중에는 자신의 지시라면 무조건 시행하는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다 보니 간부공무원 중에 해서는 안 될 일을 인사권자가 시킨다고 무조건 하는 사람이 있다. 나중이야 어떻게 되던지 인사권자가 시킨다는 이유로 하는 사람이 있다. 인사권자의 지시라고 하더라도 잘못된 결정이 있을 수 있다. 잘못된 결정이 있으면 그대로 시행하기 보다는 바른 말을 해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상사가 시킨다고 무조건 하는 사람이 자신을 보호해주는 사람이 아니라 바른 말을 해주는 사람이 자신을 보호해주는 사람이다. 부하직원이 주민들을 위해서 한 일은 자신의 공적이 되는 것이다. 시킨다고 무조건 한 일이 잘못된 일이면 두고두고 욕을 먹게 되어 있다. 부하직원의 잘못이 아니라 본인의 잘못이 되는 것이다.

부하직원을 줄을 세우지 말자. 부하직원을 자신에게만 잘하는 사람으로 만들지 말자. 부하직원이 주민들을 위해서 일하는 사람, 바른 말을 하는 사람이 되도록 하자.

[김운영 시흥시청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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