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한 사회로 가는 길

자신의 몸가짐이 바르면 명령하지 않아도 행해진다

  • 입력 : 2018.04.10 11:32:33    수정 : 2018.04.10 20: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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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민심서 이전 6조에 보면 청렴하지 못하고 지혜롭지 못하면서 사납게 하면 폐단이 생긴다고 했다. 본인은 청렴하지 못하면서 직원들에게 청렴하라고 하는 말은 많이 들었다. 예전에도 있었던 모양이다. 수령이 아전들을 단속하지 않고서 백성을 다스릴 자가 없다는 말이 있는 것으로 보아 아전들의 습성이 간사하고 교활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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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픽사베이



수령의 언행이 다른 사람을 진실로 감복시키지 못하면서 아전만 단속한다면 명령을 해도 행해지지 않으며 금지해도 그치지 않는다. 수령이 스스로 청렴하고 검소하며 지성으로 백성을 사랑하면 아전들의 간사하고 교활한 행태는 자연히 사라진다. 회초리 하나 쓰지 않아도 기꺼이 복종한다.

단체장이 부서마다 첩자를 심어 놨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다. 직원들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함인지는 몰라도 부서마다 첩자를 심어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첩자로 심는 직원은 대부분 동향인이 많다고 한다. 언젠가 면사무소에 근무 할 때 면장이 직원 중에 첩자를 심어 놨는지 다음 날이면 면장이 세세한 것까지 다 알고 있었다.

첩자는 있었던 일을 객관적인 사실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입맛에 맞게 전달한다. 조직을 이간질하고, 조직에 갈등을 조장한다. 그래서 한 명 한 명 비밀사건을 만들어 가며 첩자를 찾아냈다. 첩자로 활동하던 직원은 평소 자신의 행실은 모범이 되지 않는 여직원이었다. 조회가 끝나고 나오며 전 직원이 듣게 󰡒제 행실은 거지같은 년이 이간질을 하고 다녀󰡓했더니 그 이후로는 그 짓을 멈췄다.

첩자를 심는 사람이 왜 첩자를 심는지 몰라도 직원들의 동향을 파악하여 직원들의 애로를 파악하여 도와주는데 사용하면 좋은 의도이다. 하지만 약점을 잡으려고 한다거나 직원들이 어느 정당을 지지하는 사람인지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없다. 직원들끼리도 하고 싶은 얘기를 마음대로 할 수 없고,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을 만들 수 있다.

청렴도 평가에서 상위에 올랐을 때는 자랑도 하고 홍보를 하더니 청렴도가 떨어지니까 내부평가가 외부평가보다 낮다며 직원들을 원망하는 말을 하는 것을 들었다. 평소에 언행이 일치하는 행동을 했다면 당연히 사정을 잘 아는 직원들의 평가가 외부 평가보다 높았을 것이다. 평소 직원들의 신임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모르고 직원들만 탓한다.

청렴에 대해서나 부정과 비리를 저지른 사람에게 공정하게 처리하는 것을 봐왔다면 단체장을 믿고 따를 것이다. 그러나 부정과 비리를 저지른 사람을 명예퇴직 시키고, 자리까지 만들어 주는 것을 보면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하더라도 믿지 않을 것이다.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아 빨리 퍼지지는 암암리에 입에서 입으로 전달되어 보태고 보태져 엉뚱한 얘기로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다.

자신의 몸가짐이 바르면 명령하지 않아도 행해진다. 그러나 자신의 몸가짐이 바르지 못하면 명령을 하더라도 일이 행해지지 않는다. 청렴도 평가할 때 직원들에게 잘 응답하라고 요구하지만 직원들은 그런 내용까지도 밝힘으로써 평가점수가 더 나빠지고 순위도 더 떨어지고 만다.

거짓이나 술수로 일시적으로 청렴도 평가를 잘 받는 것 보다 평소에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 언행이 일치하는 모범을 보여준다면 직원들은 단체장의 말을 믿고 따를 것이다.

[김운영 시흥시청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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