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한 사회로 가는 길

일을 후임자에게 미루지 말자

  • 입력 : 2018.04.09 10:35:54    수정 : 2018.04.09 18:50:41
  • 프린트
  • 이메일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공유
특정 직렬이 아니면 한 사람이 한 자리에서 오래 근무하지 않는다. 어떤 사람은 한 자리에 3년 넘게 근무하는 경우도 있지만 어떤 직원은 1년도 되지 않아 자리를 옮기는 경우가 있다. 보통 2년에 한 번은 자리를 옮긴다. 그러다 보니 인사발령이 날 무렵에 골치 아픈 업무는 자신이 처리하지 않고 미루다가 후임자에게 넘기는 직원이 있다.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사진출처: 픽사베이



한 자리에 오래 근무하지 않고 금방 자리를 옮기다 보니 전문지식을 습득하기 어렵다. 인허가 업무의 경우 문제가 있어 담당공무원이 해주지 않던 것을 인사발령이 나기를 기다렸다가 인사발령이 나서 담당 직원이 바뀌면 바뀌자마자 바로 민원을 신청하는 경우가 있다. 담당직원이 아직 전문지식이 없는 상태이고 민원처리기간이 정해져 있으니까 잘 모른다고 미룰 수 없으니까 처리해주는 경우가 있다.

같은 업무를 오랫동안 해온 민원인들은 담당공무원보다 더 잘 알고 있다. 안 되는 민원을 담당자가 바뀌면 찔러 보는 식으로 공무원을 시험해본다. 담당공무원이 실수하기 바라면서 민원을 제기한다. 인사이동이 있을 때는 이런 것을 알려줘야 하는데 알려주지 않는 경우가 있다. 모르는 상태에서 업무를 처리하다 보니 실수를 할 수밖에 없다.

직원 중에는 한 자리에 오래 있지 않으니까 자기가 근무하는 동안에 문제만 생기지 않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어영부영하는 경우가 있다.

자기가 근무하면서 개선해야 할 일이 발견되면 개선해야 하고 새롭게 추진해야 할 일이 생기면 추진해야 함에도 그냥 후임자에게 미루는 사람이 있다. 조금 있으면 다른 부서로 가는데 구태여 내가 그 일을 할 필요가 없다며 후임자에게 일을 미루는 사람이 있다.

직무에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업무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너무 잦은 인사이동은 바람직하지 않다. 공무원이 하는 일에도 가기 싫어하는 부서가 있다. 일은 많고 일을 하다가 징계를 받을 수 있는 업무 부서로 가기 싫어한다. 그런 부서로 발령을 받으면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그 부서를 벋어나려고 한다. 일은 힘들고 잘못하다가는 문책까지 받으니까 그런 부서에 가기 좋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업무의 전문화는 필요하다. 내가 차량등록 업무에 근무할 때 보니까 차량등록 대행업체는 수 십 년 동안 같은 업무를 하다 보니 담당공무원보다 더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어떤 사람은 담당직원이 바뀌면 그 동안 해결하지 못한 것을 해달라고 한다. 담당직원이 전문지식이 생기기 전에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서류를 위조해서 담당직원이 발견하지 못하기를 바라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새로 발령받은 직원에게 무엇을 주의해야 하는지, 어떤 사람을 주의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인사발령 시기에 자기가 해야 할 일을 후임자에게 미루지 말고 자기가 근무할 때 발생한 일은 자신이 해결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후임자에게 넘길 때는 주의해야 할 사항이 무엇인지를 알려주어 실수를 하지 않도록 알려주어야 한다. 내일 인사발령이 나더라도 오늘 해야 할 일을 후임자에게 넘기지 말아야 한다.

[김운영 시흥시청 공무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