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진의 일본취업과 경제읽기

IT 인재파견업에의 취업 과연 좋을까?

  • 입력 : 2018.08.06 13:12:55    수정 : 2018.08.07 18:2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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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열린 일본 IT인재파견회사, 휴먼리소시아의 일본취업 채용설명회에 다녀왔다. IT인재파견회사의 채용공고를 한국에서도 종종 보게 되는데, 과연 한국인재들에게 소개할 정도로 건전한 인사시스템과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지난 칼럼을 통해 수차례 일본취업의 기회가 가장 큰 분야는 IT업종 혹은 IT직종이라고 소개했다. 이러한 상황이 단기적인 현상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기에 더욱 그렇다.

일본기업의 IT인재 부족에 인사담당자들은 대졸자는 물론 비대졸자, 해외인력에까지 적극적인 헌팅모드로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일본기업이 한국인 인재를 적극적으로 구인하고 있고, 한국인 인재도 일본취업에 관심이 있다고 하는데, 개별적인 현실은 그리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구인과 구직사이에 미스매칭이 발생하고 있어, 한국인재가 일본취업에 이르기까지 넘어야할 장벽들이 필연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일단. 국내취업보다 해외취업을 원하는 인재가 적기 때문이며, 그중에서도 일본취업을 원하는 수는 제한적이다. 어쩌다 일본취업을 원하는 인재가 있다고 하더라도 IT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동시에 일본회사에서 일을 할 정도로 우수한 일본어 능력을 갖추고 있는 인재는 더더욱 적다. IT기술을 갖추고 있거나 일본어가 유창하거나 둘 중 하나에 해당하는 인재를 구하기도 어려운데, 이 둘 다 만족하는 인재는 드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필자에게 오는 문의의 대부분은 IT직종 일본취업에 관심 있는 사람으로서, 일본어가 부족한데 취업이 가능하겠느냐는 문의다. 이런 분들에게 대안이 될 수 있는 솔루션이 바로 IT 인재파견 회사라고 소개하겠으며, 지금부터 그 이유를 소개 한다.

일본취업을 원하는 IT분야의 인재에게 크게 4가지의 선택지가 있다. 1) (빠르게 성장하는) 일본 인터넷 기업에의 취업, 2) (규모가 크고 체계가 잘 갖춰져 있는) 일반 업종 대기업의 IT 신규사업부 취업, 3) IT업종 및 직종에의 인재파견기업 취업, 4) IT 프로젝트 수주개발기업(SI라고 불리는)에의 취업이다.

이중, 1) 혹은 2)의 경우가 보통으로 선호되는데, 이는 3) 혹은 4)의 경우에 대해 오해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며, 1)과 2)유형의 취업시 요구되는 인재의 요구수준이 높은 것과 비례하여 일반적인 처우 수준이 높기 때문이기도 하다. 특히, 4)유형의 취업에 대해서는 한국의SI업체나 다를 바가 없는 취업으로 그동안 기피대상이 되어 왔다. 오늘 소개하려는 취업유형은 3)의 유형이다. 마침, 한 인재파견 기업(휴먼리소시아, 이하, H사) 의 채용설명회가 열리는 날이라 방문하고 왔다.

H사는 교육사업이 근간이 되는 회사이다. 각종분야의 직업훈련 교육을 실시하다가 인재파견사업을 확장한 이후, 각 분야의 인재풀이 모이다 보니, 보육, 간호, 뷰티 사업으로 확장한 케이스이다. 그룹 총계 2,800명의 임직원이 일하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 1,298개 지점을 가지고 있으며, JASDAQ에 등록된 상장기업이다. 일본국내에서 30개 정도의 강좌를 운영하고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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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휴먼리소시아 홈페이지



교육생은 약 60,000명 정도 있으며. 현재까지 약 134만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고. 본 아카데미로부터 특정 자격을 취득한 학생은 약 20만명 정도라고 한다.

이곳에는 기술전문학교와 외국인 대상의 일본어 학교가 있다. 당사의 인재사업은 일반파견업, 인재소개업, 아웃소싱업, 엔지니어링업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해당 사업 중 GIT팀이라 불리는 Global IT Talent Team이 바로 고객사에 IT인재를 파견하는 IT인재파견사업의 핵심이 되는 인력풀이다. 금번 H사는 이 GIT의 한국인 팀원을 모집하려고 3일 연속 서울과 지방, 대학 등에서 채용설명회를 실시하고 있었다. 당사는 2020년까지 전 세계로부터 3,000명의 엔지니어를 GIT팀원으로 확보하고자 한다.

■채용조건

GIT팀의 채용형태는 정년 60세까지 근무가능한 정사원이며, 연봉은 대학졸업자 초봉 기준으로 300만 엔이다. 업력은 없어도 무관하며, 일본어 능력은 N4(일본어 능력시험 4급이상)이상,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정보 공학, 컴공, 데이터과학 등 분야의 학사 등 관련계열의 졸업생이면 된다(혹은 기계, 전기전자, 토목 등 엔지니어링 관련 학과도 채용하고 있다). 만약, 이공계전공생이 아니라면, 엔지니어 취업 비자를 받기 위한 자격에 부합하는 기술자격을 보유할 필요가 있는데, JAVA, C++, Ruby, PHP, Python, RubyonRail, AI, 기계학습, 딥러닝, 빅데이터, IoT, 데이터분석, 데이터베이스, 알고리즘, 로직, 버추얼라이제이션 등과 같은 IT관련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채용프로세스

채용프로세스는 H사뿐 아니라 일반적인 기업의 경우도 지원에서 입사까지 7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1) 엔트리(지원), 2) 1차 인터뷰, 3)2차 인터뷰 4) 오퍼 5) 채용, 6)비자발급, 7)입사의 순이다. 1차 면접후 보통 7~10일 정도 후에 면접 결과를 통보하여 합격자는 2차 인터뷰를 실시한다. H사의 경우, 한국에서 채용설명회 이후, 참가자를 대상으로 1차 현장 인터뷰를 실시하는 수순이었다. 2차 인터뷰는 테크니컬 테스트로 스카이프를 통해 리모트로 진행될 예정이며, '오퍼'단계에서도 스카이프로 입사의사를 확인한다고 한다. '오퍼'란 2차 인터뷰를 통과한 지원자에게 사측에서 정식으로 입사제안을 하는 단계이다. 사측에서 근로계약서를 지원자에게 전달하여, 지원자가 계약서 확인후 입사결정에 합의를 하면 '내정'이 되는 것이 통례다.

■입사후 파견

입사후 H사는 일본어, 기술 트레이닝 등을 약 1~2개월간 제공한다. 신입직원에게 제공하는 교육기간이나 내용은 IT인재파견회사마다 다르지만, 대개 1~3개월간 기본적인 교육을 제공한다. 교육기간을 마친 이후, 신입직원들은 능력과 희망에 따라 프로젝트 파견을 대기하게 되는데, H사의 경우, 고객사로부터 인재파견 의뢰를 받게 되면, 적절한 인재에게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이에 인재가 응하게 되면, 파견이 진행되고 , 파견이후 인재는 H사가 아닌 H사의 고객사에서 일하게 되는 구조이다.

따라서 근무시간의 대부분을 H사가 아닌 H사의 다양한 고객사에서 보내게 되므로, 인재 입장에서는 자신이 소속된 H사 만큼 고객사와 소속되는 프로젝트의 내용과 수준도 중요한 요소로 고려해야 한다. H기업의 고객사는 3,000개 이상의 기업이며, 이중 가장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HITACHI, NTT, KDDI, MITSUBISHI, NEC, Panasonic, Toyota, Honda, UTJ 와 같은 기업이 있다. 일반적인 파견근무 기간은 프로젝트당 6개월~1년정도이며, 다양한 기업과 프로젝트에 파견되어 넓은 측면의 지식과 기술, 조직, 인간관계를 습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파견프로젝트는 일람표로 정리가 되어 있는데, 가령 국내의 LG전자나 삼성전자와 같은 홈가전업체에 파견되었다면 IoT리서치, 홈가전의 어플을 개발하게 된다거나, 의료제작 업종의 기업에 파견되었다면 의료기기 개발업무를 담당할 수도 있고, 빅데이터 분석, 네트워크 설계 및 구축 등 다양한 일에 참여하게 된다.

■멤버구성

GIT 멤버는 전세계 30개국으로부터 채용된 250명 정도이며, 평균연령 26.5세라고 한다. 그동안 한국인재에 대한 마케팅 활동이 그리 활발하지 않았는지 한국인 스텝은 현재 총 3명이 근무 중이라고 한다. 미국인은 9명 이상이 근무 중이며, 태국, 인도 출신의 멤버가 가장 많다고 한다. 향후 한국에도 지사를 내려고 하며, 금번 첫 채용설명회를 시작으로 매년 채용설명회 기회를 확대하고 적극적으로 한국인 인재를 유치할 것이라고 하니, 향후 한국에서도 H사에 입적하는 인재들이 많아질 가능성이 있다.

■생활 서포트

H사의 GIT는 글로벌 인재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외국인에 대한 생활 서포트가 필수적이다. H사의 경우 다음과 같은 생활 서포트를 제공한다고 한다. 1) 비자취득 비용 및 법적 복리후생비용 부담 2) 퇴직금 제공 3) 집과 회사간의 왕복 교통비 부담 4) 한국에서 일본으로 입사시 항공권 부담 , 5) 최초 일본거주를 위해 일본으로 보내는 생활용품(옷, 책, 이불 등)의 택배비용 부담, 6)거주비용부담(입사후 6개월간 간 1인 1실의 쉐어하우스에 거주하는 데 드는 비용 중 월 25,000엔 지원), 7) 월 1회의 친목 교류회 참가비부담 등을 지원한다.

일본인 GIT 채용담당자의 설명을 듣고, 한마디로 한국인재에게 'IT인재파견회사'를 추천하는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이공계 졸업생으로 일본에서 엔지니어로 일하고자 하는 뜻이 있는데, 일본어 준비가 덜 되어 있는 사람의 경우라고 하겠다. 일반적으로 인재파견회사에 입사하는 메리트는 다음과 같다. 1) 일본어 준비가 다소 안되어 있더라도 취직상태에서 일본에서 근무하는 엔지니어로서 성장하기 위한 준비를 할 수 있다, 2) 다국적 인력과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작은 글로벌 사회를 경험하게 되고 이로서 글로벌 마인드를 기를 수 있다, 3) 크고 작은 프로젝트에 파견되어 각종 기업의 문화와 다양한 업무를 경험해 볼 수 있어 자신의 직업적 성향과 특장점에 비추어 커리어방향을 정립하는 데 도움이 된다, 4) 외국인 취업자로서 많은 글로벌 인재들과 함께 충실한 일본생활 정착을 위한 생활 서포트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번 H사의 채용설명회 현장방문 후, IT인재파견회사에 대한 고정관념이나 우려들이 어느 정도는 해소된 기분이다. 왜냐하면, 당사의 경우 '인재파견'을 주업으로 한 회사라기 보다 '교육업'이 근간이 되어 인재파견업을 확장시킨 회사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회사의 경우 '인재'에 대한 관점에 철학과 애정이 담겨 있어, 인재를 위한 사업을 영위하고 서포트 체계를 확실하게 제공해 주어 일반적인 '인재'중심 관점이 결여된 인재파견업체가 초래할 수 있는 '비애'를 최소화 시켜줄 수 있다는 생각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재파견업체에 취직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뜻은 아니다. 취업전 반드시 다음을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1) 당사의 교육프로그램은 얼마나 체계적이고 일반적으로 도움이 되도록 구성되어 있는지, 2) 외국인 인재에 대한 생활 서포트는 실제로 얼마나 실용적인지, 3) 실제 현재 나의 실력으로 어떤 회사에 파견될 확률이 가장 높은지, 4) 3~5년 이후 나의 커리어패스는 어떻게 관리하면 좋을지, 5) 실제 한국 선배직원이 말하는 당사의 장단점은 무엇인지 6) 마지막으로 나 자신은 동시에 다양한 직무와 환경에 파견되는 상황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지 등이다.

어떠한가? 실제 일본에서 IT개발자로 성공하고자 하는 이는 일본 IT기업 취업유형의 한 형태로 인재파견업체에의 취업을 한번쯤 심도있게 고려해 보면 어떨까 싶다.

[박시진 비즈니스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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