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진의 일본취업과 경제읽기

라쿠텐까지 인재 소개업에 합세한 이유(1)

  • 입력 : 2018.08.02 09:42:48    수정 : 2018.08.02 19:5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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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EC사업의 지평을 열어놓은 라쿠텐이 인재소개업에도 진출했다.

엣? 라쿠텐이 인재소개사업까지? 라는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소식을 듣고 처음으로 보이는 반응일 것이다. 사실 인재소개업은 전통적인 비온라인 영역의 사업 중 하나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라쿠텐이 현재까지 해왔던 일과 인터넷을 통해 축적해온 DB를 살펴보면 일리가 있는 행보다.

라쿠텐은 한국에서도 잘 알려졌듯 ‘라쿠텐 이치바’라는 인터넷 쇼핑몰사업을 통해 확보한 출점기업만 4만 5천 점포이상이다. 그동안 라쿠텐은 이들의 채용활동을 돕는 온라인 인터넷 쇼핑몰 전문구직 채용정보제공 사이트 '라쿠텐 업무소개'를 운영해 왔다. 본 사이트에는 EC업계의 구인정보만 집계했을 때 타사대비 압도적으로 높은 게재율을 기록하고 있는데 2017년까지

라쿠텐 업무소개 사이트에 게재된 누적구인 건수는 1,320건으로 타사의 3.7~6.6배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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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라쿠텐 일자리소개 홈페이지



그뿐 아니다. 라쿠텐은 취업준비생이 익명으로 정보를 교환하는 사이트인 '모두의 취직활동일기'를 운영해 왔으며, 2019년 취업준비중인 졸업예정자의 약 80%에 해당하는 35만 명이 등록되어 있다. '모두의 취직활동일기'사이트에서는 구인 기업들의 평판정보, 취업준비에 도움이 되는 정보와 서적, 사회인 매너, 잡담 게시판 등 취업활동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로 점철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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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라쿠텐 모두의 취직활동일기 홈페이지 화면



이처럼, 라쿠텐의 출점 점포수는 동종업계 경쟁자인 YAHOO!의 50만건 이상, AMAZON의 25~30만건 이상(추정치)에 훨씬 못미치지만, EC사업이라는 한 축의 플랫폼을 건설하고, 각종 파생 서비스를 별도의 비지니스화하여 수퍼플랫폼을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라쿠텐은 총체적으로 성장해 왔고, 이러한 사업확장의 과정에서 인재서비스업이 자사의 기존사업과 시너지효과를 내며 사업성을 발휘할 수 있기에 진출했다고 본다.

이쯤에서 직업소개업(인재소개업)과 직업정보제공업의 의미를 구분하여 이해하고 넘어가 보자. 위에서 언급한 라쿠텐의 '인재소개업'의 진출이란 직업소개업으로의 진출을 의미하며, 지금까지 라쿠텐이 제공해 왔던 서비스는 직업정보제공업에 해당된다. 직업소개업(인재소개업)이란 특정회사의 구인요청을 받아 특정인재를 모집하여 정보를 습득, 확인, 분석 후 특정기업을 위해 정보를 전달하는 행위가 주가되는 업이다. 따라서 채용전문가(헤드헌터 및 인재 컨설턴트라고 불리는)가 매칭을 위해 복잡다단한 개입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에 비해, 지금까지 라쿠텐이 운영해오던 '라쿠텐 업무소개'사이트를 통해서는 불특정다수가 구인구직 정보를 취득하도록 정보제공에 특화된 업을 수행하기 때문에 이는 직업정보제공업에 해당된다. 라쿠텐은 7월 9일 인재소개서비스업에 진출한다고 밝히고, 라쿠텐 내의 채용전문가가 학생과 면담을 통해 학생의 특성에 맞는 출점기업을 소개시켜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표명하였다. 과연 마이나비, 리쿠르트와 같이 일본국내 정통파 민간고용서비스업을 영위하는 사업자들이 건재한 가운데 왜 라쿠텐은 굳이 인재소개업 진출을 선언하고 나섰을까?

이전 칼럼을 통해 소개했듯이 현재 일본의 구인배율은 1.5가 넘는다. 대부분의 취업준비생들은 현재 오버부킹 상태에 있다. 민간 조사기관에 따르면 7월 1일 시점에 대학예정자의 80%이상이 한개 이상의 기업으로부터 내정을 받은 상태인데, 이들 중 상당수가 내정 후에도 더 좋은 일자리를 얻기 위해 취업활동을 지속한다는 것이다. 라쿠텐은 이런 유동적인 취업예정자 를 비롯한 잠재 구직 수요를 라쿠텐의 출점 기업에 연결시키고자 하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인터넷 쇼핑몰 업계에서 일하고 싶다는 의지가 강한 취업준비생을 아직 인재확보를 하지 못한 기업들에게 소개하겠다는 생각이다. 현장의 유저보이스에 기반한 계획이다.

라쿠텐은 그동안 일본 인터넷 쇼핑몰 업계의 지평을 열어온 만큼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는 점포측DB는 물론, 인터넷 쇼핑업의 업무전반경험자, WEB디자이너 혹은 코더, 주문처리 및 커스터머서포터, 인터넷 쇼핑몰 점장후보, 상품포장/발송/물류처리 전문가 등 인터넷 쇼핑몰에 특화된 전문가 세그먼트를 확보하고 있다는 강점이 있다. 인재소개 서비스업의 카테고리에서 신입채용 분야뿐만 아니라 인터넷 업계 전문가 DB를 활용한 경력직 인재채용 세그먼트에도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경영자원 중 가장 중요한 분야를 꼽으라면 인재라고 하겠다. 인재사업은 구체적인 사업이나 서비스 형태는 바뀌더라도 지속적인 수요가 창출되는 분야이다. 전통적인 산업군을 온라인화 한다는 측면에서 실력발휘를 해온 라쿠텐의 인재소개업 진출은 국내외 업계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인터넷 플랫폼 운영 노우하우를 축적하고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중인 전통적인 인터넷 기업인 라쿠텐. 라쿠텐은 인터넷 은행, 보험, 증권, 카드까지 보유한 대표적 핀테크 기업이기도 하다.

분명한 방향성은 전통적인 인재소개업이 보다 자동화되고 매칭서비스를 고도화 할 것이라는 점이다. 일례로 라쿠텐은 2019년 졸업예정자에 대해 기업측이 관심 있는 인재에게 직접 오퍼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한다. 지금은 구체적으로 예측하기 힘든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고객 사용성과 만족도의 개선을 추구하는 다양한 시도들이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도 해본다. 좁게는 인접한 일본국내 서비스업계에 경쟁을 불러일으킬 것이고 이로 인해 관련 산업이 발전하게 된다면, 넓게는 한국중국을 비롯한 동북아, 그리고 동남아 등지의 인재시장에 어떠한 영향력을 미칠지 장기적 관점에서 주목해 봐야겠다.

[박시진 비즈니스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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