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읽어주는 여자, 황정빈의 아트칼럼

[예술 읽어주는 여자, 황정빈] 다비드의 ‘마라의 죽음’이 저널리즘적 미술이라 평가받는 이유

  • 입력 : 2018.01.10 11:32:06    수정 : 2018.01.10 19:4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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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의 죽음(Death of Marat) - 자크 루이 다비드(Jacques-Louis David) 출처-Wikipedia



자크 루이 다비드(Jacques-Louis David)가 묘사한 마라의 죽음은 당시 상황을 묘사하는 것 뿐 아니라 다비드의 정치적 견해가 투영된 작품이었기 때문에 그의 걸작이라 불리우고 동시에 저널리즘적 미술이라고 평가된다.

18세기 중엽에서 19세기 초 프랑스 화단에 군림하였던 신고전주의를 대표하는 화가 다비드는 프랑스 혁명 당시 자코뱅(Jacobins) 당원으로 나폴레옹을 찬양하는 그림을 통해 예술과 정치 분야에 최대 권력자가 되어 화단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화가로 역사 속에 존재하는 인물이다.

마라가 죽어있는 모습은 [피에타(Pieta)]의 구도와 표정을 빌려와 그리스도의 모습을 연상시키며, 마라의 혁명을 위한 신성한 순교자의 모습으로 그의 희생정신을 부각한다.

또한 평소 피부병을 앓아 욕조에 몸을 담그고 집무를 하는 그의 모습과, 암살당한 잔혹한 현장이 [마라의 죽음(Death of Marat)]에서 이중으로 나타난다.

작품의 주인공인 장 폴 마라(Jean Paul Marat)는 프랑스 혁명 정부의 지도자이자 급진적인 혁명가였으며 또, 유명한 저널리스트였다. 그는 지롱드당(Girondins)의 지지자인 샤를로트 코르데이(Charlotte Corday)라는 젊은 여성에게 암살당하였다.

마라가 차디찬 욕실에서 숨을 거둔 직후 현장을 찾았던 다비드는 그 모습을 세세하게 붓으로 기록한다. 작고 마치 묘비를 연상시키는 소박한 나무탁자는 마라의 검소함을 보여 준다. 또 그의 하얀 손에 들려있는 깃펜과 핏자국이 묻어 있는 편지, 피로 가득 찬 욕조, 떨어져 있는 칼 등이 마라와 가까운 친구인 다비드의 기억으로 실제와 동일하게 묘사되어 있다.

암살된 현장의 긴장감과 공포 속에서 부드럽고 온화한 빛을 받는 마라의 육체는 아름답고, 단순한 구도와 절제된 톤의 색채들은 조형미를 이룬다.

다비드는 ‘마라’라는 인물 자체에 초점을 두었으며 근면하고 청렴한 삶을 살았던 혁명 지도자 마라의 안타까운 희생이라는 자신의 견해를 그림 속에서 나타냈다. 이 점에서 마치 신문사가 자신들의 사회적, 정치적 견해를 글로 통해 드러내는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황정빈 파르트 문화예술전문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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