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읽어주는 여자, 황정빈의 아트칼럼

가장 친숙한 예술, 텍스타일에 대해 말하다

  • 입력 : 2017.09.21 21:35:31    수정 : 2017.09.21 21:3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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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phne Choosing Diana as Her Ideal – French tapestry mak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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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친숙한 예술이라 할 수 있는 직물 형태의 예술품, 다시 말해 텍스타일 디자인, 아트(Textile Design & Art)의 발전 과정과 방향성에 대해 써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는 친근한 예술에 대해 이 계념을 접목하여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텍스타일은 직물 또는 직물 원료라는 의미이며, 텍스타일 디자인은 디자인의 요소(점, 선, 형, 크기, 방향, 표면 구조, 명암, 색채, 재질)를 이용하여 디자인의 원리(통일, 조화, 균형, 리듬, 비례, 강조)에 따라 패턴을 제작하는 것을 말한다. 나아가 텍스타일 디자인을 문양과 기법을 구상하여 염색, 자수 등의 방법으로 원단을 만들어내는 과정뿐만 아니라 직조를 하기 위한 직물설계까지를 포함한다. 18세기 말에서 19세기에 걸쳐 일어난 산업혁명으로 직조기, 방적기와 날염기 등의 기계가 발명하기 시작하였다. 기계화는 섬유산업을 대량생산 체제로 전환시켰으며, 대량생산으로 인한 공급 과잉은 판매를 위한 치열한 경쟁을 유발했다. 판매 경쟁이 치열하게 됨에 따라 섬유제품의 디자인이 중시되었고, 이러한 사회적 여건으로 인하여 수공업은 점차 쇠퇴하게 되었다. 즉, 자유경쟁 시장 체제 하에서 제품의 가치를 인정받기 위한 미적인 요소가 상업상 중요시되면서 텍스타일의 예술성이 필요로 대두되게 되었다.

섬유산업의 꽃은 어패럴 분야인 패션산업이다. 인류와 역사를 함께하고 우리와 가장 가까운 예술이라 할 수 있겠다. 이러한 패션산업이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시대상에 맞추어 의상 디자인과 함께 소재 개발이 필수적이다. 소재 개발에는 새로운 소재와 더불어 텍스타일 디자인의 개발이 병행되어야 한다. 텍스타일 디자인은 끊임없이 개발되고 있는 신소재와 다양한 직물조직 및 가공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직물의 부가가치를 높여줄 수 있다. 즉 동일한 섬유로 만든 원단이라도 색채와 디자인으로 미적인 가치가 향상된다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 이러한 우수한 감각의 텍스타일디자인은 개성, 독창성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어 선진국에서는 신소재 개발 이상으로 디자인 개발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특히 한국의 경우에는 임금 상승과 노동 기피 등으로 인하여 값싼 임금을 바탕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물량공세를 하는 후진국과는 가격경쟁에서 뒤지고, 또한 선진국 상품과는 세련미나 부가가치 면에서 뒤져 국제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국제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외국 디자인의 모방 및 복제에서 벗어나 독창적인 디자인 개발에 힘써야 할 것이다. 따라서 섬유 상품의 부가가치를 높이며 소비자의 요구를 만족시키고 국제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텍스타일 디자인에 대한 투자와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나아가 전문 디자이너의 육성도 시급한 실정이다.

텍스타일 디자인은 섬유의 조직과 표면에 여러 가지 무늬와 색상을 부여해서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텍스타일 디자인이 갖추어야 할 조건으로 일반적으로 예술성, 가공성, 시장성을 들고 있다. 텍스타일 디자인의 첫 번째 조건은 한마디로 예술성의 실용화라 할 수 있다. 일상적인 모티브에서 조형예술까지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소재가 될 수 있는 텍스타일 디자인은 그 자체가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손색이 없는 독창성을 지녀야 한다. 따라서 디자이너는 예술적 감각과 더불어 디자인에 대한 기본 지식과 경험 및 여러 가지 표현 기술을 융합하여 독창적인 디자인 개발에 힘써야 한다. 또한 예술성을 지닌 텍스타일 디자인은 소비자의 공감을 얻을 수 있도록 소비자 지향적이어야 한다. 두 번째로 아무리 예술성이 뛰어난 작품이라도 제품으로 실용화될 수 없다면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없다. 물론 텍스타일 디자인의 경우 가공 상의 문제로 제품을 실용화하지 못하기보다는 대부분 원가 상승으로 제품화하지 못한다. 그러나 비용 절감을 위해 양적 생산에만 주력하게 되면 바이어의 주문에 부합되는 고품질의 제품 생산이 어려워 클레임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세 번째로는 오늘날 시장에는 상품이 범람하고 항상 공급이 넘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팔리지 않는 상품이 늘어나게 되고 재고가 쌓이게 된다. 이러한 시대에는 좋은 상품과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만들기 위한 디자인 기획이 필요하게 된다. 나아가 소비자의 취향이 고급화, 다양화, 차별화를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므로 텍스타일 산업은 생산 지향적에서 이러한 다양한 요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소비자 지향적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소비자 지향적인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 섬유산업 종사인들은 생산에서 최종제품이 시장에 이르기까지 세심한 배려를 해야 한다. 고품질의 텍스타일이란 앞서 열거한 디자인 조건을 모두 만족하면서 아울러 시간성이 무엇보다도 중요시되어야하는 예술 산업이라 할 수 있다.

[황정빈 파르트 문화예술전문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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