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읽어주는 여자, 황정빈의 아트칼럼

현대미술시장, 주도국가는 누구인가?

  • 입력 : 2017.09.15 18:29:43    수정 : 2017.09.15 18:3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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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Family – Zhang Xiao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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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 시장을 주도하는 국가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입장차이가 있을 것이다.

오랜 시간동안 깊은 미술 전통을 지닌 프랑스, 영국, 독일 등 많은 나라들을 떠올릴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유럽 국가들의 특징들이 한데 모인 곳은 미국의 미술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또 지금까지 현대미술의 기념비적인 작가들이 미국에서 탄생한 것이 큰 몫을 한 것이 사실이다.

유럽의 문화예술 강국들을 재치고 미국이 예술시장에서 필두로 나갈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이 무엇일까.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현대미술을 주도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고 본다. 미국은 대량학살과 파괴의 물적 정신적 폐허를 직접적으로 경험하지 않고도 세계를 이끌어가는 리더가 되었다. 정치, 경제와 군사 등 모든 면에서 미국은 단연 선두에 서게 되었다. 자본주의를 바탕으로 하는 감히 누구도 필적할 수 없는 거대한 제국주의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이 번영과 풍요로움 속에 당연 미국의 문학과 예술은 발전 할 수 밖에 없는 배경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짧은 역사와 전통으로 인하여 정신적인 가치 즉, 문화와 예술에 있어서 유럽에 대한 뿌리 깊은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다. 이 열등감이 미국이 현대미술시장을 주도 할 수 있게끔한 원동력이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또, 눈부신 발전 가운데 여러 사회 문제들이라는 부작용도 발발했는데 이 문제들을 의식하여 수많은 작가와 작품들이 나타났다.

미국의 미술관들은 현대미술 작품을 적극적으로 수집하고,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현대미술에 대한 교육을 꾸준히하기 시작하였다. 또 이러한 미국의 노력으로 지금의 ‘현대미술’ 도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가장 대표적 인물로 ‘페기 구겐하임(Marguerite Guggenheim)’을 들 수 있다. 그의 미술과 미술작가들에 대한 후원은 가히 엄청났으며 페기는 현대 미술사의 전개에 컬렉터가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유럽에서 페기는 당시 현대미술가들의 중요한 후원자이자 친구, 인연으로 뜨겁게 살았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이 터지자 유대인인 그는 위험에 처하고 미국으로 돌아갈 탈출구를 마련한다. 그는 자신이 가진 재력을 이용해 초현실주의 미술 작가들과 평론가들까지도 미국을 탈출할 수 있도록 든든하게 도와주었던 멋진 컬렉터였다. 현대미술의 중심이 파리에서 뉴욕으로 옮겨가고 유럽의 초현실주의와 미국 추상표현주의 미술이 접목되는 데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렇다면 현대미술을 주도했던 미국 다음으로 떠오르는 신흥강자 국가는 어디일까.

현재 가장 큰 미술시장을 형성하고 차세대 강자로 주목 받고 있는 나라는 중국일 것이다. 예부터 활발한 옥션 마켓 등을 지닌 홍콩과 더불어 가히 ‘진화’라 표현할 수 있는 중국시장을 볼 수 있다.

중국 정부는 자국 작가들의 든든한 지원은 물론, 상하이 웨스트번드를 차세대 예술특구로 지정해 전략적인 예술특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렇게 떠오른 중국 미술시장의 ‘4대 천왕’이라고 불리는 정판쯔(Zeng Fanzhi), 장샤오강(Zhang Xiaogang), 팡리준(Fang Lijun), 웨민쥔(Yue Minjun) 작가들이 있다. 중국의 드라마틱한 사회구도적 변화가 그들의 그림 속에도 표현되는데 이런 시대상황이 반영된 작품에는 더 큰 의미와 가치가 부여되곤 한다. 1990년대 사회주의 체제 속에서 불안정한 사람들의 심리를 작품에 녹아낸다. 이들 대표 작품의 공통점은 모두 인물이 등장하는 것인데 그들의 눈은 혼란스러운 중국의 시대상황을 담듯 복잡한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다른 인물들의 과장된 표정과 유머러스한 모습에서도 반어적인 내용의 집단에 대한 반항과 분노 등이 담겨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국의 경제성장과 함께 문화·예술 부분에서도 발전을 꾀하는 중국의 앞으로 횡보를 눈여겨 봐야 할 것이다.

[황정빈 파르트 문화예술전문지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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