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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왜 힘들까?

  • 입력 : 2018.02.02 10:40:35    수정 : 2018.02.02 21:4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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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는 난로 같은 관계가 좋다고 한다. 난로처럼 너무 가깝지도, 너무 멀어지지도 않게 하라는 의미이다. 난로는 멀어지면 춥고, 또 너무 가까우면 데이게 되기 때문이다. 사람에게 기대하게 되면 상처받는 순간이 오기도 하지만 너무 예의를 갖추면 차갑게 느껴져 가까이 하기가 어렵다.

그렇다면 “엄마인 나”와 가장 가까운 인간관계를 맺는 사람은 누구인가? 바로 나의 아이들이다. 세상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내 아이임에도 아이들은 부모로부터 상처를 많이 받는다. 회복하기 힘든 상처는 보통 부모에게 비롯된 경우가 많다. 그래서 많은 부모교육에서는 부모 스스로 바뀌지 않는다면 아이를 바꾸기 어렵다고 말한다. 말로는 참 쉽다. 그렇다면 엄마인 내가 바뀌면 되는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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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프리픽>



집에서 엄마라는 존재는 늘 선생님이다. 크게는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 알려줘야 하는 선생님이다. 화가 나도 친구를 때리면 안 되고, 친구의 물건을 훔쳐서는 안 된다는 걸 알려줘야 한다. 대변은 어떻게 하는지 작은 시행착오 속에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고, 양치를 잘 하도록 알려주는 사람도 엄마다. 엄마라는 존재는 아이의 감정과 상태를 잘 살피고 적절히 반응해주어 아이가 작은 것부터 성취감을 느끼며 스스로 해나갈 수 있도록 가장 가까이에서 돕는 사람이다.

그런데 나 역시 엄마가 되고 보니 이해되기 시작한다. 엄마가 너무 힘들다. 그리고 엄마가 먼저 바뀐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엄마는 왜 힘들까? 엄마는 준비과정이 없기 때문일까? 해도 티나지 않는 가사와 육아의 연속이기 때문일까? 친엄마가 아이를 학대하기도 하고 심지어 끔찍하게 죽이기도 한다.

요즘 엄마들은 왜 더 힘들어할까? 과거의 엄마들은 대가족문화,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면서 함께 키웠다. 옆집, 아랫집, 윗집이 같이 키웠다. 하지만 요즘 엄마들은 함께 키울 이웃이 없다. 나와 남편이 온전히 다 책임져야 한다. 남편이 바쁘다면 그 몫은 오롯이 엄마가 홀로 지고가야 한다. 함께 나누고, 스트레스를 나누질 못한다. 그래서 독박육아라는 무시무시한 말이 흔하디 흔한 말이 되어버렸다.

외로움, 독박육아 때문만은 아니다. 혼자서도 잘 해나가는 엄마들은 많다. 그런데 문득문득 내가 하루 종일 수고한 일에 대해 아무에게도 인정받지 못한다면 지칠 수밖에 없다. 아무리 노력하고 애써도 사실 엄마라는 임무는 결과물을 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돌까지만 키우면, 초등학교 입학만하면, 대학까지만 보내면, 결혼만 시키면, 결승점이 있는 게 아니다. 어쩌면 내가 죽을 때까지 나에게 맡겨진 임무이다. 결국 자식보다 먼저 세상을 떠나는 엄마는 결과물을 눈으로 확인하기는 어렵다. 4대 영양소에 맞춰서 자는 거 입는 거 모든 것을 신경 써서 키웠는데, 우리아이 키가 100cm가 되었다고 나를 인정해주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성취감을 느끼지 못하고 지치게 된다.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

열심히 살았지만, 열심 속에 우울이 있었다. 이 말을 내 아이에게 하지말자. 우리가 희생하면서 엄마가 될 필요는 없다. 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이 없다라는 말이 사실일까? 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은 없더라도 덜 아픈 손가락은 있다. 나와 잘 맞는 아이가 있고, 덜 맞는 아이가 있다. 내 아이지만 엄마인 나와 성향이 다르다. 엄마도 사람이다. 사람이 스트레스가 많아지면 감정컨트롤이 안 되는 것처럼 엄마가 스트레스가 많고 힘들어하면 내 아이에게 가는 감정이 긍정적이지 않을 수 있다.

자신을 인정하는 게 시작이다. 엄마는 희생적이여야 돼? 아니다. 이런 생각을 버려보자. 미안하지만 엄마인 우리가 먼저 행복했으면 좋겠다. 가족은 함께 사는 것이다. 남편과 함께, 아이와 함께 행복을 배가 시키며 사는 것이다.

[장성미 라이즈업파트너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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