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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으로 가는 부부의 대화 패턴은 비난, 역공, 경멸, 담쌓기순

  • 입력 : 2018.01.25 14:34:54    수정 : 2018.01.25 20:4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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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부부는 남편이 꽤 유명한 만화가이다. 그렇다보니 남편의 생활이 규칙적이질 않고, 작품에 몰입할 때면 며칠씩 밥도 안 먹고, 안 씻고, 방에서 나오지도 않는다. 죽었는지 살았는지조차 아내는 알 방법이 없다. 남편은 자기만의 세계가 강하고 그 영역으로 아내가 넘어오면 무척 화를 낸다.

반면 친구는 여장부의 기질이 있다. 남편에게 기죽기 싫어하고 씩씩하다. 그런 두 사람이 부부싸움을 할 때는 격렬하다. 과하다 싶을 정도로 열정적으로 싸운다. 집안의 물건 1-2개는 박살이 나고, 옆에서 지켜보기 무서울 정도로 싸운다. 그런데 두 사람은 싸우지 않을 땐 사이가 참 좋다. 나는 이 부부에게 어떻게 양극단을 그렇게 오가는지 함께 상담을 받아보라고 농담을 던질 정도다. 두 사람의 싸움은 격렬해도 오래가진 않는다. 친구의 표현으로는 싸우면서 이미 감정이 풀리기 때문에 오래 그 감정을 품고 있을 수가 없다고 한다. 싸우고 난 후의 친구 부부는 회복 탄력성이 빠르고 서로에 대해 감정의 뒤끝이 없다.

실제로 헤어지는 부부는 언성을 높이며 싸우는 게 아니라 시간을 들여 이야기를 나누지 않기 때문이다. 갈등이 있어도 이야기하지 않고, 이해시키려 하지도 않는 것이다. 친구부부는 갈등 시 서로를 이해시키기 위해 격렬히 노력하고 있는 과정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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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프리픽>



부부 전문가 존 가트맨 박사는 부부 3천 쌍의 상호작용을 비디오로 찍어 상세히 분석한 결과 이혼으로 가는 부부에게 공통적인 대화패턴 4가지가 있음을 발견했다. 바로 비난, 역공, 경멸, 담쌓기이다.

부부 간의 대화를 관찰해보면 행복한 부부는 격한 감정에 휩싸여 대화하더라도 비난, 역공, 경멸, 담쌓기의 단계로 가기 전에 다른 행동(상대방 손잡기, 상황전환 유머, 잠깐 자리비우기 등)으로 분위기를 전환시키는데 반해, 이혼으로 가는 부부들은 도대체, 왜, 맨날, 결코, 항상 등의 비난조의 단어 사용이 많다는 점이다. 또 비난을 받은 상대는 거의 반드시 역공을 취한다. “너도 그랬잖아. 넌 뭘 잘했다고” 이런 식으로 책임을 전가하거나 상대가 한 말을 돌려주는 방식으로 역공을 한다.

세 번째로 위험한 것은 ‘경멸’로, 상대를 죄인 취급하거나 나보다 못한 사람으로 분류하는 것이다. “네 주제 파악이나 해” 같은 표현이다.

마지막이 ‘담쌓기’이다. 아예 없는 사람 취급하는 것이다. 상대와 시선을 맞추지 않고 내게 말을 걸어도 내 방으로 들어가거나 나가버려 그냥 외면하는 행동이다. 이런 4가지 행동이 반복적, 지속적으로 부부 사이에 행해지면 그 부부는 거의 이혼하게 된다는 게 가트맨 박사의 결론이다. 우리가 이혼하기 위해 일부러 노력하는 게 아니라면 당연히 이런 말투와 패턴은 부부 관계를 파탄으로 몰고 간다.

부부가 관계가 친밀해지는 비결은 거창한 이벤트가 아니라 “즉각적인 대답”과 “따뜻한 반응”과 같은 작은 일들이다. 결혼 이후 부부는 관계에 위기를 맞는다. 특히 출산 후 육아로 인한 수면부족, 가사 분담 등과 같은 일들로 적대감이 극에 달하는 시기가 오기도 한다. 남편의 이해와 배려가 매우 중요한데 남편들이 묻는다.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달라고, 아내가 사소한 이야기를 꺼내더라도 즉각적이고 따뜻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 시작이다.

[장성미 라이즈업파트너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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