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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무엇을 하는 사람입니까?

  • 입력 : 2018.03.13 09:35:09    수정 : 2018.03.13 19:5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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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여러분이 한 호텔의 로비 프론트에 있는 직원으로 일한다고 가상으로 생각해보겠습니다. 비가 오는 늦은 새벽시간입니다. 어떤 노부부가 와서 객실이 있냐고 물어봅니다. 직원이 비가오고 비행기가 결항되어 이미 만실이라고 안내합니다.

혹시 다른 호텔에 방이 있는지 확인했지만 다른 호텔도 이미 만실입니다. 직원은 비오는 늦은 새벽시간 노부부를 돌려보내지 않고 객실이 아닌 자신의 숙직실에서 하룻밤을 지낼 수 있도록 해줍니다. 이 노부부는 다음날 비행기를 타고 돌아가고 2년 후 직원을 다시 찾아와 뉴욕 한복판에 지은 호텔에 초대 지배인으로 직원을 초청합니다. 그 호텔이 바로 아스토리아 호텔입니다.

자, 여기서 이 호텔 프론트의 직원은 노부부를 돌려보내지 않았습니다. 왜 저런 행동을 했을까요? 이 호텔의 사장이 빈방이 없을 때는 ‘직원이 자는 숙직실에서 고객을 재우라’고 교육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 상황에서의 문제는 본인이 주도해서 스스로 한 결정입니다. 매뉴얼이 있지만 매뉴얼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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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프리픽>

<내 안에 철학이 없다면 빈깡통>

저는 교육을 하다보면 정말 다양한 직장에, 다양한 분들을 만납니다.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누구나 가고 싶어 하고, 한번 들어가면 나오고 싶어 하지 않는 직장에 다니시는 분들부터 자동차정비소에서 기름 묻은 손으로 자신의 일을 하는 분들까지 다양하게 만납니다.

그런데 신의 직장에 다니면 정말 귀하게 일해 주셔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분들도 보게 됩니다. 교육에 와서도 상사를 욕하고, 서로가 서로를 싫어해서 점심조차도 같이 먹기 싫어하고, 누가 인센티브를 얼마 더 받았고, 왜 나만 전화를 더 받냐 등 아주 사소한 것으로 자신의 일터에서 지옥같이 일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반면 정비소에서 타이어 갈아주는 분들은 다른 사무직 보다 조금 힘들게 일하는 분들인데도 감동을 받고 교육을 마친 적이 있습니다. 당신은 무엇을 하는 사람입니까? 라는 강사의 질문에 ‘자동차는 그 사람 가족의 행복과 가장 직결되는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교육생의 표정에서 직업의 귀천이 없음을 느꼈습니다. 내가 무슨 일을 하느냐가 아니라 일을 어떻게 하느냐가 얼마나 중요한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왜 같은 교육에 들어와서 같은 시간에, 같은 강사에게 교육을 받았는데 어떤 사람은 많은 것을 얻어가고 놀랍게 변화가 되는데 어떤 사람은 삐뚤어져서 나가는 걸까요? 저는 교육쟁이로서 이런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교육 때 칭찬받고, 만족도 높은 분들의 공통점을 한 가지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그들은 “주도하는 사람”이였습니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닙니다. 스스로 선택하는 주도적인 태도가 그들에게는 있었습니다. 내가 하는 일은 누구나 다 할 수 있지만 아무나 다 잘할 수는 없습니다. 그 차이는 바로 주도입니다.

아스토리아 호텔의 초대 지배인이었던 시골호텔의 한 직원도 스스로 한 행동이고, 가족의 행복과 가장 직결되는 일을 하는 정비소 직원도 스스로 결정한 행동입니다. 이런 태도는 어떻게 가질 수 있을까요? 저는 바로 내 일에 대한 철학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킬이 좋으면 편하고 빠르게 일할 수 있지만 그 안에 철학이 없다면 빈 깡통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프론트 직원으로서 고객을 친절하게 응대하는 스킬도 중요하지만 그 안에 철학이 없다면 고객을 숙직실에 재울 수는 없었습니다.

<엄마, 당신은 무엇을 하는 사람입니까?>

잔업이 잔업이 아니게 느끼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철학이 있으면 됩니다. 내가 이 일을 하는 이유, 나라서 다른 이유입니다. 엄마의 역할 중 집안 청소와 가사는 잔업일지 모릅니다. 그래서 힘들고, 짜증도 나고, 동기부여가 되지 않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이지만, 엄마의 철학이 녹아져있다면 우리는 괜찮을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매뉴얼이 있습니다. 아이에게 건강한 밥을 먹여야하고, 하루 15분 책을 읽어 줘야하고, 집안 청소는 2틀에 한번은 해야 한다는 보이지 않는 매뉴얼이 있습니다. 하지만 매뉴얼은 매뉴얼일 뿐입니다. 그 안에 돌발 상황이 발생했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자신의 철학과 신념에 따라 선택하게 됩니다. 신의 직장에 다녀도 형편없이 일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무슨 일을 하느냐보다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엄마지만 그냥 보통 엄마가 아니라 나는 OOO 엄마야” 스스로 생각하고 그림을 가져야 합니다. 그럴 때 엄마가 평소 가지고 임했던 철학이 빛을 발하게 됩니다. 가족의 행복과 상관없을 것 같은 자동차 정비공이 “고객의 안전한 가족 행복을 책임지는 가장 중요한 사람”으로 일하는 것처럼, 엄마도 마찬가지입니다.

[장성미 라이즈업파트너스 대표 / 맘키즈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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