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결혼레시피

결혼비전은 약도가 아닌 나침반이다.

  • 입력 : 2017.11.17 11:32:48    수정 : 2018.01.15 11: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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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결혼하는 부부들의 80% 이상은 연애결혼을 한다. 나 역시 연애결혼이고 중매로 사람을 선택할 수 있다는 생각은 결혼 전엔 못 해봤다. 중매로 결혼하는 것은 스스로 이성을 만날 능력이 없는 것처럼 여겨졌고, 결혼을 상품화시킨다는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선택의 과학󰡕의 저자인 시나 아이엔가는 중매로 결혼한 사람들이 보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한다고 말한다. 아이엔가 교수에 따르면, 연애결혼 부부의 경우 행복지수가 절정에 달하는 것은 막 결혼을 한 시점이라 그 후 행복지수는 점차 감소해 10년 후에는 더욱 낮아진다고 한다. 반면에 중매결혼한 부부의 경우, 결혼 초기의 행복지수는 다소 낮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높아져 10년 후에는 연애결혼 부부의 행복지수를 앞지른다고 한다.

결혼유형에 따라 행복지수가 차이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중매결혼한 사람들은 연애 결혼한 부부에게는 없는 무언가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상대를 배우자로 선택해야만 하는 이유’다. 중매결혼의 경우 서로 간절히 결혼을 원했고, 자신이 결혼하고 싶은 상대가 누구인지를 고민했고, 자신의 꿈과 가치관에 어느 정도 일치하는 사람을 선택해 결혼한다. 반면 ‘서로 사랑하니까, 함께 있고 싶으니까, 헤어지기 싫으니까’라는 이유로 연애결혼한 사람들의 경우, 자신의 꿈과 가치관에 따라 상대를 선택하는 경우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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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프리픽>



부부가 함께 설정한 비전은 방향을 결정하는 나침반이지 약도가 되어서는 안 된다. 언제 아이를 낳을지, 5년 뒤 돈은 얼마를 모을 수 있을지, 이런 것들은 약도이다. 이대로 갈 수도 없을 뿐더러 약도를 따라가는 삶은 다른 많은 가능성을 닫아두는 삶이다. 결혼의 비전은 약도가 아닌 나침반이어야 한다. 나침반이 언제가 동서남북을 정확히 가리키듯이 절대 변하지 않는 결혼생활의 가치와 기준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결혼 비전은 부부를 하나로 묶어주고, 부부가 중요한 선택을 할 때마다 기준이 된다.

목표를 함께 만들기가 어려울 수 있다. 부부는 가장 가까운 친구이니 편한 대화부터 시작해보자. ‘우리가 생각하는 행복한 결혼 생활이란 어떤 것일까?’, ‘우리가 이루고 싶은 가정은 이랬으면 좋겠다’, ‘우리 이렇게 살면 참 멋지겠다’, ‘우리 아이들에게 이런 부모의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 ‘나는 당신에게 이런 남편/아내이고 싶다’ 등 자연스러운 대화에서부터 시작해보자.

[장성미 라이즈업파트너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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