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희의 소통스피치

긍정적 말과 생각 없이 그냥 생기는 기적은 없다

  • 입력 : 2017.09.06 20:47:17    수정 : 2017.09.06 20:4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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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을 하고 싶으면 소통할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 줘야 한다. 사람들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 감동하고 공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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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환자의 생각과 말이 치료에 제일 큰 영향력을 끼친다. 사진출처:픽사베이

오랜 친분이 있는 지인은 유방암에 걸렸다. 그녀는 유아교육학 박사학위를 받고 대학 강사와 모 기관에 육아 교육 센터장으로 있다. 처음 암을 발견한 것은 7년 전이었다. 40대 초반이고 아이들도 어려서 많이 안타까웠다. 당사자인 그녀는 남의 일처럼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살다 보면 아플 수도 있고 암도 병이니까 고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가족들을 안심시켰다. 병원에서도 일을 그만두고 쉬라고 했지만 수술을 하고 어느 정도의 휴식을 끝낸 뒤에는 강의도 다니고 자기 일에 충실했다.

가족들과 주위의 걱정과는 달리 본인은 아무렇지 않게 평소처럼 생활했다. 비관하기 보다는 자신의 처지를 잘 받아들이고 암을 인정했다. 수술하면 분명히 나을 수 있다고 스스로 굳게 믿었다. 좋은 말이 좋은 기운을 불러들였고 지금은 7년이 지나고 완치판정을 받았다.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 생각한다.

의학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환자의 생각과 말이 치료에 제일 큰 영향력을 끼친다.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비관하기보다는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이 좋은 기운을 부른다. 그런 반면에 다른 한 친구는 40대 중반이었다. 운동도 열심히 하고 사람들과도 잘 어울려 다니는 적극적인 사람이다. 그런데 종합검진 과정에서 폐암4기라는 진단을 받았다.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 당사자의 충격이 가장 컸다. 수술 날짜를 받아놓고 스스로 생명의 끈을 놓아버렸다. 말기 암이라고 하지만 치료도 해보지도 않고 죽음을 선택했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얼마나 고통스러우면 그랬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긍정적인 생각을 한 번이라도 해봤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아쉬움이 많이 들었다.

나도 초등학교 4학년 때 원인 불명으로 일 년 반을 하반신 마비로 살았다. 한 달 동안 병원에 입원을 해서 검사를 해봤지만 병명도 찾아내지를 못했다. 병원에서는 더 이상 해 줄 게 없다고 퇴원하라는 말을 했다. 부모님은 나를 보고 날마다 울기만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족들은 지쳐서 포기를 했지만 엄마는 나를 포기하지 않았다.

당신이 살아있는 동안 막내딸을 꼭 걷게 할 수 있다고 하루에도 수십 번도 되뇌었다.

대소변을 받아 내면서도 “괜찮다. 다시 일어설 수 있어”라며 용기를 줬다. 처음에는 그 말을 믿지 않았다. 왜냐하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대소변도 받아 내고 밥도 먹여주지 않으면 먹을 수도 없었다.

온 몸이 나무토막처럼 굳어서 조그만 움직여도 송곳으로 찌르는 고통은 생각만 해도 아프다. 차라리 죽고 싶었다. 엄마는 흔들리지 않았다. “너는 다시 걸을 수 있어 희망을 가지자”라는 말을 매일 해줬다.

그래 나는 할 수 있어 엄마가 할 수 있다고 하니까 될 거야 시간과 전쟁이 시작 되었다. 1년 6개월 어느 여름날 기적이 일어났다. 반듯이 누워서 꼼짝도 할 수 없었던 내가 다시 일어났다.

그냥 생기는 기적은 없다. 할 수 있다는 생각과 좋은 말로 힘과 용기를 준 덕분에 좋은 기운이 나를 일으켜 세웠다. 의학으로는 포기한 일이지만 사람의 말과 행동은 기적을 만들어낸다.

긍정적인 말, 용기 주는 말, 나를 인정해주는 말이 없었다면 나는 오늘 이 자리에 없다.

말에는 엄청난 힘이 있다.

[김성희 스피치아카데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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