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행복한 수면

황병일 수면칼럼 - 무너진 생체리듬 햇빛 샤워가 건강한 수면 패턴을 되찾아준다

  • 입력 : 2018.01.25 11:39:19    수정 : 2018.01.25 20:5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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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휴가기간 여행을 가면 잠을 잘 잔다. 평소보다 더 깊은 잠을 잔다. 여간 해서는 중도에 깨지 않고 잔다. 아침에는 몸이 가뿐하게 눈이 떠진다. 이런 현상에 대해 일상을 떠나 스트레스가 없거나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많이 움직이고, 사람과 어울리며 마음이 편한 덕분이라고 말한다. 물론 맞는 말이다.

과학적으로 명백하게 밝혀진 이유가 있다. 바로 노출되는 많은 햇빛(야외에서 산책하고 등산하고 스키 타고 수영하며 일광욕하는 등) 을 받은 결과다. 시간감각을 회복시키고 안정되면서 수면의 질이 좋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햇빛을 많이 받으면 낮엔 또렷하게 깨어있고 저녁에는 일찍 졸음이 온다. 밤에는 푹 자고, 아침에는 일찌감치 눈이 떠지면서 수면 리듬이 좋아진다.

스위스 바젤대학교에서 생체리듬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을 연구하고 있는 크리스티안 카요헨은 “빛은 그 무엇과도 비교되지 않는 가장 강력한 시간 신호장치”라고 말한다. 나이가 들수록 외적인 시간 신호장치가 둔화된다. 노화과정에서 중추시계를 구성하는 신경세포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우리는 햇빛 같은 외적인 자극에 시간감각을 활성화시켜야 하는 이유다.

우리는 실내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출근할 때도 햇빛이 들지 않는 지하철이나 창을 어둡게 썬팅한 승용차를 이용한다. 식사도 실내에서 먹고, 운동마저 실내의 피트니스센터를 이용한다. 밖에서 했던 조깅, 암벽 등반, 자전거 타기 등 운동도 실내에서 주로 한다. 산책하다 보면 눈만 빼고 얼굴을 완전히 가린 모습을 본다. 마치 아랍 여인의 히잡 Hijab 쓴 모습이 연상될 정도다. 이렇듯 햇빛 보는 것을 극도로 꺼린다.

유럽에 출장가면 잔디밭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다. 개중에는 겉옷을 벗은 채 온 몸으로 햇빛 에너지를 흡입하는 모습이 자연스럽다. 겨울 내내 흐린 날이 지속되며 햇빛 보기가 어렵기 때문인지, 모처럼 빛 있는 날은 많은 사람이 밖으로 나온다.

평소 햇빛을 충분히 받지 않고 있다는 신호 6가지가 있다.

1. 기분이 우울하다.

겨울 우울증, 밀실 공포증 등은 햇빛이 부족하고 온도가 낮은 때 밀려온다. 비타민D 수치가 낮은 사람은 낯에 햇빛샤워로 “햇빛비타민” 섭취하는 사람보다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10배 도 높다고 한다.

2. 체중이 늘고 있다.

햇빛은 비타민D를 생성하여 피부를 자극함과 동시에 중요한 영양소 산화질소를 공급해 신진대사를 도와주고 폭식증을 예방한다. 자외선에 노출되면 체중이 줄고 당뇨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가 있다.

3. 자주 아프다.

충분한 햇빛을 얻지 못하면 몸이 자주 아파질 수 있다. 건강한 용량의 햇빛샤워는 비타민 D의 생성으로 면역력을 향상시켜 감염 및 독감 발생 가능성을 줄여준다.

4. 땀을 많이 흘린다.

운동을 하지 않거나 몸에 열이 나지 않는 경우, 이마에 과도한 열이 있으면 비타민D 가 충분 하지 않아 생길 수 있다.

5. 항상,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한다.

태양 광선을 쬐는 햇빛샤워 매일 15분 정도를 권장한다. 적당한 노출은 많은 이점이 있다. 자외선 차단제 SPF 수치가 높은 게 다 좋은 것은 아니다.

6. 잠을 잘 못 이른다.

햇빛이 부족하면 밤이 되면 몸에 혼란을 준다. 그 이유는 수면유도호르몬 멜라토닌 분비가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연구에 따르면 인공조명이나 모니터 등을 보는 시간이 길면 수면 장애를 일으킨다고 경고한다.

실내에만 있고 햇빛샤워를 소홀히 하면 생체리듬이 깨지면서 피곤한 날이 이어질 수 있다. 햇빛 부족으로 비타민 D 결핍증 환자가 심장병을 앓을 확률이 두 배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어떤 의사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고 하루 15분 정도 일광욕을 통해 비타민 D 의 1일 섭취량을 취하도록 권장한다.



햇빛 샤워는 놀라운 운동이다. 밖으로 나가 걷고 햇빛 샤워를 하자. 마음 먹으면 누구나 할 수 있고, 그리고 돈이 들지 않는다. 인공적인 조명으로 감히 흉내도 내질 못할 엄청난 빛 에너지, 그 어떤 치료법보다 효과가 탁월한데 공짜다. 자연 치료법을 누려보자.

햇빛 샤워는 선 순환 생체리듬을 되찾도록 우리 몸을 활동모드로 작동시킨다. 수면의 질을 높이는 전환점은 거창한 부분이 아니다.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것에서 시작한다.

하늘에서 내려 준 놀라운 파워를 지닌 햇빛, 아침 일찍 맞는 햇살은 특별하다. 어둠이 거치고 새 날, 새 아침을 열어주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내 몸을 셋팅해 준다. 눈에 들어온 빛은 각성을 빠르게 진행시킨다. 그 기운은 삶의 의욕을 불어 넣어주기 시작한다.

매일 아침 햇빛 맞이를 해 보자. 커튼을 열어보자 햇빛이 쏟아져 들어온다. 매일 하기도 쉽지만, 하지 않기는 더욱 쉬운 성공적인 삶의 촉매제이다. 돈이 들지 않아서 더욱 좋은 햇빛 샤워, 숙면으로 연결하는 리셋 버튼ON 으로 위치해 보자.

[황병일 미라클수면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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