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행복한 수면

황병일 수면칼럼 - 숙면으로 인도하는 몸 70%를 차지하는 물의 통로를 열어주자

  • 입력 : 2018.01.23 11:26:30    수정 : 2018.01.24 19:4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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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오이, 토마토, 양배추 등 각종 채소 약 95%는 수분이다. 채소는 수분이 전부라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싱싱하고 맛있는 채소의 필수 요건은 수분으로 가득 차 있어야 한다. 반면에 시든 채소는 수분이 말라 빠져있는 상태를 말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성별, 연령별로 차이가 있지만, 인체는 대부분 물로 채워져 있다. 태아는 약 90%, 신생아는 약 75%, 어린이는 약 70%, 성인은 약 60~65%, 노인은 50~55%가 수분으로 구성되어있다. 연령대별로 다르지만 인체의 70%는 물로 구성되어 있다는 표현을 쓴다. 어린이와 노인의 수분량 차이가 놀랍지 않는가? 젊었을 때 탱탱했던 피부가 나이가 들면서 주름이 생기고 쳐진다. 원인은 수분량의 변화에 있었다.

우리는 어이없는 상황에 맞닿을 때 불쑥 나오는 말이 있다. ‘기가 막힌다.’ ‘기가 막힌 현상이다.’, ‘기가 찰 노릇이다.’ 라고 한다. 말도 안 된다는 의미와 기가 막혀 목숨이 위험하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통즉불통, 불통즉통(通卽不痛, 不通卽痛)은 허준의 동의보감에 나오는 말이다. '통하면 아프지 않고, 통하지 아니하면 아프다'는 의미다. 우리 몸에 있는 체액이 막히면 건강을 헤치게 된다. 뇌순환이 막히면 사망원인 2위인 뇌졸증이 발생하고, 심혈관이 막히면 사망원인 3위인 심근경색이 생긴다. 순환이 잘 되어야 숙면을 취할 수 있고 장수와 건강의 비결이다.

우리는 인체의 70%가 물이라는 사실은 널리 알고 있다. 어떤 형태로 인체에 물이 존재하고 있을까? 혈액, 타액, 눈물, 콧물 등이 쉽게 떠오른다. 여기에 우리가 잘 모르고 너무나 중요한 체액 2가지가 있다. 바로 림프액과 뇌척수액이다. 혈액을 포함해 우리 생명에 필수적인 체액이다.

혈액과 림프액, 뇌척수액 즉 3가지 체액이 잘 돌면 통증이 자연히 사라지고 면역체계가 튼튼해지는 기쁨을 맛볼 수 있다. 만성통증에 시달리며 왜 아픈지 원인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 드물다. 병원에 가고, 물리치료를 받고, 마사지를 받으면 좋아지는 것 같은데 왜 다시 재발하는 것일까?

언제부턴가 잠을 자도 시원하게 풀리지 않는 것일까? 통증으로 잠 못 자는 날이 되풀이 되는 것일까? 체액이 규칙적으로 온 몸을 순환해야 한다. 이를 순환계라고 부른다. 흐름이 막히면 여러 증상이 나타난다. 두통이 생기고 어깨 뭉침, 요통에 몸과 얼굴이 붓고 만성피로가 생긴다. 통증으로 불면증이 심화되기도 한다.

첫 번째, 혈관계에서 혈액은 심장이 가하는 압력으로 동맥을 타고 온 몸으로 퍼져나간다. 모세혈관에 도달해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고 정맥을 거쳐 심장으로 복귀하며 다시 순환한다.

두 번째, 림프계는 림프관과 림프샘으로 이루어져 있고 림프관을 통해 흐르는 체액을 림프액이라 한다. 혈액을 통해 세포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면 대사작용으로 만들어진 이산화탄소와 노폐물이 생긴다. 림프액의 주요 역할은 노폐물을 옮기는 것이다.

노폐물을 치우지 못하고 쌓여만 가고 있다고 상상해 보자. 어떤 일이 생길까? 막힌 싱크대 배수구를 떠올려보자. 고인 물은 점차 지저분해지고 악취가 날 것이다. 노폐물이 축적되면 독소는 물론, 영양이 세포로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영양실조 상태가 된다. 암환자의 사망 원인 50% 이상이 영양실조로 죽는다는 애기를 들었을 것이다.

세 번째, 뇌척수액계를 이루는 뇌척수액은 머리뼈와 척추 안에 있는 체액으로 뇌와 척추를 지키는 역할을 한다. 뇌척수액은 자극으로부터 뇌와 척수를 보호하고 뇌 속을 순환하며 영양을 공급하는 일 등을 수행한다. 벽에 머리를 세게 부딪쳐 충격을 받아도 뇌척수액이 완충재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뇌가 크게 다치지 않게 해주는 중요한 체액이다.

뇌척수액은 머리의 뇌실(인간의 뇌 내부에 있는 공간)에서 생성되고 통로로 이동하며 정맥으로 들어가거나 림프액과 섞여 혈관계 또는 림프계로 흡수된다. 순환이 안되어 뇌 안에 고이게 되면 압력이 높아진다. 두통, 구토, 경련, 정신 이상 등 다양한 증상을 일으킨다. 교통사고 등으로 뇌척수액이 빠져나가 후유증이 심각해지는 경우도 있다.

순환을 막는 원인을 찾아 근본적인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것이 악순환을 반복하는 고리를 끊고 숙면을 취하는 방법이다. 순환계가 선순환이 되면서 증상이 호전되는 것이다.

체액 순환을 좋게 하는 체조, 스트레칭과 심호흡 등을 꾸준히 실천해 보자. 뭉쳐진 곳을 풀어주는 5~10분간 이루어지는 작은 행동은 꾸준함이 더해지면서 효과로 나타난다. 필자는 유투브를 보면서 국민체조와 스트레칭을 아침에 꾸준히 하고 있다. 각각 5분씩 10분이면 된다. 밤새 굳은 몸풀기에 제격이고 체온상승으로 기분까지 좋아진다.

인체 구조에 맞는 자세가 흐름을 좋게 한다. 허리를 세우고 가슴은 펴고 턱과 머리를 앞으로 내밀지 않도록 주의하자. 특별히 돈을 쓰지 않아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 전체적인 밸런스와 흐름이 좋아야 숙면을 취할 수 있다. 숙면은 생기 넘치는 건강한 삶을 선물로 보답할 것이다.

[황병일 미라클수면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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