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행복한 수면

황병일 수면칼럼 - 자고 난 자리가 축축하면 이불과 잠옷, 매트리스를 점검하자

  • 입력 : 2018.01.16 11:11:19    수정 : 2018.02.07 11: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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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숙면을 취하는데 체온이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생물학적으로 잠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는 심부 체온이 떨어지면서 시작한다. 동시에 몸의 여러 부분을 통해 열이 방출되면서 손과 발의 체온은 올라간다. 심부 체온을 낮추기 위해 열에너지가 몸 바깥 부분으로 배출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배출된 열에너지는 피부를 통해 땀으로 나온다. 땀은 체온을 조절하는 중요한 물질이다. 체질에 따라서 땀을 많이 흘리기도 하고 적게 흘리기도 한다. 활동이 많아짐에 따라 발생하는 열에너지를 땀으로 증발시킴으로써 체온을 낮추어 사람의 체온을 항상 일정한 정도로 조절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이런 현상은 밤에도 동일하게 작동한다. 수면 중에 땀을 흘리는 것은 정상적인 현상이다. 잠잘 때 이불 밖으로 발을 내미는 현상은 발에서 나온 땀을 신속히 증발을 시키기 위한 본능적인 반응이다. 자는 동안 이불을 걷어차는 일도 같은 이유다. 이불 속 온도가 덥다 보니 체온을 유지하기 위한 행동이다.

밤중에 방출하는 열로 인해 잠자리가 더워 불편하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매트리스나 이불 등의 구조나 소재로 쓰이는 원단 같은 물질이 열에너지를 붙들기 때문에 일어난다. 이 경우 심부 체온이 내려감을 막음으로 잠자리가 찜통같이 느껴질 수 있다.

우리는 밤 10시가 지나면 생체시계(일주기 리듬)으로 심부 체온이 내려간다. 온열 등 외부에서 열을 가하거나 운동 등 환경에 변화가 없다면 자연스레 내려간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만성 불면증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불면증 환자는 잠들려고 할 때 심부 체온이 잘 자는 사람에 비해 높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체온 저하를 막는데 잠옷도 한 몫 차지한다. 면 소재 같은 물질은 수분을 끌어당기며 머물며 축축하게 만든다. 몸에서 방출하는 땀의 흡수력은 좋은데 증발시키는데 효과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극세사 같은 초고밀도 원단은 촉감은 부드럽지만, 통기성에 문제가 있는 소재가 있다.

몸에서 배출하는 땀 배출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숙면을 방해하는 원인이 된다. 더워서 이불을 걷어차는 등 뒤척이는 동작으로 땀이 식게 만든다. 이 때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며 감기에 노출되기도 한다.

등산 등 아웃도어에 적용하는 소재를 생각해 보자. 움직이면서 배출하는 땀을 신속히 증발시키는 원리로 만들어진 기능성으로 고가에 팔리고 있다. 걸을 때 흘리는 땀이 옷에 차지 않고 체온 조절이 원활하기 때문에 구매이유를 충분히 제공하고 있다.

완전 밀페식으로 만들어진 두툼한 점퍼는 등산 전문가는 권하지 않는다. 추운 겨울 산책할 때 입고 다니는 것이지, 땀을 많이 배출하는 등산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한다. 이런 옷을 착용하고 산에 오르면 얼마 못 가서 금세 땀이 차고 더워져 옷을 벗게 만든다. 이때부터 체온이 급격하게 떨어져 체온보호에 부적합하다고 한다.

“덥기 전에 벗는다, 춥기 전에 입는다.” 이 말은 등산 전문가가 체온보호를 위한 원칙이라고 알려준 내용이다. 걷고 나서 쉴 때 옷을 더 착용하는 게 체온 보호 순서라고 한다. 걷지 않고 멈추면 땀이 식는다. 외부의 찬 공기에 노출되면서 체온은 더욱 빠르게 떨어지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이 때 주의할 점은 통기는 되고 바람은 막아주는 기능성 소재로 된 옷을 입는 게 중요하다. 그 이유는 배출된 땀이 증발하면서 저체온을 방지해 주기 때문이다. 널리 알려진 고어텍스 같은 소재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체온이 내려가야 깊은 잠을 잔다고 하지만, 지나치게 떨어지게 만드는 쿨 기능이 강화 된 소재도 문제가 있다. 적정 체온을 벗어나 자칫 저체온에 빠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무더운 한 여름에 시원함으로 잠을 오게 할 수 있지만, 기온이 낮은 새벽녘에 혈액순환장애로 문제가 생길 요지가 있어서 주의해야 한다.

수면양말이 한 때 유행한 적이 있었다. 모세혈관을 넓혀 혈액순환을 돕고 발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 양말을 신는 것은 일리가 있다. 양말을 신고 잠들기 전에 양말을 벗고 체온 방출이 쉽도록 하는 게 좋다. 심부체온이 떨어지면서 잠들기 좋게 되기 때문이다.

양말을 신고 자면 땀이 찬다. 통기가 잘 안 된다. 답답해서 무의식적으로 벗어버려 양말은 어디론가 사라져 있기 십상이다. 평소 손발이 차 경우라면 체온을 올리는 음식과 운동을 꾸준히 실천해 체질을 변화시키는 노력이 근본적인 처방이 된다.

해외 시장을 개척을 목표로 참가하기 시작한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하임텍스(홈패션 및 가정용품 박람회) 를 통해 독일, 프랑스, 덴마크, 스웨덴, 일본 등지의 기능성 소재 및 이불 회사를 발굴하며, 사람에게 유익을 주는 이불을 찾아 다녔다.

“이불이 건강을 지킨다!” 이런 말을 듣지 못했을 것이다. 이불은 잠자는데 필요한 도구 3가지(베개, 매트리스-요-타퍼, 이불 등) 중의 하나이다. 사람은 자는 동안 약 한 컵(200cc) 정도의 땀을 배출하며 체온을 조절하며 자율신경이 작동한다.

체온과 이불의 연관성에 대해 기억에 남는 분이 있다. 이불에 적합한 기능성 소재를 찾아 수소문 끝에 알게 된 과학자였다. 우리가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유명 아웃도어 쟈켓 등에 적용된 체온 밸런스 소재를 만든 일본 과학자이다. 30여 년 연구해 왔다는 그 분의 나이가 70세는 넘어 보였다.

“여름에는 더워서 이불을 덮지 않지 않나요?” 질문에 그 과학자는 “여름에도 이불을 덮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에어컨 같은 냉방기가 집, 사무실, 자동차 어디를 가도 돌아갑니다. 인간의 자율신경계가 무너져 있습니다. 밤에 무너진 체온밸런스를 바로 잡아야 합니다. 자율신경계가 작동하기 위해서는 여름에 체온 조절 기능이 있는 이불을 반드시 덮어야 합니다.” 오랜 연구와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명쾌한 답변에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우리는 너무 더워도 추워도 잠을 이루기 어렵다. 살아 있는 몸에서 방출하는 열에너지를 효율적으로 배출하며 적정 체온을 유지해야 깊은 잠을 잘 수 있다. 수면용품의 구조와 소재를 구별하여 사용하고 내 몸과 연결된 수면 지식을 알아야 할 이유다.

평소 사용하는 잠자리가 내 몸에 적합한 것인지, 남들이 좋다 하니까 쓰고 있는지, 혹은 익숙해서 습관적으로 사용하고 있는지 점검해 보면 좋겠다. 우수한 기능을 가진 침구라고 할지라도 계절에 따른 적정한 실내온도를 유지하지 못하면 기능을 발휘할 수 없다. 까다롭게 수면환경을 점검하는 이유가 있다. 체온관리가 전반적인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황병일 미라클수면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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