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행복한 수면

황병일 수면칼럼 - 움직임이 좋은 베개, 매트리스가 내 몸의 구조와 작동을 도와준다

  • 입력 : 2018.01.10 11:40:20    수정 : 2018.02.07 11: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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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픽사베이



비즈니스로 해외 출장이 잦았던 필자는 현지 잠자리에 적응하느라 애를 먹었다. 한편으로 나라에 따라 다양한 베개와 침대를 체험하며 수면사업 매력에 빠졌다. 독일 등 유럽은 대체적으로 구스나 덕 다운 베개가 많았고, 폼 매트리스와 스프링과 라텍스 등 여러 종류의 매트리스가 혼재했다.

일본은 호텔에서 수면 연구기관에 의뢰해 만든 베개를 주로 사용했다. 객실에 베개에 대한 설명이 되어 있고 숙박 손님에게 판매도 했다. 매트리스는 주로 스프링매트리스였다. 중국과 인도에서는 베개를 선택하게 끔 한 호텔이 눈에 띄었다. 메모리폼, 라텍스, 구스다운, 솜베개 등 여러 제품을 구비해 놓고 손님이 선호하는 베개를 제공하고 있었다.

출장에서 묵게 되는 호텔은 필자에게는 해외 현지 연구실이었다. 호기심에 열어보고 뒤집어 이리 보고 저리 보면서 제품 개발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보기에 풍성한 구스다운 베개는 푹 가라앉아 자고 나면 목이 아팠다. 그 후 베개를 접어 목 부위에 끼워서 자곤 했는데 나름 목 통증이 줄어드는 효과를 봤다.

미국 출장 중에는 너무 빵빵한 솜베개를 베고 나서 목 부위 통증으로 며칠을 고생한 적이 있었다. 결론적으로 C자 목의 커브를 변형시키는 베개는 통증을 불러 일으켰다.

메밀베개, 솜베개, 구스다운베개, 라텍스 베개, 메모리폼 베개 등 세상에는 정말 많은 베개가 있다. 인간은 호흡과 혈액순환으로 산소와 영양공급이 이루어지면서 살아간다. C자형의 경추(목뼈)는 뇌로 영양공급과 각 부분으로 명령이 전달되는 통로가 된다. 또한, 꼬리뼈까지 연결된 척추의 중요한 부분이다.

일본 출장 갔을 때, 마침 허리건강 TV 프로가 나오고 있었다. 정형외과의사가 병원에서 허리디스크 환자에게 물리치료를 하며 경험한 이야기다. 치료를 받고 호전되어 돌아간 환자가 며칠 지나 고통을 호소하며 다시 병원을 찾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이유가 궁금해 집중적으로 환자를 관찰한 결과 집에서 사용하는 잘 못된 베개가 원인이었다.

베개에 머리를 대고 잔 자세 그대로 일어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20~30번 무의식적으로 수면 자세를 바꾸며 우리는 잔다. 좋은 자세라고 해서 한 자세로 계속해서 그대로 누워있다고 상상해 보자. 병원 등에서 물리치료를 받기 위해 10~30분 정도 한 자세로 있는 거야 참을 수 있을 것이다. 치료를 위해서 라면 말이다.

잠자는 6~8시간 내내 한 자세로 누워있는 것은 불가능하다.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한 장기 입원 환자는 욕창이 발생하기 쉽다. 간병인의 중요한 임무는 누워있는 환자의 자세를 주기적으로 바꿔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매트리스에 맞닿은 부위에 땀이 차고 통기가 안되면서 혈액순환 장애로 욕창이 생기기 때문이다.

수면 중 움직임이 좋은 베개와 매트리스를 사용하는 것이 숙면에 좋은 이유가 이 때문이다. 처음 누웠을 때 몸에 착 달라 붙는 느낌 만으로 매트리스를 선택하면 곤란한 일이 생길 수 있다.

지구의 중력으로 인해 계속해서 밑으로 내려가 푹 꺼진 상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몸에 밀착된 부위는 당연히 더워질 수 밖에 없다. 이런 매트리스에서 자고 나서 더워서 못 자겠다는 불평을 토로하는 사람이 있는 이유다. 또한, 몸을 옆으로 옮기고 싶어도 몸이 푹 빠져있어 움직임을 어렵게 만들어 잠이 깨는 등 숙면을 방해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맨 바닥같이 딱딱하다면 신체 곡선을 유지하기 어렵게 할 수 있다. 또한, 체압으로 근육과 골격이 서로 맞닿아 압박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좀 마른 사람은 닿은 부위가 아프다. 타퍼(Topper)나 패드(Pad) 등 보조 용품을 사용해 보완하는 게 좋다.

경추에 좋은 베개는 치료용과 수면용은 구분되어야 한다. 구조상 10~30분 치료용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잠자는 내내 베고 자기에는 불편한 베개가 있다. 우리 몸은 경추만으로 구성되어 있지 않다. 수면용 제품은 몸 전체와 생체기능 밸런스를 고려해야 한다. 한 쪽에만 치우친 제품은 필자가 보기에 수면용으로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다.

살아있는 생물은 끊임없이 움직인다. 움직이지 않은 생물체는 이미 죽은 상태다. 수면용품을 선택할 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내 몸의 자연스런 활동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 즉, 움직임이 좋고, 통기가 잘 되어 배출된 땀이 한 곳에 머물지 않고 쉽게 증발하는 현상을 포함한다. 그 만큼 체온조절과 혈액순환 등이 자율적으로 작동한다는 뜻을 의미하기에 중요하다.

수면제품을 선택하기에 앞서 내 몸의 작동 원리와 구조에 잘 맞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자. 남다른 성과를 내는 사람은 잠에 대한 의식수준이 높다. 수면을 관리해야 좋은 성과가 난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건강관리를 위해 식습관에 신경 쓰고 생활 운동을 꾸준히 한다. 동시에 질 좋은 수면이 뒷받침되어야 노력한 성과가 오르기 때문에 수면 정보 습득이 빠르고 적용이 남다르다.

우리 몸은 움직이지 않으면 몸이 굳게 되어 있다. 아침에 상쾌한 몸으로 일어나고 싶은가? 움직임이 자유로운 적합한 수면제품을 사용하는 것은 보다 좋은 수면을 취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다.

[황병일 미라클수면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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