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행복한 수면

황병일 수면칼럼 – 옷을 벗고 자는 알몸 수면, 숙면에 좋을까? 나쁠까?

  • 입력 : 2017.12.04 10:31:11    수정 : 2017.12.04 13:5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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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왼쪽으로 자면 건강과 수면에 좋다는 것과 더불어 많이 떠돌아 다닌 흥미로운 내용이 있다. 바로 알몸으로 잠 자면 숙면에 좋다는 포스팅이 화제를 모았다. 속옷을 입지 말라는 거냐, 여성 생리 중에는 어쩌라는 거냐는 등 수 많은 네티즌 댓글이 달렸다.

체온이 떨어지는 행동을 수행하면 수면의 질이 자연스럽게 좋아진다. 피곤을 풀기 위해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할 때는 잠자기 1~2시간 전에 하는 게 좋다. 올라간 심부 체온이 서서히 떨어지면서 잠이 들기 좋은 체온이 된다. 잠들기 직전이라면 체온이 급격히 오르지 않도록 뜨겁지 않게 샤워를 하는 게 좋다.

알몸으로 잠을 자는 것이 수면과 건강에 좋다는 이유 몇 가지를 든다. 넉넉한 잠옷을 걸치고 자는 경우 제 맘대로 움직여 말려 올라가는 불편한 문제가 생긴다. 속옷 밴드가 허리와 골반을 조이는 현상이 없어 혈액순환을 방해하지 않는다. 타이트한 속옷을 입고 자면 여성이나 남성 모두에게 자율신경의 균형을 깨질 수 있으니 벗고 자는 게 좋다는 주장이다.

알몸 수면은 체온 조절에 도움을 주는 게 맞다. 체내에 남은 열을 밖으로 보내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신경과학 전문가인 옥스퍼드대학 러셀 포스터 교수는 옷을 최소로 입고 자거나 입지 않고 자면 체온 조절이 잘 되고 숙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무턱대고 따라 하기에는 알몸 수면은 무리가 있다. 자면서 땀을 많이 흘리는 수면자의 경우 지나치게 체온이 떨어져 저체온증에 빠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건조와 통기성이 좋은 속옷이나 잠옷을 입어 체온관리를 하는 게 좋다. 또한, 다리가 저리는 등 자면서 하지불안증후군 증세가 있는 경우도 몸을 따뜻하게 입는 게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옷을 여러 겹 껴입거나 두껍고 무거운 옷은 피하는 게 좋다. 수면 중 움직임에 방해를 주고 통기성이 나빠져 땀이 차기 때문이다. 따뜻한 이불에 파묻혀 포근한 상태에서 잠이 잘 올 것 같지만, 체온과 이불 속 온도가 너무 높아지면 깊은 수면을 방해한다. 잠잘 때 입는 전용 옷을 입자. 흡한속건, 통기성, 경량성 등을 고려한 쾌적한 잠옷을 입고 자주 세탁하는 게 좋다.

신축성으로 몸을 조여주는 잠옷은 피하는 게 좋다. 잠자는 동안 천천히 움직이는 혈액순환을 방해할 수 있어서다. 수면 중 움직임이 좋은 가볍고 여유 있는 수면 전용 옷을 입고 자는 게 좋다.

혼자 잠을 자는 혼잠족, 수면 중 체온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커플은 두 사람의 체온 36.5도+36.5도 거 더해지면서 이불 속 온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다. 커플은 스킨십으로 체온이 금세 상승한다. 사랑을 나눈 후 체온이 서서히 떨어지면서 스르륵 깊은 잠에 빠져든다. 붙어서 자기 때문에 알몸 수면으로 저체온증에 노출될 염려가 혼잠족에 비해 훨씬 적다.

알몸 수면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전제가 있다. 바로 적절한 실내온도다. 알몸으로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30~32도로 나타났는데 생각보다 매우 높은 온도로 조사됐다. 프랑스 연구자의 양질의 수면을 위한 몸의 체온 내림 과정을 연구한 실험 결과다.

쾌적한 수면환경은 실내온도, 습도, 소리, 빛 등이 수면에 미치는 환경적 요인이다. 이 중에 실내온도와 습도가 수면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한여름 열대야에서는 잠들기 힘들고 깊은 잠을 못 자게 되어 수면의 질이 떨어지게 된다. 계절에 따라 느껴지는 쾌적온도가 달라진다. 겨울에는 17~18도, 여름에는 25도를 쾌적하다고 느끼고 28도를 넘어서면 덥다고 느껴진다.

계절에 따라 실내 쾌적 온도는 달라지지만, 잠자리 온도는 1년 내내 일정한 형태를 띠고 있다. 쾌적하게 느끼는 잠자리 온도는 33도, 습도 50%의 온난하고 건조한 상태로 나타난다. 프랑스의 연구결과는 바로 알몸으로 자는 적절한 잠자리 온도를 표현한 것 같다.

실내 온도가 높거나 낮은 온도는 더워지는 몸으로 뒤척이게 되고, 추우면 몸을 떨게 해 감기에 걸리는 등 전반적인 컨디션에 이상을 준다. 결국 깊은 수면 단계로 가지 못하게 만드는 요소가 된다. 스스로 편안하게 느끼는 온도를 알아두는 게 좋다. 아무리 좋아도 자신에게 맞지 않다면 불편한 거니까, 수면습관을 바꾸는데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황병일 미라클수면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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