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행복한 수면

황병일 수면칼럼 – 침대는 가구가 아니라는데, 스프링/라텍스/폼 매트리스 뭐가 좋을까?

  • 입력 : 2017.11.24 12:09:26    수정 : 2017.11.24 20:5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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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편안한 잠자리에 필요한 3가지 필수 도구라면 베개, 매트리스, 이불 등을 말한다. 이중 매트리스는 인류가 직립보행을 하고 바닥에 누워 자기 시작하면서 사용해 왔다. 당시에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이용해 만들었다.

석기시대에는 부드럽게 자기 위해 땅에 동물의 가죽을 깔거나 식물, 건초 등을 깔고 자는 매트리스였다. BC3400년 이집트인은 다리가 있는 흑단나무로 침대를 만들어 사용하면서 바닥에서 떨어져 잠을 잤다. BC27년 건초, 양모, 새의 깃털 등을 이용한 초기형태의 매트리스를 만들어 로마인이 사용하기 시작했다.

18세기 중엽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으로 기술혁신이 이루어졌다. 1865년 Samuel P.Kittle이 코일스프링 매트리스를 개발해 특허를 받는다. 1879년 에디슨이 전구를 발명하면서 활동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수면부족현상이 나타났다. 동남아에서 주로 생산하는 고무를 이용한 라텍스 매트리스는 1926년 개발되어 상용화되었다.

폼 매트리스 주류를 이루는 메모리폼 매트리스는 1990년 미항공우주국 NASA에서 사용한 저반발 소재를 바탕으로 시장에 선을 보였다. 얕은 잠 렘(REM) 수면이 발견되는 등 수면연구와 소재기술이 발달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매트리스가 출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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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동굴 생활을 시작으로 지금의 매트리스와 침대에 이르기까지 역사를 살펴봤다. 더 좋은 잠자리를 위한 노력을 엿볼 수 있다. 그 시대의 기술은 수면연구와 연결되고 신소재가 결합하면서 매트리스는 진화를 거듭해 왔다.

생산자는 각자 매트리스가 수면에 좋다고 광고한다. 구매하는 사람에게 이만저만 고민이 아니다. 한 번 구매하면 10년 이상은 사용하기에 신중하게 생각한다. 그럼 어떤 매트리스가 좋은 것일까? 사용자 모두를 만족시키는 매트리스가 있을까? 매트리스를 바꾸면 수면의 질이 나아지는가? 나에게 맞는 매트리스는 어떤 것일까?

가장 편안한 매트리스에 대한 연구는 오랜 전부터 있었다. 1950년 미국에서는 집에서 사용하는 매트리스의 경도(단단함)와 세 종류의 매트리스 단단한 것, 부드러운 것, 그 중간 것에서 잠을 자게 한 후 만족도를 비교하는 연구 실험이 있었다. 결과는 집에서 사용하는 매트리스와 유사한 것에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50년이 지난 후 독일 병원에서는 최상의 매트리스를 찾기 나섰다. 환자에게 최상의 안락을 제공하는 단단함 정도를 찾아 최적의 매트리스를 찾아낼 수 있기를 기대했다. 결과는 “누구에게 다 맞고 선호하는 보편적인 것은 존재하지 않았다.” 라고 발표했다.

연구자는 “사람은 각자 나름 수면 패턴을 발전시키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결과에 실망한 듯 말했다. 1950년대 미국에서 있었던 연구 결과와 동일하게 사람은 평소 사용하는 가장 익숙한 것을 선호했다.

일본에서 운동선수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는 체중이 무거운 사람은 단단한 매트리스를 선호했고, 체중이 덜 나가는 사람은 부드러운 매트리스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안한 매트리스를 단순히 경도(단단함)로 수면의 질을 분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 누구에겐 편안하고 다른 사람에게는 불편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매트리스를 사용하는 공간 침실이 수면의 질에 영향을 미친다. 온도, 습도, 빛, 소음 등을 모두 합친 수면환경이다.

생활습관이 수면의 질을 좌우한다. 카페인 분해 능력이 떨어지는데 저녁에 커피를 마시면 당연히 좋지 않다. 잠들기 전 술을 마시는 것도 수면을 방해한다. 잠이 빨리 올 수는 있지만, 알코올을 분해하며 새벽에 깨는 횟수를 늘린다. 혈중 알코올 농도 제로(0)으로 돌아갈 때까지 깊은 잠에 훼방을 놓는다.

숙면을 취하는 데 그 동안 등한시 것이 체온이다. 나에게 맞는 매트리스를 선정하는 기준으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잠이 드는데 멜라토닌 수면 호르몬이 나오며 뇌파가 잠의 시작을 알리고 생물학적으로는 체온이 떨어진다. 동시에 몸을 통해 열이 방출되면서 손과 발의 온도는 올라간다. 동양의학에서 말하는 두한족열 頭寒足熱 머리는 시원하고 발은 따듯해야 잠이 잘 오고 건강하는 뜻이 그대로 적용된다.

이불 밖으로 발을 내미는 현상은 우리 몸이 방출하는 열이 빠지지 않으면서 나타난다. 사용하는 잠자리가 불편을 줘서 생긴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것이다. 매트리스를 이루는 커버와 소재가 몸에서 방출하는 열을 붙든다. 체온이 내려가지 못하게 막음으로써 매트리스가 찜통처럼 느껴질 수 있다. 몸이 더워져 잦은 뒤척임으로 숙면을 방해하는 요소가 된다.

불면증환자는 잠들려고 할 때 잠을 자는 사람에 비해 체온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체온을 낮추는 과정을 돕는 잠자리 도구 중 몸에 밀착해 전체를 받치고 있는 매트리스, 내 몸의 체온리듬을 보호하는 매트리스인지 여부가 선택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 수면의 질을 자연스럽게 개선하는 핵심은 내 몸의 리듬과 연결하는 것이다.

[황병일 미라클수면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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