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재혼가족 이야기

이혼대신 졸혼을 선택하는 이유

  • 입력 : 2018.01.30 11:35:18    수정 : 2018.01.30 20: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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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결혼은 함께하기와 공유에 대한 열정으로 시작한다. 개인은 거의 사라지고, 모든 것이 두 사람이 함께 하는 삶에 종속된다. 결혼다운 결혼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많은 세월이 필요하며, 높은 응집력과, 서로를 위하고 아이들을 위해, 그리고 목표한 바의 직업적 지위를 성취하기 위해 수많은 노력이 요구 된다. 그러나 함께 하는 시간이 많이 흘러간 뒤에, 젊은 시절의 활력은 날아가 버리고, 반짝거리던 희망도 없어졌으며, 직업적 목표는 달성되고 새로운 목적을 발견하기는 힘들게 된 때에, 바로 그러한 때에 오래된 질문이 새로운 다른 모습으로 훨씬 더 급박하게 다시 나타나게 된다.

“나는 누구인가?”

자기 자신을 확신하고, 독립적인 의사결정을 내리고, 자기 자신의 삶을 꾸리고 싶은, 새로운 종류의 열정이 등장 한다. “나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은 불가피하게 배우자를 향한 질문이 된다. “당신은 내가 누군지 정말 아느냐?” ① 이처럼 결혼은 전혀 다른 배경, 성격, 욕구, 관점과 우선순위를 가진 두 사람이 만나 나머지 평생 동안 세상에서 가장 친밀한 관계 속에서 하나가 되는 것이다. 여기에 인간의 본성인 타고난 이기심까지 덧붙여진다. 즉 내 방식대로 하려는, 내 권리를 지키려는, 내 의견을 주장하려는, 내관심사를 추구하려는 욕구까지 말이다.②

아니다 다를까 어느 날 아침 아내는 얼굴 표정 하나 구기지 않고 밥상 위로 원자폭탄을 투하했다. “그만 이제 나가 놀아.” 정작 당사자는 충격에서 헤매고 있다지만 그나마 이 경우는 양반 축에 든다. 서로 죽일 듯이 싸우고 할퀴는 전쟁에까진 이르지 않은 듯하니. 그렇다면 이들 부부의 남은 40년은 어찌 될 건가. 요즘 많이들 한다는 황혼이혼으로 갈라설 건가, 행복을 가장한 무늬만 부부로 살 건가. 정말 선택은 이 둘뿐인가. 아니다. 방법이 있다. ‘결혼을 졸업’하는 것, ‘졸혼’(卒婚)이 있다.③

① 이혼 관련 스트레스를 회피하기 위해서

이혼은 사실 ‘이혼’ 한 단어로만 규정 할 수 있는 단일 사건으로 인한 결과가 아니다. 그동안 결혼관계에서 일어났던 수 백 가지 못 마땅했던 행동과, 수천가지로 비유 될 수 있는 상대를 불편하게 여겨졌던 부정적 감정들이 농축되어 표현된 용어가 바로 이혼이라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 복잡다기한 이유와 사유를 흔히들 얘기하는 ‘성격차이’와 같은 한 두 마디의 압축한 용어로 표현한 것을 듣다보니, 실제 인간관계의 광대함을 과소평가하고 단순하게 생각할 수 있다.④ 하지만 이혼과정은 실제로는 그렇게 단순하게 끝나는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마음먹은 대로 결혼을 끊기가 쉽지 않는 게 현실이다. 설혹 이혼을 단행 했다 하더라도 여전히 문제는 진행 중임을 알 수가 있다. 이혼한 남성은 사회적 관계로, 여성은 경제 및 가족 문제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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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ixabay]





서울대 대학원 아동가족학과 손정연씨가 발표한 석사학위논문 󰡐결혼의 질, 이혼 장애 요인, 일상생활 스트레스와 이혼 후 적응󰡑에서 서울, 경기도에 거주하는 최근 5년 이내 이혼을 경험한 남성 147명과 여성 2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다.

조사결과, 이혼에 따른 경제문제에 대한 스트레스 지수(4점 만점)가 남 2.88,여 3.14로 가장 높았다. 특히 남성은 이혼 뒤 사회적관계로 인한 스트레스 지수가 2.63으로 여성의 2.43보다 높았다. 반면 여성은 경제문제와 가족문제로 인한 스트레스 지수가 각각 3.14와 2.89로 남성의 2.88과 2.62보다 높았다.

손씨는 󰡒남성은 사회적 명예를 중시해 이혼 사실을 숨기거나 주변에 도움 요청을 자제하는 경향이 있고, 여성은 이혼으로 생기는 경제적인 어려움과 가족의 반대에 부딪히기 쉽기 때문에 더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분석했다. 이혼 제안은 여성의 80%가 󰡐먼저 이혼을 제안했다‘고 대답, 남성의 51%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⑤

그리고 또 다른 조사에서 이혼 후 힘든 점으로는, 남성은 외로움(28.5%)을 가장 많이 꼽았고 다음으로 심리적 위축감(24.8%)과 자녀부양문제(22%)를 들었다. 반면 여성은 심리적 위축감(23.6%)을 가장 많이 호소했다. 경제적 어려움도 21.2%나 됐다.⑥

이혼만 하게 되면 전배우자와의 모든 관계가 다 지워지는 줄 알지만 사실은 상당수의 이혼자들이 이혼 후에도 아이방문이나 양육비 등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전 배우자와 연결되어 있거나, 위자료 및 전 배우자가 남긴 부채 등으로 인해 고통을 받기도 한다.⑦

중학교 1학년 아들을 홀로 키우는 직장인 박모(40‧여)씨는 전쟁 같은 아침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아이를 깨워 아침을 먹이고 학교에 보내기 위해서 오전 5시에는 일어나 부지런히 준비해야 한다. 2007년 이혼한 박씨는 10년 째 육아에 올인 한 상태다. 친정이 멀리 떨어져 있어 도움을 받기도 불가능하다. 아이가 클수록 학원비 등으로 나가는 돈은 많은데 전 남편에게 양육비를 제대로 받아본 기억이 거의 없다.

박 씨는 “월급으로 받는 돈 절반은 아이에게 쓰는 것 같다”며 “여자 혼자 벌어 아이를 키우기는 불가능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혼녀라는 사회적인 편견도 만만치 않다"며 "아주 가끔이지만 이혼한 일을 후회한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⑧




이런 상황에서 이혼직전에 몰린 부부들, 그리고 생애 후반기 가족 돌봄의 의무 상태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시니어들의 경우 좀 더 알차게 자신의 삶을 마무리하려는 대안으로 ‘졸혼’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② 기존‘(결혼)생활 형태’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

지금까지는 결혼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 사실상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즉(황혼)이혼 외에 달리 선택할 방도가 없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졸혼’이라는 중간지대의 설정을 통해서 계속 현존의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게 여러가지로 도움이 될 수 있음을 확인 할 수가 있다.

‘졸혼 =완전한 별거’ 가 아닌 “파트너와 정기적으로 거리를 두고 함께 지내는 것”⑨으로 인식 한다면 최초 혼인으로 구성된 가족관계를 계속 유지해 나갈 수가 있다는 잇점이 있다. 특히 자녀들의 있는 가정의 경우 자녀들이 어리든 장년이든 부모들의 이혼은 자녀들에게 큰 트라우마로 작용할 가능성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이혼보다는 ‘졸혼’을 선택해야하는 이유로 △부부가 거리를 둠으로써 진정으로 자신의 관계를 개관적으로 검토해볼 기회를 가질 수 있고 △완전한 고독 상태가 아니라 부부가 연결되어있다는 안정감이 있고 △지금까지 쌓아온 함께했던 추억을 완전히 놓지 않고 지낼 수가 있기 때문이다.⑩

▷초기의 열정적 사랑이 사라졌다고 해서 배우자가 '싫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 이혼을 하지 않고 졸혼을 선택하는 부부의 경우 공통점은 사랑의 방식에 변화를 갖자는 것이다. 그래도 함께 살 수 있는 방식이 졸혼이다. 여기서 우리가 명심해야할 사항은 초기의 열정적 사랑이 사라졌다고 해서 배우자가 '싫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흔히 우리가 사랑 대신 ‘정으로 산다’는 말을 하는 경우이다. 우리가 보통 ‘애착관계’라는 말로 표현하기도 한다.



사랑의 거품이 가라 않은 뒤 호감 역시 가라않을 것임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열정에 가려져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배우자의 진면목(?)을 이제 제대로 파악했음에 오히려 감사해야 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혼보다 현재의 결혼생활을 유지해야 하는 많은 이유들이 상존하고 있음을 알 것이다.⑪

"당신은 한사람과 결혼하지 않았다. 당신은 세 사람과 결혼했다. 당신이 처음 생각했던 사람, 본래모습의 그 사람, 그리고 당신과 결혼 후 그 결과로 나타난 그 사람. "

- 리차드 니덤(Richard Needham)-⑫


▷이혼에 따른 자녀들에게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서 - 아이들을 위해 부부관계를 깨지 않고 함께 사는 것으로 옛날부터 부부관계를 유지해야하는 가장 익숙한 패턴이다. 최근 대입이혼이라는 말도 나오지만 아이들이 성장 후 결혼을 할 때에도 부모들은 여전히 함께 있어야 한다. 어쨌든 부부의 이혼에 의한 악영향을 자녀들에게 주고 싶지 않다는 강한 의식이, 졸혼을 유지 시키는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경우이다.⑬

▷체면 또는 업무상 ‘동반모임’ 등이 중요한 비즈니스에 일상화 된 경우 - 쇼윈도 부부관계를 유지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이는 사랑은 없어도 이혼은 하지 않는 가장 전형적인 경우라 볼 수 있다. 이혼을 적대시 하는 분위기 속에서 자신들을 보호할 수 가 있다. 이를테면 ‘부모 · 친척, 친구, 직장, 지역 등 다양한 관점에서 이혼을 마이너스로 파악한다.

기업내부에는 결혼 한 것 자체에 가치를 두는 경우도 있다. 해외부임. 혹은 승진 등으로 부부 동반으로 파티의 참여를 요구할 수도 있다. 이런 경우 비록 애정 없는 부부관계라 하더라도 부부관계의 겉모습을 보여 주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상대방이 지닌 사회 경제적 능력을 계속 공유하기 위해서 - 사실 결혼조건으로 사회적 경제적 능력을 선호하거나 비중을 둔 경우 높은 사회적 지위 넉넉한 경제적 환경은 현재의 결혼을 유지 시키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이혼을 하면 당연히 배우자로부터의 이런 영향과 지원이 중단되어 버린다. 졸혼은 결과적으로 상대방의 명망을 함께 누리고 경제 원조를 받으면서도 부부관계를 유지함으로써 어떤 면에서는 가장 이상적인 관계(?)를 유지 해 나가는 결과를 얻게 된다.

제도적으로 애초부터 졸혼이라는 형태를 취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연금이나 세금 등의 비용 면에서도 이혼하는 것보다 현 결혼 상태를 유지 하는 것이 유리하다. 배우자 사이에 애정도 없고, 사실 이혼하고 싶지만, 재정적인 측면에서 졸혼 형태를 취하고 있는 부부들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⑭

▷지금까지 결혼을 통해 쌓아 올린 것을 끊고 싶지 않아서 - "쌓아 올린 것을 끊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이혼을 거부하는 사람도 있다. 결혼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지금까지 인내하고 참아 왔던 것도 많이 있다. 결국 이혼은 과거의 이런 노력과 인내의 모든 것을 부정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따라서 합리적으로 이혼하는 편이 좋은 경우에도 이혼하지 않는 이유가 있다면 바로 이런 사유들일 것이다.

▷노후 생활을 충실하게 보내기 위해서 - 노후 생활을 충실하게 보내기 위해서 졸혼을 선택하는 사람도 있다. 맞벌이 부부일 경우 현역 시절은 아침과 저녁만 얼굴을 보는 경우가 대부분 일 것이다. 하지만 전업 주부나 파트타임 근무일 경우 남편이 직장이나 일을 나간 경우 부인은 점심시간 혹은 비번일 경우 더 많은 시간을 자유롭게 친구들과 점심을 함께 하며 시간을 보낼 수 가 있었다.



하지만 남편의 정년퇴직 후에는 자유 시간이 제한되고 계속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숨이 막힐 지경이라고 느끼는 사람도 있게 된다. 이런 답답함을 해소하기 위해 이혼하면 좋다고 생각 하지만, 남녀 모두 이혼에 대한 부담이 클 수밖에 없게 된다. 특히 경제적 측면에서도 비록 연금 분할 제도가 시작되어 연금분할이 된다고 하더라도 따로 살면 그만큼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에 지금보다 여유 있는 생활이 보장될지 장담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혼을 회피하기 위한 관계회복시간으로 활용하기 위해서 - 잠시 떨어져 지내는 것은 관계악화를 방지하기 위한 좋은 방안일 수 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안보면 멀어 진다’는 논리를 이용하는 것이다. 일단 안보면 싸울 일이 없어지고 당장의 관계악화를 피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상당수 이혼한사람들이 자신들이 감행한 이혼을 후회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때 이들 부부사이를 중재하는 노력 혹은 상담이 있었다면, 아니면 자체적으로 최악의 파멸을 막기 위해 잠시 떨어져 보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면 지금 와서 후회하는 이혼을 회피 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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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ixabay]



대전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실시한 이혼 소송 당사자 부부를 대상으로 한 '토닥토닥 부부캠프'가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10월 부여롯데리조트에서 대전가정법원과 연계해 실시한 부부캠프 참석자 12쌍 중 절반가량이 이혼 소송을 취하 한 것으로 집계됐다.⑮ 실제 안산시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마련한 갈등부부의 관계개선 및 위기부부의 이혼 재고 등에 도움이 될 수 있는 1박2일 부부캠프 프로그램에 참여한 참가자 박OO씨(남, 30대)는, “부부 성격유형 검사를 하기 전에는 갈등요인을 모르고 서로에게 탓을 돌렸던 것 같다”며 “이제는 아내와 나의 성격을 이해하게 돼 다툼이 줄어든 것 같고, 캠프를 통해 아내와의 관계에 있어서 한 번 더 생각해 보고 결혼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⑯



박영혜 안산시건강가정지원센터장의 말처럼 부부캠프는 갈등 중에 있던 부부가 대화를 통해 서로의 감정을 전달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어 부부관계를 다시 회복하는 계기가 된다는 것이다. 졸혼은 바로 이런 기회를 부부 스스로가 마련, 치유책을 강구해 보는 것이다.

필자의 경우, 일전 EBS를 통해 소개된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는 그림 같은 다큐 ‘하늘에서 본 세계’라는 프로그램을 지금도 유튜브 등을 통해 자주 반복해서 본다.

같은 풍경이나 장면이라 하더라도 시각을 달리한 ‘하늘’에서 보여주는 장면은 또 다른 미적 감각과 전체를 조망하면서 색다른 풍경을 보여주며 시청자를 매료시키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주변에서도 이런 시각의 풍경촬영은 드론(drone)을 활용하면서 모든 사물과 정경을 입체적으로 보여 주면서 시청자들로 하여금 자연의 아름다움에 더욱 몰입하도록 환경을 만들어 준다.

부부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말도 안통하고 숨 막히고 갑갑한 관계에서 ‘졸혼’을 통해 둘 사이에 숨통을 트일 수 있는 공간을 확보 할 수 있다면, 떨어져 지내는 동안 가까이서 볼 수 없었던 상대방의 장점이 눈에 들어 올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의 결혼에서 우선 벗어나려고 발버둥 쳤던, 대책 없는 자신의 조급함이 드러나고 또 잠시 잊어졌던 아이들 문제와 부모님의 걱정스러운 모습, 그리고 당시 우리결혼을 축하해주기 위해 참석했던 친인척과 지인들의 얼굴들이 주마등처럼 떠오를 것이다. 종래의 ‘별거’가 이혼으로 가기위한 예비기간 이었다면 ‘졸혼’은 관계회복을 위한 ‘구조조정시간’으로 생각하면 될 것이다.

졸혼을 원하는 주된 이유를 세 가지로 다시 정리 해본다면 △원하는 대로 살기 위해서이다. 특히 여성에게 많이 보이는 이유인데 지금까지 육아와 남편의 뒤치다꺼리에서 풀려나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볼 시간을 가진다는 것이 주 이유가 된다.

△부부관계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보통 결혼생활을 표현할 때 ‘원한과 불만만이 쌓이는 생활이다’라고 표현하는데 특히 ‘빈둥지증후군’ 시기에 부부 둘이서만 생활 할 때 나타나는 부정적 이미지를 상쇄하기 위해서도 서로 거리를 둘 필요가 있다. 더 이상 ‘상대를 싫어하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졸혼을 선택하는 경우이다.

△가업승계 또는 부모의 간호를 위해서 떨어져 사는 경우이다. 부모병간호의 경우 양로원이나 전문시설의 간병인이 부모를 간호 해 주고 있는 상황이라면 자주 모습을 보러 갈 필요가 없지만, 가정 간호를 하는 경우는 걱정이 되고 이로 인한 부부 사이의 마찰이 있을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필연적으로 지금 살고 있는 집과 ‘처가/친정’을 오가며 간호를 하게 되며 부담이 커져 버린다. 그런 이유로 어쩔 수없이 ‘졸혼’ 형태를 취하게 된다.⑰

이제 사랑은 휴식처가 아니라 함께 움직이고 성장하고 이해하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조화가 있든 갈등이 있든 기쁨이 있든 슬픔이 있든, 이것은 두 사람 혹은 그들 가족내부에서 그들이 실존의 본질로부터 도피하기 보다는 그들 자신과 하나가 됨으로써 서로 일체감을 확인하는 작업으로 나타나는데, 이것이 곧 사랑의 진정한 모습이다.⑱

하루 157쌍이 부부가 되고 49쌍이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어 세 쌍중 한 쌍 꼴로 남남이 된다는 서울의 하루.⑲ 배우자와 함께하는 행복한 삶은 연민, 용서, 근면, 헌신이란 요소로 채워져야 하지만 때로는 그 최선의 대답이 이혼일 수도 있는 시대를 살아가는 이 시대의 부부들에게,⑳ 이혼의 위기가 닥친다 해서 무조건 절망에 빠지지 말고, 이혼을 감행하기 전 부부간의 구조조정을 위해서라도 졸혼의 시간을 먼저 가져 볼 것을 간절히 권유해 본다.

<글 출처 및 인용 참고문헌>

① 울리히 벡/ 엘리자베트 벡-게론샤임, 사랑은 지독한 혼란, 강수영외 옮김, 새물결(2002), p.129

② 니키& 실라리, 결혼, 알파코리아 역, 서로사랑(2007), p.98-99

③ [이데일리 오현주 선임기자], 같이 '졸도'할 건가, 따로 '졸혼'할 건가, 2017.03.29

④ By Taylor DuVall, Divorce Is Painful, But Sometimes It’s The Right Choice, THOUGHT CATALOG, JUNE 11, 2016, 내용 참고정리

⑤ 노용택 기자, 이혼 뒤…남자는 사회적 관계/여자는 경제․가족문제로 󰡐스트레스,쿠키뉴스, 2006년 2월 17일

⑥ 구민지 기자, 이혼남은 외롭고,이혼녀는 주눅든다…“이혼 후회 안한다” 55%, 국민일보 쿠키뉴스, 2006.10.1[행복출발이 9월 한 달간 20대 이상 이혼경험자 534명(남성 246명·여성 288명)을 대상으로 이혼·재혼 의식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⑦ 장혜경& 박경아, 당당하게 재혼합시다, 조선일보사(2002), p105

⑧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오늘은 싱글맘의 날②] 이혼 남녀 45% “편견ㆍ양육비 부담…이혼 후회한 적 있다”, 2017-05-11

⑨ (男性からのご相談)“卒婚”がおすすめなワケと失敗しないポイント, PAPIMAMI (https://papimami.jp), 내용 참고정리

⑩ 新しいライフスタイル「卒婚」! おひとりさまの老後をエンジョイする方法い, えーる コンシェル, sumikaru.iyell.jp, 2017/04/27

⑪卒婚に熱い視線!離婚ではなく卒婚を選ぶ男女が急増中,離婚準備な, tanteinavi.com, 내용 참고정리

⑫ Positive Marriage Quotes, Happy Wives Club(http://www.happywivesclub.com), 내용 참고정리

⑬卒婚に熱い視線!離婚ではなく卒婚を選ぶ男女が急増中,離婚準備なう, tanteinavi.com, 내용 참고정리

⑭「離婚」でも「別居」でもない「卒婚」 そのメリットは?, NAVER まとめ, (https://matome.naver.jp), 2017 년 02 월 10 일, 내용 참고정리

⑮ 박태구 기자, 대전건강가정센터, 이혼소송 대상 '부부캠프' 효과, 중도일보, 2017-11-21

⑯ 백혜린기자, 안산시건강가정지원센터 부부캠프 ‘아주 특별한 여행’ 진행, 피디언, 2017.11.08

⑰(男性からのご相談)“卒婚”がおすすめなワケと失敗しないポイント, PAPIMAMI(https://papimami.jp), 2016.10.10

⑱ 에리히 프롬, 사랑의 기술, 김진유 역, 서음출판사(1990), p.108

⑲ 이무섭 기자, 평균연령 41.1세·셋 중 한쌍 이혼..서울의 하루OBS 뉴스, 2017.12.06

⑳ By Taylor DuVall, Divorce Is Painful, But Sometimes It’s The Right Choice, THOUGHT CATALOG(http://thoughtcatalog.com), JUNE 11, 2016, 내용참고 정리

[강희남 한국전환기가정센터포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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