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재혼가족 이야기

졸혼의 원리② ‘각자의 공간’과 독립적인 삶

  • 입력 : 2018.01.02 18:22:40    수정 : 2018.01.02 18:2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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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부부는 10년을 함께 살았는데도 서로를 모르고, 심지어 세상에 자기 배우자만큼 이상한 사람은 없다고 여기게 될까? 여기에 10년을 살아온 한 부부가 있다. 대학 시절 캠퍼스 커플로 만나 결혼한 이들은 세상에 자기들만큼 서로를 잘 알고 이해하는 부부는 없을 것이라 여겨왔다. 하지만 하루하루 지나며 부부는 서로에 대해 '이런 점이 있었나?'하며 놀라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에 대해 사회심리학자 클리퍼스 스웬슨은 결혼한 지 오래된 부부일수록 서로를 더 모르며, 서로의 감정, 태도, 그리고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예측하는 정도가 더 떨어진다고 지적한다.

오래된 부부일수록 서로에 대한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오래된 부부들이 친밀한 접촉을 통해 상대방의 생각과 감정을 진정으로 나누기보다는, 상대방에 대한 고정관념에 근거해 잘못 이해하기 때문이라고 한다.①

매사에 남편과 함께 하기를 원하는 아내, 아무리 부부지만 자기 시간도 중요하다는 남편. 재테크를 위해 아파트를 사자는 아내, 쓸데없이 부동산 투기를 하지 말라는 남편. TV 그만 보고 아이들과 놀아주라는 아내, 유일한 휴식시간마저 뺏지 말라는 남편. 이야기 좀 들어주면 어디가 덧나냐는 아내, 결론 없는 이야기라면 할 필요도 없다는 남편. 늘 외롭다며 애원하는 아내, 코끼리 하품하는 소리 하지 말라는 남편. 우연한 기회에 성격검사를 하게 된 부부는 깜짝 놀랐다. 남편과 아내가 한 치의 접점도 찾을 수 없는 양극단의 성격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외향적이고 사교적인 아내와 내향적이고 사색을 좋아하는 남편. 이성적이며 논리적인 아내와 감성적이며 직관적인 남편. 아내는 "틀렸다는 말과 다르다는 말의 차이를 확실하게 알게 됐다."며 "한 때 나 혹은 남편이 뭔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까지 했지만 이제는 서로의 차이를 알게 됐고,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② 이처럼 부부관계란 고정적인 상태의 지속이 아닌, 일련의 위기를 겪으며 늘 변화 발전 해 가는 길 위에 있다. 어떤 부부든 위기를 겪는 것이 정상이며, 그것을 극복함으로써 더 생기 넘치는 관계로 발전 할 수 있다.③

① 위기에 빠진 결혼생활의 해결책 - ‘각자의 공간’

부부 관계의 위기는 자율과 구속 사이에서 적당한 균형을 잡기 어려워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어쩌면 요즘 부부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일일지 모른다. 부부는 두 사람 모두 자기만의 공간이 필요한 독립된 인격체이지만, 동시에 안정과 따뜻함을 선사하는 상대방과의 유대도 놓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이 기본적인 두 욕구가 서로 충돌하는 일은 적지 않다. 막 사랑에 빠졌을 때야, 나의 자유 따위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이때만큼 상대방과 붙어 있고 싶은 적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시기가 지나고 나서도 거기에 계속 머물러 있어야 한다면 그것만큼 답답한 감옥이 없다. 살아 있는 건강한 관계란, ‘나’와 ‘우리’가 끊임없이 번갈아 우위를 주고받는 시소게임이어야 한다.

상대방의 따스함이 필요한 때가 있으면, 반대로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는 시간도 필요하다. 그런 분리된 시간, 그러니까 아내와 남편이 각자 좋은 의미의 ‘이기주의’를 실천 하는 시간은 부부애를 해치기보다 오히려 부부애를 더욱 돈독하게 해주는 필수 요건이다.

물른 떨어져 있으라는 말은 무작정 헤어져 있으라는 뜻이 결코 아니다. 부부 각자의 욕구와 이해에 맞춰 거듭 의견을 조정하고 합의점을 찾으려고 노력하면, 결혼이라는 범주 ‘안에서도’ 자기를 실현할 수 있는 자유의 공간은 충분히 생긴다.

대체로 서로 상대에게 독자적인 영역을 너그럽게 허용하는 부부는, 상대를 일일이 감시하고 뭘 하든 꼭 붙어 있으려고 안달하는 부부보다 휠씬 튼튼하고 오래가는 부부관계를 유지한다.

깊은 사랑은, 해방을 주는 위대한 힘이며 자유하게 하는 가장 보편적인 경험이다 ...... 사랑하고 있는 두 사람은 서로 상대방을 새롭고도 다른 세계 속으로 풀어 놓아준다. 나 역시 그 일반적 법칙에서 예외가 아니다. 내가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나서 내 세계가, 삶에 대한 내 감정이, 그리고 내 자신조차 믿기지 않을 만큼 변화되었다.

나에게 자신감과 힘, 그 밖에도 이전에 없었던 새로운 성품들이 생겨나기 시작 했다. 내가 결혼한 남자(여자)는 나를 믿어 주었고 내가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고 믿어 주었기 때문에 나는 끊임없이 나 스스로가 생각했던 것 보다 그 이상으로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④




사랑이란 두 사람이 한 사연을 공유한다는 뜻이다. 둘이 함께한 오랜 시간만으로도 사랑은 특별한 의미를 부여받는다. 물론, 그 오랜 시간 속에는 여러 위기가 도사리고 있다. 부부 관계가 황폐해지고 관성으로만 흘러가며 공허해지는 때가 바로 위기이다. 하지만 우리가 관계의 활기를 되살리려는 노력을 저버리지 않는 한, ‘함께 늙어가기 ’ 라는 말의 가치는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할 것이다.

함께 늙는다는 것은 뭘까? 그것은 아무리 수천 번의 강렬한 연애를 반복해도 얻을 수 없는, 단 한 사람과의 사랑에서 얻는 깊은 유대감과 정이 있어야 가능하다.

오랜 세월 동안 같은 사연을 만들어 가는 결혼 생활만큼, 혼자가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 있다는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는 것도 없다. 물론, 이 편안함은 우리가 그것을 ‘함께 겪고 견뎌야’ 비로소 누릴 수 있는 행복이다.

누구에게나 이렇게 오래 가는 사랑을 무조건 강요할 수는 없다. 어떤 경우엔 그냥 헤어지는 것이 나을 때도 있다. 애초에 사랑을, 혹은 상대를 착각했을 수도 있고, 각자의 길이 너무 많이 달라져서일 수도 있다. 다시 말하지만, 사랑은 결코 강요할 수 없다.

하지만 오래 가는 사랑이 가능하도록 시도할만한 일은 정말 수없이 많다. 사랑이 풍요로운 결실을 맺으려면 오랜 시간이 흘러야한다. 어쩌면 지금 우리는 그것을 잊고 사는 게 아닐까 점검 해 볼일이다.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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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ixabay]





엘리스 벨은 이혼한 후에야 비로소 “좋은 결혼 생활에서는 자기 자신이 될 수 있는 자유, 서로 다른 시각을 가질 수 있는 자유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실토 한다.⑥ 그리고 같은 집에서 공간을 두 개로 나누어 각자 생활하면서 부부 갈등을 해결했다는 엘리슨과 존. 예술가인 엘리슨 파쉬케와 컴퓨터 엔지니어인 존 댄스킨 부부에게는 각자만의 공간이 필요했다.

20여 년 전 결혼해 2명의 자녀를 둔 부부는, 많은 소소한 일로 옥신각신했지만 이혼은 원치 않았다. 그래서 부부는 로드아일랜드 주 크랜스턴에 소재한 3층짜리 주택을 팔고 프로비덴스에 있는 387m² 규모의 로프트(상업용도에서 거주용도로 용도가 변경된 공간)를 매입했다. 그리고 나서 이곳을 각각의 침실, 주방, 식당, 작업실을 가진 두 개의 별도 공간으로 분리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제 부부는 매일 밤 같은 침실(남편의 침실)에서 함께 자고 같은 공간(남편의 주방)에서 저녁식사를 한다. 또 아내가 사용하는 공간에서 함께 손님을 접대한다. 하지만 부부는 자신들의 주방에서 요리를 따로 하고 각각 사용하는 공간의 청소를 맡고 있다. 이 집은 현관문도 두 개로 나뉘어져 있다.

엘리슨은 “이렇게 공간을 나누어 사는 방식이 부부 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제 부부가 함께 시간을 보낼 때는 목적이 있기 때문에 더 재미있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남편은 아내를 초대해 자신의 공간에서 식사를 하고 영화를 보자고 한다. 남편 존은 현재가 자신들의 결혼생활의 황금기라면서 “결혼생활은 어려웠지만, 지금은 아니다. 우리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찾은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제 자신의 공간이 있기 때문에 존은 스스로 집안을 청소해야 한다. 예전에 자녀를 키우며 살았던 커다란 주택에서는 아내가 청소를 했었다. 당시에는 남편이 돈을 벌어오고 저녁 식사를 준비하고 그 밖의 모든 일은 아내가 맡기로 돼 있었다. 남편이 청소를 잘하지 않고 어수선하게 어질러 놓는 것이 부부 갈등의 원인이었다.

존은 자신이 훨씬 더 정갈해졌다면서, 자신이 무언가 어질러놓으면 그건 아내가 아닌 자신이 처리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 방식을 선호한다며 “이제는 내가 청소를 하면 그건 남이 원해서가 아니라 내가 원해서 하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이 새로운 생활 방식에 대해 부부는 모두 대학 재학 시절 처음 데이트를 시작했던 때와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⑦

사실 연애는 좋아하는 감정에서 순수하게 서로 인격을 교환하는 것이어서 권리도 없고 의무도 없다. 오직 감정이 서로 상대에게 향하여져 있는 상태이다. 그러나 결혼은 감정만의 문제가 아니다.⑧ 결혼이란 한 남자와 한 여자가 함께 살면서 사소한 일상사로부터 세계정치의 거대한 사건에 이르기 까지 모든 것에 대해 공유된 태도와 의견과 기대의 우주를 세우는 것이다. 그것은 언어적 혹은 비언어적 대화에서 습관이나 경험의 공유에서, 자기의 다른 반쪽과 자기 자신의 끊임없는 상호작용에서 개발된다. 이렇게 공유된 이미지는 또한 계속해서 협상되고, 이동되고, 대체되고, 질문되고, 다시 추인되면서⑨ 부부는 함께 삶을 공유해 나간다.

② 행복한 결혼생활의 요체- ‘상대에게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는 것’

이혼이라는 아픔의 상처를 안고 있는 제스 고츠초크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얻어진 경험을 우리에게 이렇게 전한다.⑩ “상호의존적 관계가 된다는 건 자기 자신에게 할 수 있는 최악의 일이라는 걸 배웠다. 혼자 설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자기 일을 직접 하고, 결코 누구에게 의존해야 하는 사람이 되지 말라.” 결국 행복한 결혼생활의 요체는 ‘상대에게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는 것’이다.

역설적이게도 불행한 결혼생활의 원인은 배우자를 너무 ‘사랑하고 믿기’ 때문이다. 배우자를 지나치게 믿고 의존하면 결국 ‘나’의 삶이 없어지게 된다. 그리고 배우자에게 의존하는 것을 ‘믿고 사랑하는 것’이라고 착각하게 된다. 그러다가 그 착각이 깨지면 배우자가 더 이상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며 혼자 ‘배신의 상처’를 느끼고 상대방을 비난하게 된다.

중년은 더 이상 이런 미성숙한 환상에서 벗어나 현실을 직시하면서 삶의 참 맛과 진정한 의미를 찾으라는 ‘축복의 시기’이다.

‘위기(危機)’는 ‘위험’과 ‘기회’의 합성어다. 중년의 위기는 중년의 기회와 동전의 양면이다. 서로 마주보며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자리에서 함께 앞을 바라보는 것이 중년의 지혜다.⑪ 그 ‘중년의 지혜’ 속에는 상대에게 지나치게 의존하여 자신의 자아 자체가 함몰되어 있지 않는지를 점검 하는 일이다. 결혼 테라피스트들이 말하는 ‘간과하기 쉬운 커플 문제’를 통해 이런 사항들에 대해 몇 가지를 지적해 주고 있다.⑫

>서로에게 너무 의지한다. - 상대가 당신의 모든 필요를 다 채워주기란 불가능하다. 한 사람이 당신의 결정을 돕고, 가장 친한 친구이자 연인이자 집안 돈 관리를 비롯한 모든 게 다 되어 주길 바랄 순 없다. 상대가 너무나 많은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 것은 상대에게 짐이 되며 관계를 힘들게 한다. 또한 이럴 경우 서로에 대한 성적 욕구가 줄어들 수 있다.

이러한 의존을 낮추기 위해서는 거리를 조금 두고 부부 관계 밖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라. 모든 것을 함께 하는 커플의 경우 각자 따로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고, 자신만의 취미와 흥미를 만들어야 한다. 균형이 잘 잡히고 덜 의존적인 개인이 되면 관계가 더 충만해진다.

>개인 공간의 필요성을 과소평가 한다. - 초기에는 깨어있는 시간 전부를 함께 보내기도 한다. 당시에는 거기에 도취되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둘 중 한 명에겐 좀 숨 막히는 일이 되었을 수 있다. 기혼자가 잠시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은 전혀 문제가 아니다.

부부 생활에 빠져들어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을 잊는 경우가 많다. 사랑에 빠졌다 해도 취미를 그만두거나 스스로를 돌보는 활동을 등한시해서는 안 된다. 이런 일들은 사실 관계 유지에 굉장히 중요하다. 종속적 관계를 피하려면 상호 의존의 균형을 익혀야 한다. 함께, 또한 따로 잘 사는 게 중요하다.

어떤 샘들은 우리가 혼자 있을 때만 찾을 수 있다… 전체 인간관계 그물망의 필수 불가결한 중심이 될 단단한 한 가닥인 자기의 진정한 본질을 재발견하기 위해서는 고독이 필요하다.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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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ixabay]

>자신을 충분히 사랑하지 않는다. - 먼저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없다는 말은 진부하지만 사실이다. 스스로를 낮게 생각하는 것은 관계의 거의 모든 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간통, 중독, 의존, 지나친 통제 집착 등 온갖 좋지 않은 행동으로 이어진다. 수치(羞恥)로 가득한 사람은 다른 사람과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없다.

수치(羞恥)가 이혼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믿는다는 세라피스트도 있다. 탄탄하고 건강한 관계는 가장 긍정적인 최선의 자기 모습을 찾았을 때 가능하다. 또한 상대 역시 그럴 경우 건강한 관계가 될 가능성이 크다.

다시 말하지만 상대방 때문에 자신을 온통 희생하는 것은 무가치한 일이다. 그래 봤자 부부 관계만 더 망가진다. 아무리 공유하는 세계가 크고 중요하다 하더라도 여전히 자기만의 세계, 자기만의 관심사, 자기만의 인간관계, 자기만의 생각, 자기만의 목표가 있어야한다. 특히 여성들은, 결혼생활의 여러 단계에 따라 정도가 달라지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이런 부분들을 많이 잃고 산다.⑭

사실 평생을 같이 하려고 했던 배우자가 당신을 떠나는 것을 지켜보는 건 믿기 힘들 정도로 고통스럽다. 그러나 일단 극복의 과정이 시작되면, 이혼은 당신을 더 강하게 만든다. 그 극복의 과정은 지난 결혼실패의 내용을 반복하지 않는 것으로부터 출발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물른 이런 내용들을 결혼생활을 함께 할 때 얻을 수 있었던 깨달음 이었다면 지난 결혼의 파경을 막을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 아래는 이에 관해 허핑턴포스트 미국판 블로거와 독자들이 공유한 경험담 즉, ‘배우자가 당신을 떠날 때 얻게 되는 9가지’ 가르침이다.⑮ 이 교훈 중 몇 가지를 현재 ‘나의’ ‘우리의’ 결혼생활을 점검 해 보는 바로 미터로 활용해 보자는 것이다.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진실만큼 값어치가 있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조금 이기적으로 구는 것도 미덕이라는 걸 알게 된다.(웬디 무니) - “26년에 걸친 내 결혼 생활이 끝났을 때, 나는 내가 타인들을 생각하며 보낸 시간이 얼마나 길었는지 깨달았다. 어떻게 하면 내 남편이나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줄까, 그들에게 무엇이 필요할까, 그들이 잘되도록 감정적 지원과 격려를 어떻게 해줄까 등이었다. 나는 내 자신을 위해 그렇게 해주는 것은 거의 잊고 있었다. 내 남편에겐 그런 문제가 없었던 것 같으니, 그가 내게 이기적으로 구는 게 늘 나쁜 건 아니라는 걸 가르쳐 준 게 아닌가 싶다. 이혼을 통해 나는 내 자신 역시 귀하게 여기지 않으면 다른 모든 사람들을 위해 모든 것을 다 해줄 수도 없다는 걸 익혔다.”

>행복은 내면에서 나온다는 걸 배운다.(캐슬린 백스터) - “내가 스스로 생각했던 것보다 더 지략이 있고, 진정 행복해지는데 나 자신을 제외한 그 누구도 ‘필요’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다. 누가 나를 인정해 줄 필요는 없다. 스스로 행복하다면 그냥 행복한 것이다. 누가 나를 원하는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스스로를 더 잘 돌보는 법을 다시 기억해 낸다.(CC 존슨) - “그가 떠난 후 내가 얻은 가장 큰 교훈 중 하나는 내 자신을 돌보는 것이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때라도 시간을 내서 운동을 하라. 스트레스를 푸는데 아주 좋고 더 강하고 자립성을 길러준다!”

>커리어에 집중하게 된다.(캐롤 스티거) - “내가 결혼했을 때, 내가 하던 것 중 너무나 많은 것들이 뒷전으로 밀려났고, 개발은 커녕 조롱거리가 되기까지 했다. 남편이 떠났을 때야 비로소 나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모험을 즐기는 ‘내’가 나타났고, 그래서 나는 경비로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직업을 갖게 되었다. 배우기를 즐기는 ‘나’는, 남편과 지역 사회가 내가 공부해야 된다고 보는 것이 아닌, 내가 원하는 공부를 하러 대학으로 돌아갔다. 그들은 내가 경영학 석사를 따서 돈을 더 벌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는 문예 창작 석사를 땄다.

돈은 적게 벌었지만 훨씬 더 만족스러운 삶이 되었다. 결혼 생활 중에는 타협이 필요하다는 걸 안다. 하지만 나 같은 어떤 여성들은 배우자에 맞추기 위해서 인생 자체를 바꾸어 버린다. 지금 그때를 돌아보면 저 여성은 누구였을까 싶다. 얻은 것을 생각하면 슬픔은 겪을 가치가 있었다.”

오늘날 결혼에 관한 해로운 신화 중 하나는 배우자가 당신의 모든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 '아내의 은밀한 삶'(The Secret Lives of Wives)의 저자인 아이리스 크라스노우 (Iris Krasnow)가 200 명의 결혼 한 여성을 인터뷰 한 결과, 그녀가 발견 한 행복한 결혼의 열쇠 중 하나는 두 배우자 모두가 서로에 대한 의존적 관계를 벗어나는 삶을 누리는 것임을 밝히고 있다.⑯

이제 분명한 것은 부부관계의 유지는 사랑만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고 다른 어떤 관계보다도 더욱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결혼 전부터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결혼 생활에 대한 현실적인 기대를 갖도록 하자. 그리고 대화를 통해 부부 간의 협력과 역할분담에 대한 합의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⑰ 그러면서 또한 우리가 기억해야할 사실이 있다면 이 세상에 완전한 남자나 완전한 여자는 없다는 것이다. 두 사람이 아무리 불완전해도 좋은 결혼이 이루어 질수 있고, 또한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⑱

<글 출처 및 인용 참고문헌>

① [정재승의 사랑학 실험실], 부부 사이 “니가 나를 알아?”, 한겨레21(제718호), 2008-07-07

② 김수용 기자, '결혼 10년' 뒤돌아보니..., 매일신문, 2007-11-09

③ 세르주 헤페즈, 결혼의 적들, 조정훈 역, 마고북스(2004), p.17-18

④ 알렌로이 맥기니스, 사랑과 우정의 비결, 지상우외 공역. 크리스챤 다이제스트(1996), p.95-96

⑤ 한스 옐루셰크, 왜 사랑하기를 두려워하는가, 김시형 옮김, 교양인(2008), p.19-21

⑥ Brittany Wong, 이혼하기 전까지는 알 수 없는 결혼에 대한 14가지, The Huffington Post, 2015년 12월 15일

⑦ By Nancy Keates, 위기에 빠진 결혼생활? 해결책은 ‘각자의 공간’, KST, 20. 7월 2015, 필자 일부요약정리

⑧ 코쿠부 야스타카, 결혼심리, 최광선 역, 기린원(1991), p.16

⑨ 울리히 벡/ 엘리자베트 벡-게론샤임, 사랑은 지독한 혼란, 강수영외 옮김, 새물결(2002), p.102

⑩ Brittany Wong, 위의 글

⑪ 한성열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 [한성열·서송희 부부의 심리학 콘서트 ‘중년, 나도 아프다’](9) “참고 살아왔는데 더 이상은 아니다”, 주간경향(1192호), 2016.09.06

⑫ Brittany Wong, 결혼 세라피스트들이 말하는 간과하기 쉬운 커플 문제 7가지, The Huffington Post, 2016년 08월 18일

⑬ 캐롤 M.앤더슨·수잔 스튜어트, 단독비행, 엄영래 옮김, 또 하나의 문화(1999), p.357

⑭ 한스 옐루셰크, 위의 책, p.233

⑮ Brittany Wong, 배우자가 당신을 떠날 때 얻게 되는 9가지, The Huffington Post, 2016년 04월 22일

⑯ ELEANOR BARKHORN, How Independent Should Spouses Be?, The Atlantic(https://www.theatlantic.com), JUN 11, 2013, 내용 참고정리

⑰ 이윤형 영남대 심리학과 교수, 매우 특별한 인연/부부, 네이버캐스트, 발행 2014.07.21

⑱ 러셀 엘딕스, 행복한 결혼을 위하여, 이종복역, 홍익재(1995), p.18

[강희남 한국전환기가정센터포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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