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우 이사장의 直talk

정민우 이사장의 直talk(87) 시즌 3<본부장이 금융을 말한다>

금융이란 무엇인가(3) 흑백논리보다는 차라리 회색논리가 낫다

  • 입력 : 2017.12.18 16:50:22    수정 : 2017.12.18 21: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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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논리'가 아닌 '회색논리'로 금융사기를 치는 영화 ‘아메리칸 허슬’ 출처:구글



본부장은 어린 시절 매우 부유함도 그리고 매우 가난함도 겪어보았다. 요즘 흑수저라는 말이 있지만 본부장은 사실 금수저였다. 본부장은 어린 시절 사진이 많다. 본부장 시절에는 어린 시절 사진이 많은 사람일 수록 부잣집이다. 어려운 시절에는 사진 찍는 것도 사치인 시절이었기 때문이다. 80년대는 전세계적인 경제호황으로 자산가치가 급등을 하고 중산층들이 경제적 자신감을 가지던 시기이다. 요즘 하는 나쁜 짓들은 대부분 다 80년대에 나온 것이라고 보면 된다. 남들이 다 잘사는 시절부터 서서히 못사는 사람들도 있다. 바로 본부장 집안 같은 사람들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남들이 하는 것을 따라 하는 것을 유독 싫어하는 사람들이다. 어려서부터 사람들을 관찰하는 것을 낙으로 살아온 터라 그런 류의 사람들에 대한 나름의 개념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인생을 너무 흑백 논리로 본다는 것이다. 부자 아니면 집시가 되길 원하고 대통령이 아니면 시인이 되길 원한다. 어린 시절 동화책이 우리에게 준 영향이 좋은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동화의 세상에는 중간층이 없다. 마녀 아니면 공주고 대마왕이 아니면 기사다. 마을 주민들은 대부분 법 없이도 살만한 사람들이고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언제나 천사처럼 웃고 있다. 물론 이런 동화의 목적이 무엇인 줄은 대충 짐작이 가지만 금융업의 마인드와는 완전히 대조되는 정신세계라고 할 수 있다. 동화의 목적이 세상을 아름답게 보라는 것인데 마치 세상의 모든 악을 퇴치하라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이다. 종교에는 악마가 있지만 세상에는 선도 악도 없다. 오로지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 서로 약속한 것 즉 법을 위배한 것을 처벌할 뿐이다. 그 외에 것은 무엇을 해도 좋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 우리에게 존재하는 것은 오로지 적절함과 부적절함뿐이다. 무신교 입장에서는 납득하기 힘들겠지만 기독교를 창시한 예수가 전세계를 공감시킨 이유는 이전의 고대 종교 같은 이분법이 아닌 현실에 맞는 다원주의적인 가르침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본부장이 시대를 말한다’에서 말했듯이 그림 형제의 백설공주는 원래 스페인 최고의 전성시대에 전 세계에서 가장 넓은 영토를 통치한 필리페 2세의 사랑이야기이다. 실화는 원래 계모가 착하고 아름답고 딸이 못된 것으로 되어있다. 그 딸이 착한 계모에게 독을 바른 사과를 먹이고 죽여 그 벌로 집에서 쫓겨나 지나는 착한 왕자인 필리페 2세를 꼬셔서 결혼에 성공하지만 그 품성을 못마땅하게 여긴 부왕 칼5세가 며느리를 독살하는 이야기다. 한마디로 막장드라마다. 동화만큼 원작도 선정성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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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새로운 세상을 주었지만 기존의 세상을 빼앗아간 ‘스마트폰’ 출처:구글



금융의 세계에서는 가장 금기시 되는 것이 바로 선정성이다. 본부장도 휘하 조직에게 항상 당부했던 부분이 선정적인 사고와 말투 그리고 심지어는 식습관까지도 가지지 말 것을 당부했다. 듣는 입장에는 매우 불합리해 보였을 것이다. 먹고 싶은 맵고 짠 음식이나 고소하고 기름진 음식이 주는 풍미까지도 간섭한다고 말이다. 사실 속으로는 본부장도 먹고 싶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나의 의도는 어디까지나 금융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가져야 할 기본적인 마인드를 좀더 효과적으로 연상시켜주고 싶었다. 자극적인 음식 자체가 무슨 마인드에 영향을 끼치겠느냐 만은 그만큼 금융업의 마인드가 균형감각을 요하는 업종이라는 것이다. 적응되기 쉬운 젊은 20대와30대에 이런 훈련을 시켜주고 싶었다. 선정성에 너무 쉽게 적응해버리면 삶이 무료하고 지루해지기 시작한다. 앞서 말한 국제 공항에서의 다양한 사람들에 대한 주의 깊은 관찰은 감각적인 재미와는 매우 거리가 먼 것이다. 어찌 보면 매우 무료하고 지루한 습관이다. 그러나 이런 무료함을 추구하는 습관을 가져야 스스로의 삶이 익사이팅 해진다. 공항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는 일은 스티브 잡스가 만든 세상을 보는 창문이 나온 이후로 똑같다. 눈앞에 기상천외한 영감을 줄 수 있는 광경이 있는데도 조그만 창을 통해 누군가에 의해 가공된 정보를 접하고자 한다. 스스로 분석하는 것보다는 타인이 분석해준 기사나 타인이 편집해준 동영상을 통해 스스로 일일 섭취해야 하는 정보의 식사를 너무 급조하려 한다. 급조된 정보의 섭취에 적응되어가면서 여러분들은 이제 스스로 무엇인가를 섭취할 손과 발등 스스로 타고난 오감에 대한 감각보다는 오히려 육감에 의존하고자 한다. 인류 역사상 가장 잔혹했던 시대는 오감보다 육감이 존중 받던 시대다. 히틀러가 만약 오감을 조금만 더 중요시 여겼다면 극단적인 인종주의를 선택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몇 분만의 관찰로 독일민족과 다른 민족과의 차이가 그다지 크지 않음을 금세 알아차렸을 테니 말이다. 술과 담배 또는 자극적인 음식을 일체 즐기지 않으며 분별력을 지키려 했던 최악의 통치자마저도 오감을 통한 정보 습득에 실패하면서 역사상 가장 분별없는 지도자로 낙인 찍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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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이 편협해지면 어떤 재앙이 오는 지를 보여주는 영화 ‘마진콜’ 출처:구글



금융업에서 가장 금기시되어야 하는 마인드가 바로 세상을 선과 악만으로 나누는 흑백논리이다. 옳고 그름과 아름다움과 추함만으로 인간을 구분할 수 있어서는 안 된다. 금융업이 최상위의 서비스업인 이유는 그다지 편협하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금융업이 편협해지기 시작하면 그때가 재앙의 시작이 된다. 영화 ‘마진콜’에서 케빈 스페이시가 하는 말처럼 말이다. 예전 젊은이들이 금융업이 좋아 보였던 것은 그저 돈 벌기 쉬워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업계에 들어오고 나서는 생각했던 것과 완전히 다른 환경에 혀를 내두르고 만다. 자기가 생각했던 일이 아니라고 하는 사람이 10명중 8명이다. 대부분 너무나 지루해한다. 이게 바로 방송 미디어의 악영향이다. 지금도 TV채널을 돌리면 기가 차다. 나오는 직업들에 대한 엄청난 미화들 말이다. 어느 하나 그 직업들에 대한 숨막힐 것 같은 고충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날이 서있는 군복을 곱게 차려 입은 장교나 사무실에서 마냥 농담이나 하고 있는 기자들, 화장을 곱게 한 여의사의 얼굴 그리고 매우 익사이팅한 하루를 사는 금융업 종사자들을 다룬 콘텐츠 말이다. 끝없는 기대가 우리를 끝없이 현실과 동떨어지게 만드는 것이다. 이제 육감을 통한 기대보다는 오감을 통한 관찰과 분석이 다시 필요한 시대이다. 흑백논리보다는 차라리 회색논리가 낫다. 기회주의자나 이중인격자를 상징하는 회색논리는 사실 모두의 존재를 부정하지 않고 인정하는 세계관이다. 물론 총천연색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더욱 좋겠지만 말이다. 자신의 세상만큼은 총천연색으로 보길 바란다. 하지만 남을 바라볼 때는 회색이라도 바라보면 다행이다. 대부분이 흑과 백으로 보고 있다. 지금 당장 스마트폰을 열고 기사검색을 해보라. 어떤가. 대부분이 어떤 사실에 대한 매우 경도된 입장을 취하는 기사들 일색이다. 앞과 뒤를 자르고 자극적인 단어만을 엄선하여 올려놓았다. 자 명심하자. 금융업의 마인드는 바로 그 잘려진 앞과 뒤의 글을 연상할 수 있는 마인드이다. 이들이 왜 자극적이고 선정적이려 하는지 그 의도까지 알아차릴 수 있는 마음가짐 말이다. 자 이제부터 우리 세상을 회색으로 보자. 비록 그대로는 못 보더라도 무엇이 존재하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정민우 청년의힘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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