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우 이사장의 直talk

정민우 이사장의 直talk(82) 시즌 3<본부장이 금융을 말한다>

재테크란 무엇인가(3) 금융상품의 매매 타이밍은 하늘도 모른다

  • 입력 : 2017.11.14 10:32:20    수정 : 2017.11.14 20:3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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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선택은 스스로 하라. 그리하면 언젠가는 길이 보인다(사진 출처:구글)>



금융업계는 물론 부동산업계에서도 늘 말하는 것이 매매 타이밍이다. 언제 사고 파느냐는 것이다. 투자의 기본이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고대부터 내려오는 불변의 진리다. 불변의 진리라는 것들을 보면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보통 일반적으로 실천이 어렵다는 것이다. 투자의 귀재들이 보통 하는 말들이 가치투자를 해서 오래 동안 묻어두라고 한다. 그리고 주식을 계속 사기만 하고 팔지는 말라는 말도 한다. 다 맞는 말이었다. 워런 버핏의 스승이었던 가치투자{균형 잡힌 상태에서 사실(Fact)이 아닌 진실(Truth)을 보고 결정한 선(善)한 투자를 말한다}의 대가 벤자민 그레이엄을 아는지 모르겠다. 벤자민 그레이엄의 '善'한 가치 투자 비법은 구글에서 찾아보면 바로 나오니 참고하기 바란다. 증권업계에서는 '요다'같은 사람(본부장이 보기에는 다스베이더지만)이라고 한다. 워런 버핏이 루크 스카이워커인지는 모르겠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5’에서 루크 스카이워커를 데리고 요다가 수련에 들어갈 때 했던 말이 있다. '이 아이는 안되겠어. 참을성이 없는 아이야'라고 말이다. 승부사가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부분을 이야기 한 것이다. 요다가 가르치려는 것은 어떤 무술도 지식도 아니다. 항상 강조하는 것은 똑같다. 화를 내지 말 것, 주변을 살피는 눈을 가질 것, 그리고 자신감을 잃지 말 것이다. 가장 어려운 말이다. 본부장이 늘 강조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사실 '가지 않은 길(The Road not taken)'로 유명한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가 UC 버클리에서 학생을 들을 가르치며 한 말이다. 현재 초강대국 미국을 있게 만든 정신적 지주라고 할 수 있는 사람 중 한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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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발 주자에게 허락된 유일한 기회는 혼란이 올 때이다. 물론 그것도 준비된 자에 한해서지만 (사진 출처:구글)>



오늘날 미국의 세계경제적 위치는 벤자민 그레이엄이나 로버트 프로스트 같은 '요다 세대'가 지향했던 이른바 '균형잡인 자아'를 아마도 그 다음 세대였던 조지 루카스나 워런 버핏 세대가 루크 스카이워커처럼 세대를 넘어 철저히 따른 결과이다. 16세기 대항해 시대부터 21세기 초까지 유지된 질서를 선도한 진리(균형 잡힌 인격)말이다. 어린 시절 크리스마스 특선 영화로 보던 스타워즈에서 기억나는 사람은 오로지 다스베이더이다. 그 외에 등장인물들이 하는 말들은 하나도 기억나지도 않을 뿐 아니라 무슨 뜻으로 하는 말인지도 몰랐다. 포스의 균형이니 어둠의 힘 등등 모두 어려운 말들이었다. 나이가 40대가 되어서야 그 말뜻이 무엇인지 알겠더라. 특히 돈을 만지는 금융권에서는 더 실감나는 이야기다. 금융권만큼 악당들이 많은 곳도 없다. 금융인이나 투자자 모두 말이다. 포스의 균형이라고는 찾을 수 없는 곳이다. 카오스(Chaos) 즉 혼란만이 존재한다. 스타워즈에 설정된 환경보다 더 한심하다. 나쁜 놈은 욕을 먹지만 이 더러운 환경을 묵묵히 살아낸다. 선한 놈은 이미 존재하지 않는다. 문제는 선한 척 하는 놈이 문제다. 어디나 이런 부류가 가장 문제다. 삼국지에서 실용적인 조조는 대의명분을 중히 여기는 유비를 보고 위선적인 사람이라고 욕한다. 어둠의 제국의 로드 베이더가 된 아나킨 스카이워커가 제다이 마스터 오비완과의 결전에 앞서 제다이를 위선적인 악이라고 한다. 모두 같은 이유에서 나오는 말이다. '이 각박한 세상에서 선함이라는 것이 과연 존재하는가’라는 의문이다. 여기서 선(善)이란 구성원 모두가 좋은 상태 즉 공공선(公共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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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결단은 조금 다르다. 마치 길을 아는 것과 걷는 것이 틀린 것처럼(사진 출처:구글)>



결국 이 세상이 균형 잡혀질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인 것이다. 여기 나쁜 놈에는 본부장도 당연히 포함되어 있다고 당당히 말한다. 스스로에게 나쁜 놈의 피가 흐르는 것 같으면 무조건 금융권으로 오기 바란다. 무조건 대접받는다. 하지만 명심해라. 나쁜 놈이 나쁜 게 아니라 무능한 놈이 나쁘다. 무능하면 주변 동료와 고객 그리고 최종적으로 자신이 몸담은 회사를 엿 먹이게 된다. 그럼 어떤 사람이 무능한가.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사람이다. 나쁜 결단마저도 내리지 않는 선한 척하는 사람 말이다. 여러분들이 착각하는 게 바로 이것이다. 차분하게 행동하라는 것은 편하게 하라는 것이 아니다. 편안(便安)하다는 것은 이미 자신의 역량이 뒤떨어져가고 있다는 말이며 더불어 조직의 역량도 마찬가지다. 편안이 아니라 평안(平安)하게 행동하라는 것이다. 결단도 마찬가지다. 편안한 결단은 있을 수 없다. 편안한 자는 결단을 내리지 않는다. 우리가 관료주의나 행정편의를 욕하는 이유는 누군가 편안 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결국 그 만큼 누군가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 명심하라. 절대로 자신을 편안하게 나두지 마라. 돈이 원하는 안정된 상태란 인간자체 또는 조직 안에서 긴장감이 감도는 균형감이 유지되는 상태이다. 가장 돈이 서식하기 좋아하는 상태이다. 돈은 당장이라도 에너지가 튀어 나올 상태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이런 에너지 충만 상태가 유지된 기업이 되어야 비로소 기업윤리가 자랄 수 있고 그래야 금융회사가 그 기업에 가치투자를 할 수 있는 것이다. 본부장이 왜 그토록 실전형 인재를 외쳤는줄 아는가. 실전형 인재로 구성된 기업이라야 제대로 된 가치투자가 빛을 발할 수 있기 때문이고 이것이 바로 균형 잡힌 자본주의 환경을 만드는 금융인, 나아가 기업인의 숭고한 의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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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작은 것이 큰 것을 이기는 시대(사진 출처:구글)>



하지만 바로 숭고한 의무가 저버려지면서 돌이킬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하고 만다. 20세기 내내 승승장구하며 21세기로 넘어오면서도 15년 넘게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던 이러한 가치투자의 귀재들이 이제 줄줄이 물을 먹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 생태계의 질서가 바뀌고 있다는 말이다. 10년 전부터 대체투자란 말이 크게 유행해왔다. 한마디로 주식은 이제 끝났다는 말이다. 주식이 끝났다는 말은 규모의 경제가 끝났다는 말과 동일하다. 여러분들이 대장주라고 좋아하는 거대 기업의 주식들이 인기가 많은 이유는 변동성을 타지 않기 때문이다. 몸집이 워낙 크니 웬만한 경제적 환경의 변화에도 잘 견디고 또 자체 자금도 풍부해서 자사주가를 스스로 방어할 여력마저 있다. 결국 손해 볼 염려 없이 들고만 있으면 이익을 보니 누가 마다하겠는가. 그런데 이런 황금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 이유는 몸집이 큰 놈들만 너무나 많다. 거대 공룡이 한 두 마리가 있을 때는 생태계 안이 자율적으로 크기 별로 번성하며 적절히 먹이사슬의 위계질서도 잡히고 거대공룡끼리도 자체적으로 성장할 공간이 아직 남아 있어 어느 정도 내일이 예측되는 환경이었다. 하지만 어떤 이유(로마가 망한 이유는 어린 아이 같은 탐욕과 나태함이라고 에드워드 기번은 말했지만)에서인지 거대 공룡만 들끓는 환경이 되다 보니 그야말로 아비규환이다. 서로가 서로를 잡아먹을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에너지가 대부분 방어적으로 사용된다. 지금의 기업 환경이 딱 이 모습이다. 기업들은 천문학적인 돈을 쌓아놓지만 안정감을 느끼지 못한다. 안심하고 투자할 대상을 찾지 못하고 당장의 먹거리만 찾아 다닌다. 결국 그 큰 몸집을 지탱할 근육은 없어지고 살만 찌다가 스스로 무너져 내리는 결과를 맞이한다. 조직이라는 것도 생명체와 같아서 한번 편하자고 들면 다시 긴장할 수 없다. 다시 긴장하느니 차라리 죽어버린다. 그게 공룡 멸종의 이유다. 무슨 혜성이 떨어졌다는 말은 다 헛소리라고 생각하자. 오히려 혜성이 떨어졌다면 몇몇 살아남은 공룡은 더 강하게 진화되어 번식했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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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투자는 이제 기업이라는 조직자체의 대내외적인 비효율적 요인들을 못 믿겠다는 것이다(사진 출처:구글)>



대체 투자라는 것은 니치 마켓 투자라는 개념을 넘어 기업 말고 원자제등 직접 생산물에 대한 투자를 직접 소비자가 하자는 말이다. 예를 들면 대한민국의 정유기업이 매우 경쟁력이 있을 때는 한국산 정유제품이 가격대비 품질이 매우 뛰어 났지만 이제는 한국기업의 노후화(사실 나태화가 맞을 듯)로 최근 노동 생산성 및 경영 효율성(지금 한국기업은 이 두 가지가 꾸준히 하락 중)이 좋아진 중국 정유제품이 더 가성비가 좋아졌다. 하지만 중국 기업의 경영 효율성이 높아졌다고 해도 사회주의 경제체제(사유재산이 언제든 부정될 수 있다)에 대한 불신을 안고 중국 정유기업에 투자하자니 아예 중국 석유에 투자하는 것이 대체투자다. 즉 대체투자는 이제 기업이라는 조직자체의 대내외적인 비효율적 요인들을 못 믿겠다는 것이다. 이제 무슨 말인지 알겠는가. 여러분들은 하나는 알고 둘부터 백까지는 모른다. 즉 완제품이 나오기 이전에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 지 말이다. 지금까지 이런 것들이 문제되지 않고 수많은 국내외 투자의 대가들이 마치 자신이 마이다스의 손 인 양 계속된 투자 성공을 이룬 이유는 그만큼 제조 및 유통 물량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제 흐르는 물이 줄어들다 보니 강물 안에 있던 오 만가지 오물들이 다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유유히 흐르던 아름다운 강물은 간데없고 오물천지의 도랑이 눈앞에 보이기 시작한다. 이미 편안함에 젖은 사람들은 생각한다. 다시 비가 많이 내리고 물이 많아지면 다 없어질 거라고 말이다. 문제는 아무도 그것을 정리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모두가 너무나 편안해졌다. 기업들 말이다. 정부시스템은 이미 편안해 진지 200년이 지났기에 차라리 포기하는 편이 빠르다. 절대 투자해서는 안되고 믿어서도 안 되는 대상이라는 말이다. 그나마 기업들이 지구상의 발전을 이끌 만큼 덜 편안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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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팔렌 조약 이후 만들어진 세계질서는 기업윤리의 시대였다. 이제는 좋은 시절 다 갔다.(사진 출처:구글)>



하지만 기업마저 이제 그 길로 접어 들었다. 즉 제품의 가성비가 문제가 아니라 그 제품을 만드는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심지어는 심리적 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 것이다. 마치 현대를 사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 돈을 벌면서 돈이 없어 힘들 정도로 너무나 돈이 들어갈 곳이 많은 것처럼. 천문학적인 수익을 내는데도 왜 상장지수는 항상 제자리인지 이제 납득이 갈 것이다. 기업마저도 돈을 벌어 주식을 사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자기 집구석 돌아가는 꼴을 훤히 보면서 어떻게 투자하고 싶은 생각이 나겠느냐 말이다. 본부장이 탑메니지먼트 미팅을 하다가 이 얘기하는 바람에 부사장한테 핀잔을 들은 말 '내 자식이 들어왔으면 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처럼(자기 자식이 절대 들어와서는 안될 회사를 만들면서 남의 자식들에게는 태연하게 행동하는 분들이 참 많다). 세상 이치는 다 똑같다. 가문이나 기업이 오래가려면 조직 구성원이 자꾸 바뀌고 순환이 되어야 한다. 18세기는 아담 스미스가 이야기한 분업이 결국 기계를 만들게 했다. 21세기는 반복작업이 주는 전문성이 불필요한 시대라는 것이다. 17세기부터 21세기 초까지 버텼던 기존 질서(베스트팔렌 조약 이후 만들어진 세계질서는 기업윤리의 시대였다)도 이제 종말을 향해가고 있다. 기업윤리가 꺼져가면서 가치투자(인간에 대한 근원적인 신뢰를 가진 투자)도 꺼져버릴 것이다. 우리가 예측하지 못하는 것은 매매 타이밍이 아니라 사실 사람이었던 것이다. 20세기까지는 그저 조직 안의 게으른 몇몇 사람 정도가 문제였다면 이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데도 뭔가에 항상 바쁜 모두가 문제이다. 십 년 전엔가 기업의 재무 재표를 보지 말고 사무실을 들여다 봐야 한다는 말을 워런 버핏이 했었다. 그때는 아직도 희망이 있었다. 이제는 그 말도 추억이다. 앞으로는 사무실이 아니라 실제 돈과 현물이 거래되는 현장을 봐야 할 것이다. 문제는 그렇게 까지 할 필요가 있겠는가. 아예 기업을 건너뛰고 직접 현장에 가서 사버리면 그만일 것을 말이다. 하늘도 모른 다는 일은 안 하는 것이 상책이다.

[정민우 청년의힘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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