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우 이사장의 直talk

정민우 이사장의 直talk(73) 시즌 2 <본부장이 시대를 말한다>를 마치며

차원이 다른 눈높이를 가진 인재

  • 입력 : 2017.09.01 14:16:46    수정 : 2017.09.01 14: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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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고행이었다. 전작 <본부장이 말한다>가 본부장의 17년 동안의 회사 경험 중 8년여의 본부장 재임기간 동안 느낀 점을 축약한 사회 생활 입문서라면 <본부장이 시대를 말한다>는 43년 동안 너무나도 유별났던 인생 경험을 지금까지 읽어온 수 천 권의 책들과 그간의 리얼한 현장지식으로 녹인 삶의 지침서다. 십 수년 동안 본부장이 틈틈이 써온 기록물이 너무나 방대하여 책으로 옮겨 적는데만 3달이 걸렸고 3권 분량을 줄이고 줄여 가까스로 2권으로 정리하게 되었다. 당초 계획한 34개국에서 22개국만을 둘러보는 형식을 취한 것은 늘어나는 분량도 문제였지만 본부장이 어린 시절 좋아했던 도전과 응전으로 유명한 영국 역사가 '아놀드 토인비'가 1927년부터 30년동안 인류 문명을 21개로 나눈 <역사의 연구>을 집필하고 나중에 중국의 상문명을 더해 22개로 나눈데서 최종적 모티브를 얻었다. 공교롭게도 본부장이 이 책을 쓰겠다는 마음을 먹게 만든 분은 토인비가 <역사의 연구>를 쓰게 만든 분과 같다. 바로 독일의 역사학자 오스발트 슈팽글러다. 그가 쓴 <서구의 몰락>을 읽으며 본부장은 무한한 상대주의적 관점을 배우게 되었고 이를 통한 삶과 비지니스를 바라보는 올바른 시각을 가져야 되겠다는 생각을 스스로 다짐을 하게 된다. 그리고 우연히 오스발트 슈팽글러의 <서구의 몰락>과 니얼 퍼커슨의 <위대한 퇴보>의 차이를 통해 발견한 '클래식(고전)이 주는 직관(사물을 바라보는 차별화된 시각과 그것을 통해 얻는 깨달음)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강하게 느끼게 된다. 그래서 나는 <본부장이 시대를 말한다>를 통해 오늘을 사는 20,30대들에게 이러한 차별화된 시각(Insight)을 가지게 하기 위한 훈련을 시키고 싶었다. 본부장이 늘 강조하는 '차원이 다른 눈높이'를 가지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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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제목과 주제의 두 책을 독자를 위해 잠깐 요약하면 전자는 서구 문명의 성공에 대한 기본적 동의 속에 인류 8개 문명의 흥망성쇠 분석을 통해 서구 문명도 쇠퇴할 수 있다는 개연성을 주장했고, 후자는 서구문명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이유를 그들의 사상적 기초 즉 개인의 기본권에 대한 보장에 두고 개인들이 제도와 집단의 관료화에 매몰됨을 위기로 지적한 후 해결책으로 앞으로의 21세기는 20세기의 '위대한 국가'의 시대에서 18세기 대영제국의 '위대한 개인'의 시대로 귀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둘 다 꼭 읽어보길 바란다. 그러나 본부장이 두 책에서 유독 주목한 점은 오히려 내용보다 집필 과정이다. 두 책의 시간적 차이는 정확히 100년이다. 하지만 이 두 책을 단순 비교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무의미하다. 오스발트 슈팽글러의 <서구의 몰락>은 단순한 역사서가 아니라 직관적 예언서이다. 19세기말 유럽의 균형잡힌 사고력을 가진 독일 지식인이 인터넷이나 컴퓨터의 도움없이 오로지 자신의 연구와 사색 그리고 직관으로 써내려간 <서구의 몰락>은, 내용은 매우 훌륭하지만 현대 문명의 메피스토펠레스인 인터넷 등 여러 미디어를 통해 남이 한 얘기를 종합한 책 <위대한 퇴보>와는 비교할 수 없는 잠재적 가치를 가지고 있더라. 마치 빙산의 보이지 않는 부분들처럼. 본부장은 바로 이 빙산의 하단을 들어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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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20, 30대 젊은 세대들에게 꼭 하고 싶은 조언은 20, 21세기 석학들의 책은 나중에 읽으라는 것이다. 대신 16세기부터 19세기까지의 대문호 및 학자들의 책들을 동서양을 막론하고 숙독하고 반복하라. 미래가 보일 것이다. 그 책들에는 현대의 번잡한 미디어 같은 방해물 없이 오랜 사색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천금같은 직관 즉 크라운 주얼(최고의 가치)이 숨어있다. 우리와 같은 시대를 사는 동시대의 석학들은 우리에게 인류의 미래를 인식하게 해줄 수는 있어도 여러분 개인의 미래를 알려주지는 않는다. 여러분 개인의 미래는 스스로 고전을 통해서 깨닫는 것이다. 매일 여러분을 지도해 주시는 300살에서 150살된 선생님들은 고전을 통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문학 등을 가르쳐줄 것이다. 그들에게 배운 여러분들은 요즘 '석학님'들의 말이 그저 심심해 질 것이다. 그들이 한 권에 쓴 내용이 여러분들의 고전 선생님들이 한 페이지에 쓰는 내용이니 말이다. 하지만 힘겨웠던 지난 20세기의 진흙탕 같은 현실을 직접 몸으로 살아간 '행동하는 지성들'의 말에는 꼭 귀를 기울여보기 바란다. 본부장이 늘 얘기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행동(Action)이다. 행동하기 위해서 인간에게는 내면의 자부심이 필요하고 그 자부심은 미래를 볼 수 있는 스스로의 직관에서 생겨난다. 그리고 그 직관은 클래식 즉 고전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본부장이 늘 강조하는 실전형 인재는 고전을 통해 자신의 길을 찾은 확고부동한 행동가이다. 이 책의 궁극적인 목적도 결국 여러분을 기꺼이 움직이게 만들어줄 지치지 않는 추동력을 부여하기 위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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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사회가 구성원들간의 집단이기주의 또는 공동체내 신뢰 부재로 인한 엄청난 사회적 비용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사회를 이끄는 리더의 한 사람으로서 마지막으로 이 말을 전하며 길고 길었던 이 이야기를 끝맺고자 한다. 본부장이 늘 마음에 간직하고 사는 '내일 죽을 것처럼 살고, 영원히 사는 것처럼 배워라’라는 말을 남긴 20세기의 행동하는 지성 중 한 분인 마하트마 간디가 1925년에 7대 사회악을 지적했다. 원칙 없는 정치(Politics without principle), 도덕성 없는 상업(Commerce without morality), 노력 없는 부(Wealth without work), 인격 없는 지식(Knowledge without character), 인간성 없는 과학(Science without humanity), 양심 없는 쾌락(Pleasure without conscience), 희생 없는 신앙(Worship without sacrifice)이 그것이다. 그동안 본부장과 함께해온 여러분들께 이 말들을 꼭 기억하길 당부드리며 먼 훗날 이 사회의 존경 받는 기성세대가 되었을 때 우리 사회에 이것들이 절대 발붙이지 못하도록 힘써주길 바란다. 오랜 시간 같이 해준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정민우 청년의힘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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