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깨달은 산유국의 후회

알제리 젊은이들은 휴일을 어떻게 보내나?

  • 입력 : 2017.07.25 19:30:54    수정 : 2017.07.25 19:3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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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관 부근 공원에 위치한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야외 레스토랑 (필자 직접 촬영)

서울의 대학로, 홍대나 강남역 부근에는 언제나 젊은이들로 넘쳐난다. 이들 지역에는 많은 레스토랑과 카페, 극장, 공연장 등이 몰려있으며 젊은이들에게 휴식의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반면 알제리에서는 젊은이들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와 엔터테인먼트를 찾기 힘들다. 영화관이 있다고는 하나 쉽게 찾기 어렵고 젊은층을 위한 카페나 유흥업소들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다. 알제리 대학교 부근을 가 봐도 우리나라와는 달리 번화하지도 않고 특별히 젊은이들이 딱히 갈만한 곳도 없는 것 같다. 유럽이나 우리나라와 같이 공원이나 산책로에서 조깅을 하는 사람들이나 길거리 공연자들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알제리 젊은이들이 비교적 많이 모이는 곳은 시내에 있는 쟈르당 공원, 언덕 위에 세워진 독립기념탑 주변, 시내 번화가인 알제 센터 부근과 다소 변두리에 위치하고 있는 복합 쇼핑센터인 Commercial Center 등이다. 많은 나무들로 울창한 쟈르당 공원은 프랑스와 영국식 정원을 갖추고 있는데 주말에는 주로 가족단위로 나와 휴식을 취하지만 데이트를 즐기는 젊은이들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독립기념탑에서는 알제 시내가 한눈에 보이고 주변에 넓은 광장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또한 Commercial Center는 각종 신변 세화류 매장과 함께 볼링장도 있지만 이곳을 찾는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Eye Shopping을 즐기는 것 같다. 간혹 길거리 알제리식 카페에서 물 담배를 피우는 젊은 여성들을 볼 수 있다. 그러나 호주머니가 가벼운 알제리 젊은이들 중에는 시내 해변을 찾거나 동네 공원에 있는 당구대에서 당구를 즐기기도 하고 축구도 한다.

무역관 부근 공원에 있는 캘리포니아라는 카페가 성업 중인데 특히 주말이면 젊은이들로 넘친다. 알제리 공원 대부분이 관리가 잘 안 돼 지저분한 편이지만 이곳은 공원과는 달리 깨끗하며 정원 관리가 잘되어 있고 나무로 둘러싸여 있을 뿐 아니라 종업원들도 영어를 구사할 수 있을 만큼 세련된 야외 카페라 할 수 있다. 이곳을 찾는 젊은이들은 알제리의 여느 젊은이들과는 복장 및 생김새 등 외모부터가 다르다. 이곳 카페의 식음료 값이 알제리의 다른 곳과 비교하여 상당히 비싸기 때문에 적어도 돈 많은 젊은이들만 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같이 세련되고 히잡은커녕 스카프로 머리를 가린 여성들도 거의 없기 때문에 마치 유럽의 한 공원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이다. 이곳에서는 술만 안 팔 뿐이지 담배를 피우는 젊은 남녀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가끔 생일 축하 파티를 하는지 큰 소리로 부르는 happy birthday to you를 들을 수도 있다. 술 없이도 서로 웃으며 즐겁게 대화를 나누는 젊은 남녀들을 보자면 필자도 끼어들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그러나 이런 곳에 오는 젊은이들은 부모 잘 만난 금수저들이고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집에서 가족과 함께 휴일을 보내거나 친구 또는 연인과 함께 공원과 쇼핑센터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 같다.

[조기창 KOTRA 알제무역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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