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한 사회로 가는 길

공직자는 업무를 추진할 때 주인의식을 갖고 해야 한다

  • 입력 : 2018.02.05 10:38:49    수정 : 2018.02.05 20:3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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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도로변에 키가 작은 나무로 조경수를 심어 놓은 곳을 많이 볼 수 있다. 나무가 자라는 곳에는 잡초도 나오고 잡목도 자라 미관을 해치는 경우가 있다. 미관상 보기 좋지 않으니까 전지작업을 한다. 전지작업을 외주업체에 맡기는데 용역업체는 전기톱으로 똑같은 높이로 자르면서 나간다. 미관을 해치는 원인이 식재해 놓은 나무가 웃자란 이유도 있지만 잡초나 잡목이 자라기 때문이기도 하다.

용역업체는 잡초나 잡목은 그냥 놔두고 키만 맞추며 잘라내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러다보니 며칠만 지나도 잡초가 무성해지고 잡목이 금방 올라와 미관을 해치는 것을 보게 된다. 용역업체 직원은 잡목이나 잡초는 제거하지 않는다. 조경수를 정리하는 목적이 미관을 개선하기 위함임에도 잡목이나 잡초는 제거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일을 하고 난 후에도 미관상 별로 보기 좋지 않은 것을 볼 수 있다.

잡목이 나무이기는 하지만 어릴 때는 잘 뽑혀서 크게 힘들이지 않아도 뽑아낼 수 있음에도 뽑아내지 않고 심어 놓은 조경수를 일정한 높이로 자르기만 한다. 나중에는 잡목을 뽑아내기가 어렵다. 잘라줘도 계속 싹이 올라온다. 일을 하는 사람들은 또 다시 웃자라 미관을 해쳐야 다시 자신들에게 일감이 생기기 때문에 뽑지 않는지 모른다. 잡초까지 뽑으려면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인지 모른다.

잡목이나 잡초를 뽑지 않는 것은 주인의식이 없기 때문이다. 내 것이라면 잡초가 있는데 그냥 놔둘 리가 없다. 잡목은 어릴 때 뽑아줘야지 그냥 놔두면 잡목이 세력을 확대하여 심어 놓은 조경수가 자라지 못하게 되어 일부러 심어 놓은 조경수가 죽게 된다. 일을 하면서 주인의식을 가지고 하느냐 그냥 시켜서 억지로 하느냐는 엄청난 차이가 난다. 주인은 심어 놓은 나무가 잘 자라게 하기 위해서 잡목이나 잡초는 반드시 뽑을 것이다.

정왕3동에 근무할 때 옥구천변에 아카시아나무가 크게 자라서 미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조경을 위해서 식재한 나무들이 자라는 것을 막고 있었다. 주민들이 나무를 베어달라고 요구했다. 처음에는 아주 작은 싹으로 나왔을 텐데 그때 제거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하다가 나중에 민원이 생긴 후에 제거하려고 하니까 나무의 크기도 엄청나게 커졌다. 베어낸 후에도 뿌리에서 순이 계속 올라왔다. 순을 일주일만 그냥 놔두어도 금방 1미터에서 2미터를 자란다. 순을 제거해도 끊임없이 순이 올라와 제거하기가 쉽지 않았다.

용역업체에서는 시키는 일만 한다. 주인처럼 알아서 일을 해줄 것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일을 하는 사람도 주인의식을 가져야 하지만 일을 시키는 사람도 주인의식이 필요하다. 사전에 상황이 어떤지 파악하여 어떻게 해야 미관상 보기 좋을지 파악하여 과업지시서에 명시해야 한다. 그리고 과업지시서대로 일을 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조경수 정비작업을 했는데 금방 미관을 해치는 일이 발생하거나 잡목이나 잡초를 뽑지 않아 지저분하면 주민들은 일을 개판으로 했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것을 일이라고 했나󰡑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공직자는 업무를 추진 할 때 주인의식을 갖고 해야 한다. 그래야 아름다운 거리가 조성되고, 예산도 절감 할 수 있다. 그래야 주민으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다.

[김운영 시흥시청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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