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의 '제3의 나이'

노년 행복을 위협하는 3가지 위험 폭탄

  • 입력 : 2018.12.04 10:17:02    수정 : 2018.12.04 17:3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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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가장 두려운 질병은 무엇일까?

가장 많이 언급되는 질병 중 하나가 바로 치매다. 그만큼 일상생활 속에서 흔히 접하는 질병인 동시에 가족 구성원을 어려움에 빠트리는 주 적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특히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위험한 질병으로 알려진 치매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 자료를 보더라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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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평원에 따르면 치매질환 수진자가 2017년 현재, 2007년에 비해 3.6배가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전체 치매질환 수진자의 69.7%가 여성이다. 10명 중 7명은 여자인 셈이다. 또한 치매로 인한 전체 진료비의 95%는 65세 이상에서 발생하는 현실에 비추어 볼 때, 노년 행복을 위협하는 잠재적 위험 폭탄임이 분명하다.

노년을 위협하는 또 하나의 폭탄은 물가 상승률(이하 물가)이다. 앞서 언급한 치매가 사회적 비용을 증가시키는 위험이라면, 물가는 가계경제를 압박하는 주범이다. 특히 노년기 3대 핵심 비용(생활비, 의료비, 주거비) 중의 하나인 생활비에 직접 관여하기 때문에, 노년기 삶의 질을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노인 건강을 헤치는 원인을 제공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은퇴하고 나면 소득이 감소하기 시작해서 71세 전후로 소득이 끊어지는데 이때 느끼는 물가체감률은, 생활비를 심각하게 압박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제6회 국민 노후보장 패널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중고령 노인의 빈곤 특성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월 가계 지출은 약 108만 원이다. 그중에서 26.2%가 식비임을 감안할 때, 물가는 일상의 안락함은 고사하고 입으로 들어가는 것까지 통제하는 못된 동반자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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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노년 행복을 위협하는 또 하나의 폭탄은 건강보험 의료수가 인상률(이하 의료수가)이다. 나이가 들면 질병이나 상해위험에 노출되는 빈도가 늘어난다. 앞서 거론했던 치매도 위험하지만 암이나, 뇌졸중과 같은 중증 질병은 물론, 감기 같은 일상적 질병에도 신체적 대응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병원 치료를 요하는 일이 잦아진다. 다른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의료체계가 잘 갖추어졌다고 해도, 의료수가가 상승하면 궁극적으로 개인이 부담하는 비용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노년기 소득이 줄어든 상태에서는 가계 경제 압박 요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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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돈이다. 보험의 예를 들어보자. 월납 보험료 중에서 비갱신에 해당하는 보험료와 갱신에 해당하는 보험료는 얼마인지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비 갱신 보험료는 언젠가는 더 납입하지 않는 시점이 도래하지만, 갱신 보험료는 독자가 사망하는 시점까지 보험료를 납입해야 한다. 때문에 납입 여력이 안 되면 보험을 해지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유지하고 싶은 니즈가 가장 큰 보험이 실손 보험이다. 이는 실손 보험으로 의료비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그렇다면 납입 여력이 중요해진다. 평균적으로 소득이 끊어지는 71세 이후, 실손 보험료 납입 대책이 없다면 보장이 필요한 시점에 보장받지 못하는 위험이 초래될 수 있다. 그러므로 실손을 가입했다고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노후 의료비를 해결하는데 매우 많은 고민을 자극하는 요소다. 누구도 이렇게 하면 된다고 자신할 수 없다. 이는 개인별 노년기 지갑의 두께와 비례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재무적 관점에서 노년기 고정소득이 끊어지지 않는 설계의 중요성이 대두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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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는 노후 생활비를, 의료수가는 노후 의료비를 위협할 잠재적 폭탄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물가, 의료수가와 같은 율(%)이나, 치매 등과 같은 중증 질환은 개인이 통제할 수 있는 위험 요소가 아니다. 그러므로 3가지 위험이 닥쳐올 때를 대비해야 한다. 은퇴설계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기본의 문제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종범 금융노년전문가(RF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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