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전문의 홍진표 원장의 Eye Story

레이져 백내장수술과 초음파 백내장수술에 대해서(1편)

  • 입력 : 2018.12.04 09:00:02    수정 : 2018.12.04 17:3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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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은 수정체가 투명도를 잃고 뿌옇게 혼탁 해져서 시야가 흐려지고 시력이 떨어지는 질환입니다. 초기 백내장은 그냥 경과 관찰만 하면 되지만 진행된 백내장은 수술을 해야 합니다. 수술의 방법은 기능을 잃은 수정체를 인공수정체로 교체하는 것입니다. 즉, 오래된 창문을 제거하고 그 자리에 새로운 깨끗한 창문을 끼워 넣는 것이죠.

백내장 수술은 수정체 제거술과 인공수정체 삽입술, 두 가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백내장 수술의 핵심은 수정체 제거술입니다. 백내장 수술의 발달은 바로 이 수정체 제거술의 발달과 마찬가지인데, 예전에 기술이 없던 시절엔 수정체를 통째로 제거해야 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막 주변의 흰자위(공막)를 180도 절반 가까이 절개하고 반대편에서 눈을 압박을 해서 그 틈으로 수정체를 통째로 꺼낸 뒤 절개한 각막을 봉합해야 했습니다. 상당히 침습적이고 트라우마가 컸던 방법이라 회복도 늦고 1주일 이상 입원치료를 받아야 했고 예후도 아주 좋지는 않았습니다. 이런 수술을 ‘백내장 낭외적출술ECCE(Extra Capsular Cataract Extraction)’ 이라고 합니다.

수술기법이 발전해서 수정체를 통째로 꺼내지 않고 그냥 그 자리에 둔 채로 조금씩 분쇄해서 흡인하는 방법이 50년전 쯤 개발되었습니다. 이것을 phacoemulsification 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 말로 초음파 수정체 유화술이라고 합니다. 즉, 초음파를 이용한 백내장 수술입니다. 이 수술의 장점은 절개를 최소화 할 수 있고 그만큼 수술시간과 회복이 빠르며 예후가 좋다는 것입니다. 초창기에는 각막절개 크기가 3mm 정도였으나 지금은 1mm 대 크기의 절개로도 수술이 가능해 졌습니다. 현재의 백내장 수술의 90% 이상은 이 초음파 유화술입니다. 초음파 술기가 백내장 수술에 미친 영향은 실로 엄청났습니다. 계단을 오르듯이 조금씩 발전해온 백내장 수술기법이 초음파 유화술의 개발로 계단이 아닌 엘리베이터 타고 수직으로 상승 발전한 것이나 마찬가지 입니다.

백내장 수술(초음파 유화술)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각막의 맨 가장자리에 수술 나이프로 2-3mm 정도의 절개창을 만드는데 이것이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도 삽입하는 통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수정체의 구조는, 수정체 알맹이가 있고 이것은 굉장히 얇은 막으로 덮여 있습니다. 이 막을 수정체 낭이라고 합니다. 수정체 전면부의 수정체 낭을 동그란 모양으로 제거합니다(원형전낭절개). 그리고 초음파 분쇄기로 수정체 알맹이들을 잘게 부수고 흡인해서 깨끗하게 제거를 합니다. 결국 수정체 낭만 남게 됩니다. 이 낭 안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것이 백내장 수술입니다.

이 과정을 쉽게 예를 들어 설명하면, 수정체를 할로윈 호박에 비유한다면 호박 껍질이 수정체낭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호박 윗부분을 뚜겅처럼 절개를 하고(원형전낭절개) 호박 안쪽의 내용물들을 다 긁어 냅니다(초음파 유화술). 이제 내용물이 모두 제거된 호박 껍질만 남게 됩니다. 이 안에 인공수정체를 넣는 것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레이져 백내장의 특징과 초음파 백내장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 지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홍진표 안과전문의 새얀안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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