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장의 남다른 아빠육아법

[아빠 육아] 진심으로 아이와 즐겁게 놀 수 있는 방법

  • 입력 : 2018.09.13 10:46:16    수정 : 2018.09.13 18: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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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pixabay



“아이와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은데, 오래 놀아주기가 힘듭니다.”

“무엇을 어떻게 놀아줘야 할지 방법을 모르겠습니다.”

한 주 내내 고된 일에 시달리다 드디어 주말을 맞이하게 된 아빠. 하루 이틀 후면 또다시 겪어내야 할 전쟁 같은 한 주가 기다리고 있다. 무사히 버텨낼 수 있으려면 분명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하다. 충분히 쉬면서 신체적 에너지를 보충하거나, 그간 하지 못했던 즐거운 활동을 통해 정서적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는 주말은 아빠에게 분명 황금 같은 시간이다.

하지만, 아빠의 주말이 오기만을 오매불망 기다리는 건 비단 아빠 자신만이 아닐 수도 있다. 평소 아빠의 얼굴조차 보기 힘든 상황에 익숙해져 있는 아이라면, 아빠에 대한 그리움을 꾹꾹 눌러 담으며 참고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아빠와 함께할 시간에 대한 기대로 가득 차 있는 아이의 모습은 지쳐있던 아빠로부터 부성애를 고취하기에 충분하다.

아빠와 함께하는 놀이의 한계

문제는 결과가 기대만큼 따라주지 않을 때이다. 주말이 돼서야 겨우 주어지는 황금 같은 시간을 아이와 함께 즐겁게 보내고 싶은 아빠의 마음은 굴뚝같을 것이다. 하지만 공부도 아닌 노는 것이, 그것도 남도 아닌 내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어렵게 느껴지기 시작하면 스트레스는 배가 될 수밖에 없다. 그로 인해 종종 이런 고민을 하는 아빠들을 만나게 되기도 한다.

“그저 몸으로만 놀아주다 보면, 가끔 엄마만큼 세심하지 못하다는 자괴감이 듭니다.”

이렇게 되면 ‘역시 아빠가 할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어’라는 식이 되면서 점차 육아를 엄마에게 맡기게 된다. 대신 가사 일을 보거나 요리를 한다는 아빠들이 이런 경우일 때가 많다. 마치 각자 잘할 수 있는 것을 맡아 함으로써, 더 효율적인 결과를 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 수 있다. 하지만 결국 시간이 흐를수록 아이의 인생 밖으로 점점 밀려나게 될 뿐이다.

우선 아빠가 즐거움을 느낄 수 있어야 아이가 그 에너지를 받아 함께 하는 시간 또한 즐겁고 행복할 수 있다. 아이는 자고로 잘 놀아야 그것을 통해 올바른 성장을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뭘 어떻게 하고 아이와 놀아야 즐겁고 행복하고 더불어 교육적인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을까?

놀이든 교육이든 어떠한 효과를 따지기 이전에 일단 기본적으로 아빠에게 필요한 것은 스스로 느낄 수 있는 재미이다. 많은 아빠가 아이와 쉽게 놀아주는 것을 생각하면 아마도 가장 먼저 아빠의 근력을 이용한 놀이를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단지 엄마보다 좀 더 체력적으로 유리할 뿐이지, 아빠가 진심으로 즐길 수 있는 놀이는 아니다. 아이가 즐거워하는 모습을 통해 뿌듯함을 느낄 수는 있겠지만, 이내 곧 체력이 고갈되어 버리고 나면 더 놀아달라는 아이의 모습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만약 아이에게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별 탈 없이 놀아주고 있었는데, 아이가 갑자기 버럭 소리를 지르거나 울음을 터뜨려 당황했던 경험이 있는가? 아빠 처지에서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었을 수 있다. 하지만 스스로에게 다음 질문을 던져보면 답은 간단하게 나올 수 있다.

아이와의 놀이를 과연 진심으로 즐기고 있었는가?

분명 아이에게 맞추어 가며 억지로 놀아주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아무리 노력해도 아이와 노는 행위 자체가 아빠에게 진정한 즐거움을 주지 못한다면, 아빠의 진심이 아이에게 그대로 전달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아빠가 억지로 나랑 놀아주고 있구나.’

반대로 아빠의 처지에서도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노동이나 봉사가 아닌 즐거운 놀이로 인식될 수 있다면 어떨까? 일단 아빠가 진심으로 놀이를 즐길 수 있다면 아빠의 표정과 말투 등에서 느껴지는 즐거움이 아이에게 그대로 전달될 것이다. 그리고 아이는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아빠가 나랑 노는 게 정말 재밌나 봐.’

나로 인해 상대방이 즐거워한다는 것을 느끼게 되면, 나 또한 뿌듯함에 기분이 좋아지게 된다. 그럼 자연스럽게 그런 상대방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고, 친하게 지내고 싶고, 계속 함께 놀고 싶어진다. 그럼 나의 그런 진심이 또 상대방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그렇게 놀이의 선순환이 이루어지게 되고 아이와의 애착은 자연스럽게 견고해진다.

우선 아빠인 내가 먼저 즐길 수 있는 놀이를 찾아야 한다. 평양 감사도 자기가 싫으면 그만이라고 했다. 아무리 아이가 좋아하고 아이에게 교육적인 효과가 있는 놀이라 하더라도 그것은 둘째 문제이다. 정작 아빠에게는 견뎌내야만 하는 고역의 시간이 될 수 있다면 절대 오래가지 못하는 ‘노동’이 될 뿐이다.

아빠가 ‘먼저’ 즐길 수 있는 아빠의 놀이를 찾아라

놀이를 대하는 아빠의 진심은 아이에게 그대로 전달된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하자. 아이의 놀이에 아빠를 억지로 맞추게 되면 결국 아빠에게서 나오는 웃음은 억지웃음일 수밖에 없다. 아이와 함께 하는 놀이는 아이보다 아빠가 ‘먼저’ 즐길 수 있는 아빠의 놀이가 될 수 있어야 한다. 우선 아빠 자신이 스스로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놀이가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그리고 그 놀이에 아이를 초대하자.

아이들은 아빠의 뒷모습을 보며 자란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아이들의 미래를 걱정하는 진짜 멋진 아빠라면, 우선 우리 자신부터 바로 세워야 한다.

지금 아빠의 모습은 미래 아이의 모습이다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대한민국의 그 날을 위해, 아빠들 파이팅!!!

[신우석 놀자! 아빠육아연구소 소장 / 맘키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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