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에게 배우는 갈등 해결의 지혜

말 못하는 사람들의 스피치 처방전 4

* 말에도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 입력 : 2018.08.10 10:31:03    수정 : 2018.08.10 19:4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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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픽사베이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마다 교수님께 발표를 못한다고 지적을 받는데 어떤 점이 문제인지 모르겠어요.” 한 학생이 이런 고민으로 아카데미를 찾아왔다.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먼저 문제를 인식해야 하고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 행동으로 실천하며 노력해야 한다. ‘왜 발표가 잘 안 될까? 난 너무 부족한가봐.’ 라고 절망하고 포기하거나 ‘발표에는 소질이 없으니 가능한 피하자.’ 라며 발표를 회피하는 사람들은 절대로 스피치 실력이 늘 수 없다. 스피치 문제점을 인식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스피치를 녹음하거나 동영상으로 촬영해 모니터링하는 것이 필요하다. 필자도 기상캐스터 시절, 방송이 끝난 뒤 매번 모니터링을 수십 번씩 영상을 돌려가며 했다. 처음에는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로 민망하고 부끄러워서 보기 싫었지만 계속 모니터링을 하면서 단점들을 발견해 나갔고, 그 단점들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했다. 모니터링을 할 때 어떻게 하는 것이 효과적일까?

1. 시각적 요소를 분석해라.

동영상을 보면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시각적 요소일 것이다. 시각이 청각보다 우선시되기 때문이다. 먼저 대표적인 시각적 요소에는 눈맞춤, 제스처, 표정이 있는데 이것을 모니터링해 보자. 이 3가지를 분석해 보면 발표자가 얼마나 긴장했는지를 알 수 있다. 긴장을 많이 하면, 시선이 청중이 아닌 위나 아래 등 다른 곳을 향하고, 눈동자가 계속 움직인다. 또, 온몸이 경직되어 무표정이고 제스처도 잘 사용하지 않게 된다. 눈맞춤, 제스처, 표정은 사람의 심리 상태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시각적 요소를 통해 상대의 심리 상태를 유추할 수도 있다.

시각적 요소를 모니터링할 때는 청중에게 눈맞춤을 잘하고 있는지, 자연스럽게 시선을 이동하고 있는지 분석한다. 제스처를 사용할 때는 강조할 부분에서만 적절히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제스처를 너무 많이 사용하면 산만해 보이고, 청중이 집중하는 것을 방해할 수도 있다. 그래서 너무 많이 제스처를 사용하고 있지 않은지, 똑같은 제스처를 반복해서 사용하고 있는지 분석해 본다. 표정은 내용에 맞게 다양한 표정을 자연스럽게 짓고 있는지 분석한다. 시각적 요소는 자신감 있게 말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지만 심리적인 것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시각적 요소의 나쁜 습관들을 단기간에 고치기는 어렵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연습하며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시각적 요소는 TED 영상 같은 명사들의 강연 영상을 보며, 그들의 눈맞춤, 제스처, 표정들을 따라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거울로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스피치 연습을 해 보고, 많은 실전 스피치 경험들을 반복적으로 모니터링 해 본다면 시각적 요소를 효과적으로 활용해 스피치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2. 목소리를 분석해라.

얼마 전 한 학생이 방문 상담에서 이런 말을 했다. “제가 전화하는 목소리를 녹취해서 들어봤는데, 제 말투가 너무 이상해 깜짝 놀랐어요. 너무 충격이었어요.” 자신의 목소리는 성대를 거쳐 공기를 통해 상대방에게 전달되기 때문에 자신이 듣는 목소리와 상대가 듣는 목소리가 다르다. 그래서 목소리는 녹음이나 동영상 촬영으로 여러 번 모니터링을 해야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목소리를 모니터링 할 때는 목소리의 크기가 적절한지, 숨소리가 자주 들리진 않는지, 목소리의 높낮이 변화가 있는지, 속도가 빠르진 않은지, 잠시 멈춤을 활용해 말의 여유가 있는지 분석해본다. ‘-고’, ‘-며’ 같은 연결 어미나 ‘데요. 습니다.’ 같은 종결 어미를 “고~~~, 데요~~~~.” 식으로 길게 끌며 말하고 있지 않는지 분석해 본다. 어미를 길게 끌며 이야기할 때는 신뢰감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에 좋지 않은 습관이다.

말의 전달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강조법이 필요한데, 대표적인 4가지 강조법이 멈춤, 강약, 빠르기, 높낮이이다. 이 4가지 강조법을 통해 다양한 변화를 줘야 말을 재미있게 잘 할 수 있게 된다. 또, 발음이 정확하게 잘 들리는지 분석해 보며 자신의 어색한 발음은 무엇인지 찾아본다.

3. 내용을 분석해라.

자신의 스피치 한 것을 여러 번 들어보면서 글로 바꾸어 옮겨 보자. 이 때 “음, 어, 아” 등의 말까지 있는 그대로 글로 바꾸어 적어보자. 이렇게 말을 글로 바꾸어 적어보면 자신이 자주 쓰는 불필요한 습관어를 발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어떤 학생은 ‘이제’ 라는 단어를 1분 스피치 동안 10번 정도 사용하기도 했다. 모니터링을 통해 ‘이제’라는 불필요한 습관어를 많이 사용한다는 것을 알려줬더니 지금까지 전혀 알지 못했다며 당황해 했다. ‘이제’라는 단어를 반복해서 쓰는 사람들이 의외로 상당히 많은데. 이러한 습관을 가진 사람들의 공통점이 말의 공백을 두려워한다는 것이다. ‘이제’라는 습관어를 쓰지 않기 위해서는 ‘이제’ 라는 말 대신 잠시 멈춤을 활용해 말의 공백을 갖는 것이다. 말을 잠시 멈추는 것은 청중의 집중과 몰입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모니터링을 통해 불필요한 습관어를 찾았다면, “저는 ...고......고......고......했는데....” 이렇게 한 문장에 많은 내용을 나열해 말하면서 문장이 길어지고 있지 않는지 분석해 본다. 문장이 길어지는 순간 전달력이 떨어진다. 또, 같은 말이 반복되며 중언부언하고 있지 않는지, 어순에 맞게 말하는지, 표준어를 구사하고 있는지 분석해 본다. 또, 전체적인 흐름을 분석해 논리적으로 말하고 있는지, 메시지를 명확히 전달했는지 분석해 본다.

위의 문제점을 분석한 뒤, ‘문제점’ ‘개선된 점’ 순으로 스피치 일지를 써서 자신의 스피치를 되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반복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문제를 분석하고, 그 문제를 고치기 위해 연습하고, 실전으로 시행착오를 거쳐야 스피치 실력이 일취월장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스피치를 더 이상 부끄러워하지 말고,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모니터링해 보자. 또, 닮고 싶은 스피치 명사들의 장점들을 동영상을 보며 따라해 본 뒤, 실전에 활용하고 응용해 보자. 말을 잘 하고 싶다면 스피치 실전 경험을 통해 부딪치면서 배워야 하며, 자신의 스피치를 객관적으로 분석해 문제점을 찾아 노력해야 한다. 어떤 분야든 꾸준한 성실함이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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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정 스피치 아카데미 라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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