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윤의 독서변화

우리는 지금 있는 모습 그대로 완벽하다

  • 입력 : 2018.08.09 09:57:04    수정 : 2018.08.09 19:4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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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의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과 자연은 원래의 모습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기도 하다. 우리는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 또는 어떤 모습이 되기 위해서 하루하루의 삶에 매진하고 있다. 삶에 있어서 꾸준히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 꾸준함이 결국엔 우리를 우리의 목표나 되고 싶은 모습에 이르도록 해준다. 

아침에 잠깐 산책을 하거나 달리기를 할 때면 매미의 합창소리가 정겹게 느껴진다. 누구는 매미소리가 시끄럽다고도 하지만 그건 그 사람이 그렇게 듣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그들의 화음이 너무나 완벽하게 느껴지고 그 소리가 때론 크게 때론 점점 작게 강약까지 조절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내겐 매미의 울음소리가 아니라 환희와 행복에 겨워 부르는 노래로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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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류한윤



매미는 일주일간의 날아다니는 삶을 위해 7년 동안 땅속에서 희망을 갖고 버텨낸다고 한다. 그 긴 시간동안 인내와 고통을 참아내며 견뎌낸 결과 그들은 매미로 살 수 있는 기회를 얻어낸 것이다. 그렇게 맞이한 삶이 길든 짧든 그들에게 큰 행복이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그들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쉬지도 않고 행복함을 노래로써 표현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이때쯤 나는 울트라마라톤 100KM에 도전했다. 대회는 토요일 오후 4시에 출발해 밤새 달려야 했다. 안양천을 출발해 여의도에 이르렀을 때는 뛴 거리는 이미 20KM를 훌쩍 넘겨버렸고 가족들과 주말저녁을 도란도란 보내는 모습, 물놀이를 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나는 지금 뭘 하고 있는지란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은 그렇지 않아도 무더운 날씨에 힘겹던 나를 더 힘들게 만들었다. 그때 나를 위로해주고 힘이 나게 해줬던 것은 다름 아닌 매미들의 합창소리였다. 여의도 샛강을 돌아 아라뱃길로 향하던 즈음 해는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었다. 왼쪽의 한 무리의 매미들이 합창을 하면 오른쪽의 다른 무리의 매미들이 답창을 번갈아 하면서 내게 힘내라고 외치는 듯했다. 그들의 응원 합창 덕분에 나는 힘을 낼 수 있었고 달리기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었다. 매미들의 행복함이 내게 전해져서 나 역시 그 힘으로 달려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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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류한윤

밤에도 29도가 넘는 열대야가 계속 됐지만, 내가 딛는 한 걸음 한 걸음이 쌓여서 나는 완주를 해냈다.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지만 내 몸에 남은 상처 또한 굉장히 컸다. 내가 딛는 한 발자국이 꾸준히 열여섯 시간동안 쌓인 결과 나는 100KM 완주를 해낸 것이다. 울트라마라톤 도전에서 깨달았다. 꾸준함과 누적의 힘이야말로 반드시 성취라는 결실을 맺도록 해준다는 것을 말이다.

우리는 모두 제각기 삶의 과정을 겪고 있다. 누구는 고통스러울 정도로 힘든 단계일 수도 있고, 누군가는 이제 막 그 터널을 빠져 나왔을 수도 있다. 삶이 힘겨울 땐 조금 더 넓은 관점에서 바라보자. 지금 이 순간이 힘들더라도 인생 전체를 놓고 본다면 아무것도 아님을 알 수 있다. 어쩌면 찰나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삶의 과정은 험난해 보인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보일 것이고 해볼만하다고 생각하면 해볼 만한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단지 그것을 바라보는 관점을 조금 달리해 보는 것과 꾸준히 삶의 목표를 향해서 나아가는 것이다. 

삶에 대한 마음가짐과 자세를 바로 세워보도록 하자. 나는 지금 있는 모습 그대로 완벽하다고 생각하면 삶에 대한 두려움 따위는 없어지게 된다. 그리고 무엇이든 꾸준히 도전하는 자세를 견지한다면 원하는 것을 반드시 손에 넣게 된다. 

행복한 생각을 하는 것은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할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일들 중 하나다. 남들이 뭐라고 생각하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오직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느냐다. 하루를 시작하면서 이렇게 주문을 외워보자.

온 우주는 내 편이다. 

언제나 나를 응원하고 있다.

모든 것이 잘 풀릴 것이다.

[류한윤 독서변화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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