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우 이사장의 直talk

정민우 이사장의 直talk(111) 시즌 4<본부장이 팀장을 말한다>

  • 입력 : 2018.06.11 15:11:00    수정 : 2018.06.12 16:21:15
  • 프린트
  • 이메일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공유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사진 출처: 구글



인간에게 1년의 시간이란 늘 정해져 있는 강박관념과도 같다. 나이도 1년 단위이고 학교에서의 학년 승급 심지어는 기업에서 주는 연말 보너스 책정도 모두 연 단위 리뷰이다. 사실 문명시대 이전부터 인간은 시간의 개념을 알기 위해 늘 하늘을 응시했을 것이다. 특히 밤하늘의 별을 보며 연속성과 반복성이라는 지고의 개념을 발견했을 것이고 그것을 통해 1년이라는 확정적이며 인류 역사상 가장 기본이 되는 시간 단위를 정의해 냈을 것이다. 물론 초기에는 그 단위를 놓고 갑론을박이 많았다고 한다. 13개월을 1년으로 하자거나 2년을 한 단위로 하자는 의견도 있었을 것이고 5년을 한 단위로 하자는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다. 따지고 보면 공동체의 대부분 사람들에게는 시간 개념이란 그다지 중요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늘 자고 일어나면 먹고 사는 걱정에 자연의 수많은 폭력적 위험에 노출되어 생명의 위협을 늘 짊어지고 사는 입장에서 시간이 무슨 대수이겠는가. 오늘도 살지 말지 모르는 개연성이 다반사였던 당시의 절대 다수들은 시간이란 그저 누군가 정해주면 따른다는 생각이 전부였을 것이다. 여기서 그 누군가가 바로 여러분들 같은 대중들에게 오늘은 무엇을 할 것인가를 정해주었던 사람이다. 사실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다는 것이 그래서 이럴 때 좋은 것이다. 늘 무엇인가를 명령하고 또 명령을 받는 다는 것은 매우 큰 스트레스이기 때문이다. 아담 스미스가 말한 분업의 효율성은 인간이란 존재가 갖는 새로운 시도에 대한 스트레스를 덜어주는 방식을 말하는 것이다. 시스템이 정해져 있다면 인간은 스트레스를 덜 받으며 한가지에 몰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정해진 것이 오래 되면 인간은 그것에 오히려 집중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즉 무디어진다는 것이다. 우리가 살면서 스스로의 인생에서 아무런 특이한 점을 발견할 수 없는 것은 우리가 사는 인생이 이미 오랜 전의 우리가 한 선택에 의해 정해져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다. 영화 ‘카운슬러’를 보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이러한 현실주의적 인생관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준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이미 우리가 과거에 선택한 옵션에 대한 긴 연장선에 놓여있는 것이고 이제 와서 그 결과가 싫다고 해도 이미 그것은 늦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현실주의자에게 인생에서 성공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그런 스스로가 할 선택의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것이고 그것은 바로 고의로 남의 불행을 조작하는 것이다.

영화 ‘카운슬러’서 보면 마이클 패스벤더와 그의 약혼자가 그 불행을 감당해야할 희생양으로 나온다. 인류 역사상 현실주의자란 결국 남의 파멸을 바라는 사람들이다. 반대로 이상주의자란 인생이란 정해진 것이 없으며 지금 나의 인생은 과거의 나와는 아무 인과관계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따라서 누군가를 애써 파멸시켜서 스스로 양심의 가책을 가지길 원치 않으며 남이 성공하고 나도 성공할 수 있는 방법에 비교적 호의적이다. 물론 사촌이 잘되면 배가 아픈 건 어느 정도 사실이겠지만. 아무튼 이상주의자와 현실주의자를 굳이 영역별로 나누어 보면 이상주의자들이 경제를 현실주의자들이 정치를 담당했다고 보면 대충 맞다. 근대에 들어오면서 자본주의 즉 돈의 개념이 일반화되면서 인류가 누군가를 희생시키는 행위는 급격히 줄어들었다. 늘 정해져 있다고 생각했던 부가 정해진 것이 없고 오히려 생각지도 못하는 양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는 생각때문에 기회와 욕망의 실현물인 대중을 굳이 조금이라도 희생시킬 이유가 없었다. 결론적으로 경제적으로 보면 버릴 것이 없는 것이 인간이지만 정치적으로 보면 친구고 형제고 부모고 자식이고 모두 밉살스럽기만 한 것이다. 정해진 가치에 대한 잠재적 약탈자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가진 이러한 현실주의적인 생각에 근거한 자기 보전적 조바심을 상당히 완화시켜준 계기가 바로 한 해를 1년 단위로 나누고 지난해와 올해를 구분한 일이다. 그리고 각 해에 동물이나 별자리 등의 의미를 부여하여 차별성을 만들어준 것도 사실 이러한 완화적 역할을 톡톡히 담당했다.'올해는 잘 될 거야' 또는 ' 이제 새로운 나로 다시 태어난다' 등의 이전의 행동으로 인한 인과관계를 부정해주는 효과말이다. 사실 살아보니 인과 응보란 말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더라. 나쁜 놈들의 최후가 반드시 나쁘지 만은 안터라는 말이다. 여기서 말하는 나쁜 놈이란 인간으로서 하지 말아야할 금도를 넘은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이 지켜야할 기본만 지키는 사람을 말한다. 그리고 나머지는 자기가 하고 싶은 모든 것을 하는 부류말이다. 즉 '금기'를 늘 지키며 욕망을 철저히 실현하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가장 많은 곳이 경제계이고 그 중에서도 금융권이다. 여기 있는 사람들중 소위 잘나가는 사람들은 시간단위가 좀 틀리더라. 이들은 인생을 1년단위로 사는 이상주의자들과 다르고 그렇다고 아예 시간의 단위가 없는 현실주의자도 아닌 6개월 단위로 인생을 산다.

6개월의 법칙은 본부장이 어느 현인에게 받은 가르침이다. 아마 그 현인도 누군가에게 전수받았겠지만, 결국 인간이 살아온 통계 수치에서 나온 것이 아니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 6개월이란 시간은 앞에 말한 인간의 감각적 무디어짐이 일어나는 시간단위다. 아담 스미스는 그의 저서 ‘도덕 감정론’에서 인간이 다리가 잘리면 처음 한달은 거의 패닉에 가까운 히스테리를 겪다가 6개월째 되면 자신의 다리가 없어진 것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마 그가 살던 계몽주의시절에 팽배했던 경험주의적 실험에 따른 관찰에서 나온 말이니 어느 정도 신빙성은 있을 것이다. 우스개 소리로 사랑의 타임 아웃이 2년이라고 하는 이유도 인간이 가진 4가지 매력에 대해 모두 무디어지는 시간이 2년이기때문이다. 따라서 조직에서나 배우자에게 죽는 날까지 사랑받고 싶다면 6개월 단위로 이벤트를 준비해야한다. 그 이벤트를 비지니스 용어로 프로젝트라고 한다. 뭐 프로젝트라고 해서 너무 쫄 필요 없다는 말이다. 정부나 기업이 계속적으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또 실행도 못하고 폐기하는 이유는 프로젝트 그 자체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매사에 모든 일은 기획력 50% 실행력 50%로 하는 것이다. 아무리 조그만한 팀의 팀장도 늘 자신의 책상 서랍에는 2~3가지의 프로젝트가 기획되어 있어야 한다. 이것은 그야말로 기본이다. 팀장이 이거 안하면 뭐하겠는가. 기획하고 실행시키고 평가하는 것이 팀장이 할 가장 기본적인 일의 패턴이 아닌가 말이다. 참고로 말하지만 아이디어는 기획이 아니고 그냥 영감이다. 여기서 기획이란 프로젝트라는 설계도를 말하는 것이다. 프로젝트는 언제나 6개월에 하나를 꺼내들 준비를 하고 있어야한다. 비록 그것이 실행이 되어 결과를 보는 것은 차후 문제이고 일단 기안이 계속 6개월 마다 쏟아져 나와야 한다. 그리고 실행된 프로젝트는 6개월이 지나기 전에 실질적 결과물에 대한 보고를 조직 상하 구성원에 리뷰해야 한다. 확정적인 말이지만 일년에 2번 정도의 프로젝트를 실행한다면 여러분은 현재 아주 잘 하고있는 것이다. 인간의 이상은 전 우주를 아우를 수 있지만 육체에 가로막혀있는 있는 것이 우리가 사는 3차원의 세상이다. 그래서 인간의 욕망은 무한하지만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결과물은 유한한 것이다. 그 준엄한 경험율 중에서 비지니스상 가장 일반적으로 납득할만하고 앞으로도 유용하게 써먹게 될 것이 '6개월의 법칙'이니 꼭 가슴에 새기고 실행하기 바란다.

[정민우 청년의힘 이사장]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