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숙의 ‘당신의 인상을 인상하라!’

좋은 인상을 가지려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

  • 입력 : 2018.06.11 11:22:02    수정 : 2018.06.11 14:4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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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픽사베이



링컨하면 가장 먼저 긴 수염이 떠오른다. 그런데 링컨은 50세가 되기 전에는 수염을 기르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한 소녀의 편지를 계기로 수염을 기르게 되었다. 선거에서 번번이 지던 링컨에게 한 소녀가 편지를 보냈다. 편지 내용은 링컨의 볼에 주름이 많고 살이 없어서 인상이 날카로워 보인다는 것이었다. 그러니 수염을 기르면 훨씬 부드러워 보일 것이고 여자들은 수염 기른 남자를 좋아하니, 여자들이 남자들에게 링컨을 찍을 것을 권유할 거라는 내용이었다.(당시 여자에게는 투표권이 없었다.)

링컨은 이 편지를 받고 무시했을까? 아니다. 그는 어린 소녀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해서 이를 실행하기로 한다. 게다가 소녀에게 고맙다는 답장까지 보낸다. 이후 수염을 기른 링컨의 이미지는 부드럽게 바뀌었고, 39.8%의 지지를 얻어 미국 16대 대통령에 당선된다. 인상이 나쁜 사람이 인상이 좋아지는 방법을 써서 성공한 경우다. 인상 하나로 인생이 크게 바뀐 것이다.

내가 디자인 회사에 다닐 때의 일이다. 지금은 컴퓨터로 그리지만 그 당시엔 모든 도면을 손으로 일일이 그렸다. 그때 같은 회사에 도면을 잘 그리는 남자 직원이 있었다. 대학을 나오지는 않았지만 유학 갔다 온 직원보다 디자인 감각이 더 뛰어났다. 그런데도 도면을 들고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미팅에는 그 직원이 가지 못했다. 직업적인 능력에 비해 승진이나 대우도 미흡해보였다. 학벌 때문이기도 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그 남자 직원의 옷차림이나 헤어스타일 등이 디자이너 같지 않다는 고객들의 반응 때문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실력 부분에 있어서 잘 알지 못하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할 때는 특히 심했다. 반면에 실력은 없지만 감각적으로 꾸미고 다니는 직원들은 공사를 잘도 따냈다.

고객들이 그 분야의 전문가로 대우하니 함부로 설계를 변경하지도 않았다. 나는 젊은 시절에 그런 현상에 화가 났다. 하지만 이제 나이가 들어 생각해 보니 이해된다. 사람은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에 현혹되는 존재인 것이다. 누구나 광고를 보고 물건을 구매한 후 막상 써보면 허위 광고임을 알게 되어 후회하지만 이미 늦은 것이다.

다시는 이미지에 속지 말자 하면서 사용 후기를 꼼꼼히 살펴본 후 상품을 구매한다. 그러나 그 사용 후기도 조작한 글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고 모든 상품을 일일이 써보고 결정하기에는 너무 많은 상품이 존재한다. 결국 광고나 이미지에 의존한 소비를 하게 된다.

물론 실력은 없이 멋만 부린다고 다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결국엔 실력이 있고 이미지도 좋은 사람이 가장 좋은 성과를 얻는다. 실력은 있는데 이미지가 부족하면 그걸 메꾸는 센스가 필요할 뿐이다. 결국 시간이 흐른 후 우리 회사에서 일 잘하고 촌스럽던 남자 직원은 나중에 회사 사장이 되었다. 전보다 세련되어진 것은 물론이다.

이미지만 가꾸고 내용이 없는 사람은 결국 금방 들통 나게 되어 있다. 링컨이 대통령이 된 이유가 단지 수염을 길러 이미지를 부드럽게 한 것 때문일까? 링컨이 소녀에게 쓴 편지를 보면 그 답이 나온다. “이 수염은 널 위해 기른 거란다. 날 생각해 편지까지 보내준 네 마음을 잊지 않을게. 고맙다.”

미국 대통령들 중 가장 위대한 대통령으로 칭송받고 있는 링컨 대통령, 그 이유는 자신을 낮추고 남에게 귀를 기울이는데 있었다. 그런 사람은 링컨처럼 의외의 보물을 건져 올릴 수가 있다. 대통령에 당선된 이유가 단순히 수염 하나 바꾼 것 때문만은 아니라는 말이다.

대통령 후보가 어린 소녀의 편지 한 장을 보고 수염을 기른 결단, 그런 열린 사고가 그를 대통령으로 만든 것이다. 그리고 대통령이 된 후에도 매사에 독단적으로가 아니라 민주적으로 해결하게 했을 것이다.

항상 귀를 열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그런 사람은 링컨처럼 ‘40세 이후에는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자신의 직업과 맞는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사람들을 향해 열린 마음으로 진정성 있게 사는 사람, 그들은 결국 좋은 인상의 주인공이 될 것이다.

[허윤숙 작가/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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