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에게 배우는 갈등 해결의 지혜

말 안 통하는 부부 관계 해결책은?

  • 입력 : 2018.05.17 10:10:53    수정 : 2018.05.17 21: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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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픽사베이



5월 21일은 둘이 하나가 된다는 부부의 날이다. 부부 관계는 무촌으로 가장 가까운 관계지만, 실제로 사이가 가까운 부부는 얼마나 될까?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우리나라 이혼은 10만 6000건 정도로 이혼이 만연해 있다. 흔들리고 있는 위기의 가정이 너무 많고, 이로 인해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란 책에서 결혼에 대해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하늘 바람이 그대들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으로 구속하지 말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기되 각각 혼자 있게 하라.’ 라고 말하고 있다. 이처럼 부부 사이에도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일정한 거리가 필요하다.

필자는 매년 부부의 날이 되면,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라는 영화가 떠오른다. 이 영화를 보고, 행복한 부부 관계에 대한 많은 교훈과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이 영화에 나오는 할머니와 할아버지께서 76년 동안 부부로 살아가며, 때로는 친구처럼 연인처럼 사랑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고 감동적이었다. 이 영화를 통해 필자는 ‘아름다운 부부의 소통법은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았다.

1. 존댓말을 사용한다.

영화 속 노부부는 서로 존중하며 늘 존댓말을 사용한다. 부부 사이 반말을 쓰게 되면 감정이 격해지면서 언어 폭력을 행하게 될 수도 있고, 이로 인해 남편이나 아내에게 평생 상처를 주는 치명적인 말실수를 할 수도 있다. 미국의 심리학자 데본 박사는 언어 폭력을 ‘장기적으로 누군가와 원치 않는 언어적 상호 관계를 맺는 것’이라 말하고 있다.

자신도 모르게 남편과 아내에게 언어 폭력을 수시로 행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언어 폭력은 뇌의 해마를 위축시키고 손상시켜 기억력 감퇴, 학습 능력 저하, 우울증, 다중 인격, 환각 등 정신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때리지 않고 모든 것을 파괴하는 것이 바로 언어 폭력이다. 서로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배려하며 존댓말을 쓰면, 부부 싸움을 예방하고 싸움이 크게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2. 서로 칭찬하고, 마음을 표현한다.

보통 부부가 서로 익숙해지면서 칭찬에 인색해지고 마음을 표현하는 일도 어렵게 느껴진다. 서로 바라는 것들이 점점 많아지게 되고, 기대에 못 미쳤을 때 실망하게 되고, 장점보다는 단점을 보고 지적하는 부부들이 많을 것이다.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에서 할머니께서 밤늦게 혼자 화장실에 갔을 때, 할아버지께서는 화장실 문 앞에 서서 무서워하는 할머니를 위해 노래를 불러주신다. 할머니께서는 할아버지를 보며 “노래도 잘하시고, 내 동무도 잘해주고” 라고 칭찬해 주고, “춥지 않아요? 난 할아버지 추울까봐 근심했잖아요.

고마워요.”라며 마음을 표현한다. 또, 할머니께서는 할아버지 귀에 꽃을 꽂아주고 난 뒤 “난 늙었지만 당신은 안 늙었어요. 인물이 훤하네요.” 라며 칭찬해 준다. 할머니께서 감기 걸려서 힘든 상황임에도 먼저 할아버지의 건강을 걱정하며, 맛있는 밥상을 정성스럽게 차리고 “많이 드시고 기운내서 경로당 놀러가세요” 라고 배려의 말을 건넨다.

할머니께서 할아버지의 맛있는 밥상을 위해 사랑과 정성을 다해 노력하는 것은 할아버지께서 평생 할머니 음식에 맛 없다는 불평을 안 하시고, 밥 먹은 후 “잘 먹었어요”라는 말로 할머니에게 항상 고마움을 표시해 줬기 때문이다. 아마도 아내의 밥상에 매일 감사하며 먹는 남편보다 “간이 짜다. 싱겁다. 맛이 없다” 라고 솔직히 음식의 맛을 평가하며 불평하는 남편들이 많지 않을까 싶다.

부부 관계에서 단점이 아닌 서로의 장점들을 보며 작은 것들도 칭찬하고, 고마움, 미안함 등 사랑하는 마음을 자주 표현하는 것이 부부 관계를 좋게 만드는 비결이다.

3.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을 찾는다.

부부가 함께 즐기는 것들이 있는가?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서로 좋아하는 것을 함께 공유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영화 속의 노부부는 물을 뿌리고, 낙엽을 던지고, 눈싸움을 하며 자연을 놀이터 삼아 순수한 아이처럼 장난치고, 일상을 놀이처럼 즐긴다.

첫 눈을 먹으면서, “옛날에 첫 눈을 먹으면 눈 밝고, 귀 밝아진다는 이야기가 있잖아요. 요거 베어 잡숴요.” 라고 할머니께서 말하자, 할아버지는 “저 산의 작은 소리도 다 들리는데.”라며 농담을 던지며 할머니께 웃음을 선물하기 위해 노력한다. 일상에서 마음의 여유를 갖고 즐거움을 찾으며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4. 경청과 리액션을 잘한다.

할아버지께서는 할머니의 광대가 되어 웃음을 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노래를 불러주고, 춤을 추고

이것은 할머니께서 할아버지의 행동과 노력들을 보고, 박수 치며 크게 웃어주고 칭찬하며 반응을 잘 해 줬기 때문이다. 남편과 아내의 말에 무조건 비난과 충고, 지적, 평가가 앞서는 것이 아니라 경청하며 리액션을 잘 해 주는 것이 아름다운 부부 소통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서로에게 긍정적인 리액션을 보내 준다면, 소통의 문이 더 활짝 열릴 것이다.

5. 소통에서 노력이 필요하다.

많은 부부들을 보면 서로 같은 점이 많은 사람보다는 다른 점이 많은 사람을 만나 결혼하는 경우가 많다. 아마도 자신이 가지지 못한 상대방의 매력에 끌리기 때문인 것 같다. 연애할 때는 서로 다른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지만, 결혼하면 서로 다른 점들이 부부 싸움의 불씨가 되는 경우가 많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왔기에 생활 방식, 사고 방식 등 맞지 않은 면들이 많을 것이다. 서로 다른 점을 이해할 수 없다며 비난하기보다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맞춰가는 것이 소통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처음부터 소통이 잘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소통하기 위해서는 서로 이해하고 맞추고 조율하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부부란 서로 부족한 점을 채워줄 수 있는 단비 같은 존재가 되어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누구나 완벽한 사람은 없고, 부족한 점이 있기 마련이다. 결혼 생활을 통해 자신이 무엇인가 얻으려 하기 보다는 상대의 부족한 점들을 사랑으로 보듬어주고, 감싸 안아주고, 채워주려고 노력해야 행복한 결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영화의 감독은 노부부를 보며 ‘사랑이란 거대한 것이 아니라 습관처럼 쌓이는 상대에 대한 배려’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말했다. 서로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배려하며, 소통하는 습관을 쌓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행복한 부부의 비결이다.

[최윤정 스피치 아카데미 라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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