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덩이 아빠의 전업 육아 이야기

우리 아이 영어 때문에 고민이에요

  • 입력 : 2018.04.17 11:51:08    수정 : 2018.04.17 20:3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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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라는 것이 뭔데 많은 사람을 좌절시킨다. 그 중의 한 명이 나다. 영어 점수가 좋지 못해서 대학을 못 갈 뻔했으나 고3 담임선생님의 특별 처방인 영어 암기로 대학을 갈 수 있었다. 잠깐의 암기였기에 나는 대학교 교양필수인 영어 회화에서 2번이나 F를 받았다. 어쩔 수 없이 영어를 못하는 것을 두 번의 재수강 끝에 C로 학점을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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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픽사베이



영어회화 F를 두 번 받았던 내가 외국 기업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다. 당연히 엄청난 고생을 했다. 말이 안 통하는데 일을 할 수 있었겠나? 회의할 때 알아들을 수 없어서 녹음기에 녹음해서 여러 사람에게 들려주며 업무파악을 했었다. 그래도 이때 배웠던 영어로 이제는 아이들과 함께 해외 자유 여행하는데 크게 문제없이 다니고 있다.

아이들이 내가 영어 하는 모습을 보면서 영어에 두려움이 없기를 바라면서 아이들과 여행 가면 더 적극적으로 영어를 하면서 다닌다. 내가 이런 영어에 대해 경험을 하면서 영어에 대해서 배운 것이 몇 가지가 있다.

첫 번째, 한국에서는 영어를 익힐 수가 없다.

영어유치원이나 영어학원을 보내고 집에서도 노출을 많이 시키는 부모 입장에서는 무슨 소리냐고 할 수 있지만, 당장 한 달만 노출을 끊어도 아이들은 영어를 빛의 속도로 잊어버리게 된다. 왜냐하면, 한국에서 영어를 쓸 일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 딸 친구 중에 뉴질랜드 아이가 한 명이 있다.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서 한국에 잠시 들어왔는데 영어는 빛의 속도로 잊어버리고 한글은 빛의 속도로 습득하고 있다. 영어공부를 하지 말라는 말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환경이 영어를 익히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말레이시아에 한 달 살기를 했을 때 기억을 해보면 말레이시아 사람들이 영어를 그다지 잘하지 못한다. 하지만 영어로 누군가 물어봤을 때 절대 당황하지 않는다. 말레이시아는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고, 많은 TV 채널에서 영어와 영어자막을 사용한다. 전 국민이 영어에 노출이 되는 것이다. 이 정도의 환경이 되지 않는 한 영어를 익히기가 싶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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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픽사베이

두 번째, 영어, 책 읽기만으로 가능하다.

내가 외국 기업 회사에서 영어를 익힌 방법은 책 읽기와 이메일 읽기였다. 물론 단순히 읽어서만은 안 된다. 몇 가지 다양한 방법을 사용해야 하지만 근본적인 것은 “읽다” 그리고 “소리 내서 읽는다.”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구한말 우리 조상들의 영어 실력이 상당히 뛰어났다고 한다.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한 가지는 한자가 영어와 어순이 비슷해서이고 두 번째는 한자를 익히듯 소리 내서 영어를 읽고 외웠다는 것이다.

나도 8세, 6세를 키우고 있는 부모로서 아이들이 영어를 잘하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사교육을 시키지 않으려고 한다. 나의 경험에 따르면 영어를 익히려면, 익혀야 하는 이유와 환경이 조성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나의 경험을 토대로 1년 안에 첫째를 대상으로 독서로 영어 익히기를 시작할 생각이다.

아이들의 당장의 변화를 바라고 시작하려는 것이 아니다. 꾸준한 접촉으로 나중을 위한 내공을 쌓는 기회로 생각을 한다. ‘우리 아이 영어 때문에 고민이에요’라고 하는 부모님들이 많다. 나는 내 경험으로 이렇게 이야기해주고 싶다.

“때가 되면 아이들이 합니다. 아이들이 때가 돼서 할 수 있도록 독서 환경을 조성해 주세요.”

[김진성 생각실천연구소 /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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