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덩이 아빠의 전업 육아 이야기

입학을 그리고 새로운 출발을 축하합니다!

  • 입력 : 2018.03.13 10:29:01    수정 : 2018.03.13 19:5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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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딸이 초등학생이 되었다. 여전히 어려 보이는 우리 아이에게 이 시기가 좀 더 천천히 왔으면 했는데 시간은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흘러 초등학생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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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픽사베이



며칠 전에 어린이집을 졸업했는데 졸업식장에서 엄마는 만감이 교차하여 훌쩍였다. 만6년을 어린이집 다녔으니 딸을 보는 엄마는 안타깝고, 대견하고, 의젓하고 하는 마음들이 몰려들었으리라. 눈물의 졸업식 이후 며칠 지나지 않았는데 바로 초등학교 입학식을 했다. 입학식 가기 전에 내가 우리 딸에게 물어봤다.

“나은아, 학교 가니까 기분이 어때?”

“음. 설레고 쑥스러워.”

“응 그렇구나.”

“그런데 아빠, 어서 학교 가고 싶어.”

“왜 빨리 가고 싶어?”

“몰라. 헤헤헤.”

어린이집을 졸업하고 나서 다시는 못 간다는 아쉬움에 산책 삼아 몇 번 더 어린이집을 가보았던 우리 딸이 이제는 학교가 가고 싶다고 한다. 며칠 지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적응을 한 것 같다. 아빠는 아직도 마음의 준비가 안 되었는데 말이다.

초등학교 입학식은 어린이집 졸업식하고는 느낌이 사뭇 달랐다. 입학식 전날 아이보다 엄마가 더 설레어서 잠을 못 잤다고 한다. 아이 마음과 엄마 마음은 같은가 보다. 아이도 기대감에 눈을 반짝이고, 엄마도 기대감에 잠 못 이룬다. 그런데 아빠는 졸업식 때나 입학식 때나 담담하다. 아빠는 사진을 열심히 찍기에 그냥 즐거운 행사가 하나 있구나 하는 느낌이다. 이것이 엄마, 아빠의 공감 능력의 차이일 것이다. 이럴 때는 가끔 여성의 감성이 부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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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픽사베이



둘째는 여전히 어린이집을 간다. 둘째를 데려다주러 어린이집에 갔더니 여전히 울음바다다. 역시 어린이집 입소 초반에는 전쟁 통이다. 안 간다고 어린이집 앞부터 실랑이하는 아이부터 어린이집 안에서 엄마 가지 말라고 우는 아이까지 여전한 입소 초기 어린이집의 모습이다.

한때 우리 아이들도 그랬던 것 같은데 벌써 기억이 가물가물해진다. 만 4년 같은 어린이집을 다닌 우리 아들은 씩씩하게 새로운 반으로 들어가서 선생님과 수다를 떤다.

많은 사람이 학부모가 되는 것을 두려워한다. 다들 비슷한 고민으로 두려워한다. 우리 아이가 잘 적응할지,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일지, 음식은 잘 나올지,

친구들하고 다투지는 않을지 같은 고민 말이다. 육아하면서 종종 하는 말이 있다.

“적응 못 하는 아이는 없다. 다만, 적응 못 하는 부모가 있을 뿐이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던, 어린이집에 입소하던 우리 아이들은 적응을 잘 해서 잘 다닐 것이다. 부모가 두려워하면 아이도 두려워하고 부모가 설레면 아이도 설렌다. 부모가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야 아이도 여유 있게 학교든 어린이집이든 다닐 수 있다. 그러니 아이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 잘하게 하려면 너무 두려워하지 말고 부모가 먼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올해 입학을 하고 입소를 한 모든 어린이에게 축하의 말을 전해주고 싶다. 그리고 여러분들의 부모님은 여러분을 믿는다는 말 또한 전해주고 싶다. 또한, 새롭게 시작하는 아이가 있는 부모님들께도 축하의 말을 전해주고 싶다. 그리고 여러분이 먼저 적응하고 아이를 믿으면 아이들이 생활을 잘 해나갈 것이라고 전해주고 싶다. 아이는 부모를 닮고 부모가 믿는 대로 자라나기 때문이다.

올해 우리 딸이 초등학교에 입학했으니 초심으로 돌아가서 나도 ‘나는 우리 아이를 믿는다.’라고 다시 한 번 되뇌어 본다.

“올 한해 새로운 출발을 하고 새로운 곳에 입학하는 모두, 축하드립니다!”

[김진성 생각실천연구소 /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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