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성장, 좋은 건 함께

내 아이에게 전해 줄 수 있는 좋은 습관, ‘낭독’

  • 입력 : 2018.02.13 11:13:24    수정 : 2018.02.13 18: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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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를 내어 글을 읽는 것, 낭독은 스포츠에 비유될 정도로 엄청난 에너지가 소비되는 과정이다. 낭독은 눈으로 ‘보고’, 입으로 ‘읽고’, 머리로 ‘생각’하는 과정이 함께 이루어지는데 이를 통해 뇌가 광범위하게 활성화 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뇌 과학자들의 연구를 통해 증명되었다. 이 뿐만 아니라 언어적 측면, 정서적 측면 등 낭독이 가지고 있는 장점은 다양하다. 미국 소아과학회에서도 책을 읽어주는 소리가 아이의 두뇌를 자극해 새로운 세포 형성을 촉진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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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픽사베이



부모의 책 읽어주는 소리를 통해 아이의 청각이 발달됨은 물론, 자연스럽게 정서적 교감이 이루어지고 이러한 심리적 안정감은 아이의 두뇌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전국 도서관에서도 독서와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낭독, 소리 내서 책읽기에 대한 중요성에 동참하고 있다.

2018년 도봉 기적의 도서관에서는 <낭독의 즐거움을 통해 올바른 독서습관을 만든다.>는 취지로 가족 낭독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고, 서울시에서는 낭독을 주제로 한 북 페스티벌이 열리기도 했다. 전국 초등학교 에서도 책읽어주는 엄마, 독서 도우미 등 다양한 이름으로 학부모가 참여할 수 있는 낭독의 기회를 늘리고 있다. 엄마의 낭독을 듣는 아이는 자연스럽게 낭독하는 엄마의 목소리를 따라 함께 호흡할 수밖에 없다.

지금 보고 있는 내 책을 소리 내어 읽어보는 것이, 그리고 내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이 나와 내 아이가 낭독이라는 습관을 만들 수 있는 아이에게도 시작점이 될 수 있다.

1. 낭독은 뇌를 활성화 시키는 좋은 방법이다.

이미 언급했듯이 낭독은 단순히 시각중추만을 사용하는 과정이 아니라 보고, 말하고, 생각하는 과정이 함께 이루어지는 과정이다. 뇌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소리 내서 말하며 글자를 따라가면 집중도가 높아지고, 소리 내지 않았을 때보다 문맥의 이해도 역시 높아졌다.

2. 낭독은 이해력을 증진시킨다.

눈으로만 책을 읽을 때보다 소리를 내서 읽었을 때 더 쉽게 이해되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눈으로 빠르게 읽다보면 문맥의 흐름을 놓치거나 어휘의 의미가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기도 한다. 그럴 때 문장을 소리 내서 한 글자 한 글자 낭독 하다보면 신기하게 눈으로만 봤을 때 보다 더 이해하기 쉽다. 눈으로 본 글자들을 귀로 다시 듣는 두 번의 과정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이해도가 향상 되는 것이다. 또한 문장 속 어절들을 쉽게 파악할 수 있어 읽기능력도 덩달아 향상되게 된다.

3. 낭독을 통해 말하는 습관을 개선시킬 수 있다.

낭독, 소리를 내서 글을 읽는 것은 묵독보다 에너지가 더 많이 소비된다. 책 읽어주는 시간은 엄마들에게는 그야말로 인내의 시간이 되기도 한다. 아이에게 책 읽어주고 있는 그 시간은 엄마들이 낭독을 위한 기본기를 다질 수 있는 시간이다. 아이에게 책 읽어주는 시간은 호흡, 목소리 크기 등 자신의 말하는 습관을 전반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자신이 평소 말하는 말의 속도를 가늠할 수 있고, 목소리의 문제점이나 발음의 문제점을 발견하기도 한다. 하루 단 몇 권이라도 소리 내서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낭독이 습관적으로 이루어지면 나도 모르는 사이 목소리가 단련 될 수 있는 것이다. 책 속 문장의 의미와 단어의 느낌을 소리에 담아 내 아이에게 전달해 보길 바란다. 더불어 평소 보고 있는 책이 있다면 조용하게 눈으로만 읽지 말고 소리를 내서 목소리를 내보길 바란다. 그리고 내 목소리의 떨림과 호흡, 느낌에 귀 기울여 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4. 낭독은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놀이이다.

낭독은 소리라는 매개체로 상호 교감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자 가족끼리 함께 실행할 수 있는 놀이이기도 하다. 미국에서는 ‘하루 15분 낭독 캠페인’을 벌이기도 하는데 가족과 함께 일정한 시간을 정해 습관이 형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방법도 좋을 것이다. 한권의 책을 정해 가족끼리 낭독하거나 좋은 명언, 고전, 시를 찾아 함께 낭독하면서 서로의 목소리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 수도 있다. 온 가족이 호흡을 맞춰 함께 글을 읽으며 우리 집 만의 화음을 음미 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5. 낭독은 해소이다.

마음이 복잡 할 때 낭독은 좋은 특효약이 된다. 눈이 활자를 따라가고 입이 그 활자를 읽는 동안 온 신경은 활자에 보고 읽는 데 집중된다. 그 순간 의도하지 않게 잡념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그 순간만큼은 그렇다. 소리를 낸다는 것은 ‘발산’을 의미한다. 소리를 내며 내 정신을 한 곳에 집중하는 사이 걱정과 상념들은 소리를 통해 희석될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이들도 어른들도 무의식적으로 한숨을 쉬거나, 소리를 지르며 감정을 조금이나마 발산하려 한다. 낭독이라는 소리를 내며 글을 읽는 자체가 아이들에게 마음을 발산할 수 있는 건강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부모로서 아이에게 좋은 습관들을 많이 전해주고 싶다. 식습관, 마음가짐, 예절, 독서습관 등 전해주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지만 그 중 ‘낭독’ 이라는 좋은 습관을 꼭 전해주고 싶다. 내 아이 뿐만 아니라 많은 아이들과 어른들이 낭독을 통해 소리를 내서 읽는 것에 대한 재미를 알아나가길 바란다. 스피치 강사로서 낭독이 음성(音聲)적 기본기를 다질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 감히 말하고 싶다.

좋은 글들을 소리 내서 읽을 때 소리가 뼈에 스며든다는 글귀를 읽은 적이 있다. 내가 접하는 글이 곧 나의 삶으로 투영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더더욱 좋은 글을 발견하면 굳이 소리를 내서 의미를 다시 한 번 곱씹고 완벽히 내 것이 될 수 있도록 낭독을 반복하게 된다. 어른보다 바쁘다는 요새 어린이들이 낭독습관을 통해 소리를 발산하는 즐거움을 느끼고, 마음 속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으면 하는 작은 기대도 해본다. 그리고 그 좋은 습관을 전해주기 위해서라도 부모가 먼저 낭독의 즐거움을 맛보길 바란다.

[최지은 스피치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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